초수평선 상륙작전을 가능케한 비밀병기
천왕봉급 상륙함(LST-II) 천왕봉함
이번 국군무기도감의 주인공은 바로 해군의 천왕봉급 상륙함(LST-II) 천왕봉함이다. 이 상륙함은 상륙작전이 주 임무인 함정으로 우리 해군이 2000년대 초반 차기 상륙함 소요를 제기해 2007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건조사업(4척)이 확정됐다.
상륙작전 수행 개념은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는데 최근에는 상륙함이 목표 지역에 직접 접안하는 게 어려워졌다. 무기체계의 발달로 해안 감시 레이더 탐지권이 확대되고 지대함 유도탄과 해안포의 사거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목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입체적 상륙작전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지휘통제체계도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상륙함은 초수평선 외곽에서 발진할 수 있는 이동수단을 탑재한 상륙수송함으로 발전했다.
상륙군 300여 명·상륙정·전차 등 동시 탑재 가능
우리 해군의 천왕봉급 상륙함(LST-II)은 초수평선(OTH·Over The Horizon) 상륙작전이 가능한 함정이다. 초수평선 상륙작전은 해안의 적 진지에서 보이지 않는 수평선 너머에 상륙함이 위치하다가 일시에 전력을 해안으로 이동시키는 작전이다.
천왕봉급 상륙함의 명칭은 적지에 상륙해 고지를 탈환한다는 의미로 지명도가 높은 봉우리명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천왕봉함 외에 자매함으로 천자봉함, 일출봉함, 노적봉함이 있다. 천왕봉급 상륙함은 4900톤급에 길이 126m, 폭 19m 규모로 함 승조원 120여 명, 완전 무장한 상륙군 300여 명, 상륙정, 전차, 상륙돌격장갑차를 동시에 탑재 가능하며 상륙헬기 2대를 이착륙시킬 수 있다. 게다가 천왕봉급에는 국내개발 전투체계와 상륙작전지휘소가 신설됐고 방탄설계 적용 구역과 방화격벽이 강화돼 함정 생존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전투체계, 레이더, 함포 등 주요 장비의 국산화율은 96%에 이른다.
천왕봉급 상륙함들은 전시에 목표 해안에 직접 접안하거나 해상에서 상륙세력을 전개시킨다. 평시에는 작전·훈련과 더불어 기지·도서에 병력·장비·물자 등을 수송하며 국지분쟁이 발생하면 신속대응전력을 수송해 유엔 평화유지 활동을 포함한 국제협력 활동을 지원한다. 재해·재난 구호 등 비군사적·인도주의적 작전도 함께 수행한다. 무장으로는 40㎜ 함포 1문과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이 있다.
이렇게 우리 해군의 천왕봉급 상륙함(LST-II)은 다양한 임무를 부여 받아 바쁘게 활동하는 함정 중 하나로 전시는 물론 평시에도 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글, 사진 : 국방일보 조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