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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바닥을 향해 쏘는 로켓이 있다?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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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이나 로켓은 전면의 적을 향해 하늘 높이 혹은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도록 발사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땅 바닥을 향해 쏘는 로켓이 있다. 그것도 적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닌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물론 로켓이 폭발하면서 생긴 커다란 구덩이는 적의 진격을 방해하기 위한 천연장애물이 된다. 바로 육군 공병대가 운용하는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키트에 대한 이야기다.

육군3공병여단 도로대화구 폭파킷 K470 가설훈련 모습. 국방일보 DB

적의 진격을 방해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다양한 종류의 장애물을 쌓아 올리거나 땅을 파서 커다란 구덩이를 만드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오늘 설명하려는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Cratering Demolition Kit)은 로켓과 폭탄을 조합해 짧은 시간 동안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공병무기다.

여러 발의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을 동시에 사용하면 일정 지역의 지표면을 화산 분화구 수준으로 갈아엎을 수도 있다. 적의 이동 경로상의 도로나 지표면을 갈아엎어 전차와 같은 적 기동장비의 진격을 차단하거나 일시적으로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물론 원조는 미군의 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Cratering Demolition Kit)이며 우리나라는 이를 국산화해 현재 한화(https://m.hanwhacorp.co.kr/defense/business/area2_1.jsp)에서 생산하고 있다.

육군1공병여단 실물폭파훈련간 KM180 도로대화구폭파킷 실물폭파를 하는 모습. 국방일보 DB

전차를 막아라! 대전차 장애물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은 적의 보병보다는 적의 기동장비 특히 전차의 진격을 방해하기 위한 대전차 장애물을 만드는 방어무기로 분류할 수 있다. 도로대화구는 적의 예상 진격로 상에서 우회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한 지점을 사전에 선정한 후 포탄, 지뢰, 폭약 등의 폭발물을 사용하여 만드는 커다란 폭파구다.


미리 도로에 폴리에틸렌계 파이프를 매설한 후 폭파 직전 액체폭약을 파이프에 주입하여 도로대화구를 만드는 방법과 KM180과 같은 도로대화구 폭파킷을 이용한 방법 등이 있다. 특히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을 이용한 방법은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개의 폭파구를 원하는 위치에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적 전차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한 대전차 장애물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전차 장애물에는 도로대화구 외에도 전방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전차 방어벽, 고가/도로낙석, 강철/콘크리트 용치, 대전차호, 윤형철조망 및 지뢰지대 구축 등이 있다. 


하지만 대전차 방어벽, 고가/도로낙석, 강철/콘크리트 용치, 대전차호는 높은 효용성에도 불구하고 방어시설의 구축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걸리고 위치가 노출된다는 문제가 있다. 반대로 적 특수부대가 이들 방어시설을 선점하거나 파괴공작을 펼칠 경우 오히려 아군의 기동이나 진격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최첨단 무기체계의 등장과 육군의 전술/전략 및 지상전교리의 변화로 인해 대전차 방어벽, 고가/도로낙석, 강철/콘크리트 용치, 대전차호와 같은 고정 방어시설물의 효용가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반대로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형태의 대전차장애물 설치가 가능하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윤형철조망 및 지뢰지대 구축,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의 원조라 할 수 있는 M180 Cratering Demolition Kit의 주요 부위를 설명한 교범 이미지.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 역시 동일하다. 사진출처= 위키미디어(https://en.wikipedia.org/)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의 원조라 할 수 있는 M180 Cratering Demolition Kit의 주요 부위를 설명한 교범 이미지.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 역시 동일하다. 사진출처= 위키미디어(https://en.wikipedia.org/)

어떻게 사용하나?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은 폭탄과 로켓탄을 연속으로 사용해 커다란 폭파구를 만드는 공병무기다. 그림과 같이 삼각대 한편에 로켓을 지상을 향해 거꾸로 고정하고 로켓 바로 앞에 지면에 설치한 폭탄을 작동시키는 수동 기폭장치를 설치한다.


유선기폭장치를 사용해 공병이 먼저 로켓을 점화시키면 로켓이 지면을 향해 움직이고 바로 앞에 설치된 수동 기폭장치를 로켓의 탄두가 물리적으로 밀면서 작동시킨다. 지면에 설치한 폭탄이 1차로 폭발하면서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고 로켓이 그 구덩이를 파고들어가 폭발하면서 더 큰 구덩이를 만드는 것이 작동 원리다. 그래서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을 사용하면 보통 1~2초의 시차를 두고 작은 폭발음과 엄청나게 큰 폭발음이 연속해 들리며 이 소리로 폭탄의 정상작동 유무를 확인하기도 한다.


위력은 지면에 설치하는 폭탄이 먼저 폭발하면서 1.8~2.7m 깊이의 폭파구가 형성되며, 로켓이 폭파구를 파고들어가 지면 아래에서 폭발하면서 최종적으로는 3.6~6.7m 직경의 폭파구가 형성된다. 물론 바위와 자갈의 유무, 토양의 특성, 지표면의 단단함 등 사용 환경에 따라 폭파구가 더 커질 수도, 반대로 예상보다 작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지면이 단단해 지는 혹한기에는 폭파구의 깊이가 1m 이하가 될 수도 있으며 반대로 지면이 물러지는 장마기간에는 폭파구의 직경이 10m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물론 하나의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만 사용하는 경우는 없고 대부분의 경우 최소 3~5개의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을 동시에 사용하므로 적 전차를 저지하기 위한 대전차 장애물을 만드는 데는 문제가 없다.

강원 철원군 대마리의 '전차방호벽'모습. 국방일보 DB

KM180은 한반도 환경에 특화된 무기?



사실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은 방어적 성격의 무기다 보니 우리 육군만큼 빈번하게 사용하는 사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특히 한반도와 같이 험준한 산악지대가 많은 지형에서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은 적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어무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그 활용 범위는 산악지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도심지역에서 조차도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으로 여러 개의 폭파구를 만들어 놓으면 정상적인 통행이 불가능해지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미 육군은 여전히 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의 가치와 중요성은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다양한 종류의 폭발물을 현장 상황에 맞춰 조합해 사용하고 있다. 출처=미 국방성 홈페이지(https://www.defense.gov/Photos/)

미 육군은 여전히 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의 가치와 중요성은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다양한 종류의 폭발물을 현장 상황에 맞춰 조합해 사용하고 있다. 출처=미 국방성 홈페이지(https://www.defense.gov/Photos/)

하지만 세계적인 추세는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과 같은 공병무기의 활용도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왜 그럴까? 일단 폭탄 자체의 위력이 엄청나게 강해지고 있고 반대로 도로대화구 폭파킷은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신형 폭탄의 등장으로 세계 각국의 공병은 굳이 도로대화구 폭파킷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반 컴퍼지션 폭약으로 원하는 수준의 폭파구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동일한 중량에서도 과거에 비해 더 강력하지만 더 안전한(둔감한) 폭탄들이 등장하고 있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공병 입장에서는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반대로 도로대화구 폭파킷은 도로대화구를 만드는 용도 이외에 활용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현대화된 공병장비의 등장 역시 도로대화구 폭파킷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의 원조라 할 수 있는 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을 사용하는 미 육군의 경우에도 사용 빈도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점차 일반 폭탄이나 다른 전술장비로 대체되고 있다. 일례로 미 육군은 여전히 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의 가치와 중요성은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21세기 미 육군이 추구하고 있는 공세적 기동전략과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무기체계의 발전과 전술/전략의 변화로 인해 병력의 기동속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고 전장상황 역시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 최적화된 무기의 준비와 사용이 쉽지 않다는 현실적 문제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공병교육과 실제 작전에서도 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의 사용은 권장사항일 뿐이며 실제로는 다양한 종류의 폭발물을 현장 상황에 맞춰 조합해 사용하는 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서 만큼은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과적인 방어 작전을 위한 최적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미 육군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육군 공병은 현대화된 공병장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다목적 공병장비의 등장은 도로대화구 폭파킷과 같이 특정 임무에 최적화된 무기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사진 출처=미 국방성 홈페이지(https://www.defense.gov/Photos/)

미 육군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육군 공병은 현대화된 공병장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다목적 공병장비의 등장은 도로대화구 폭파킷과 같이 특정 임무에 최적화된 무기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사진 출처=미 국방성 홈페이지(https://www.defense.gov/Photos/)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의 미래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이하 ICT로 표기)의 발전과 제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 이하 4IR로 표시)의 영향으로 국방 분야 역시 변화의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군의 전통적인 성격 및 임무영역은 물론 전쟁방식 나아가 군의 정체성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첨단 ICT와 4IR의 영향으로 가까운 미래에는 SF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던 무기들이 실제로 전투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우리 육군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은 한반도 전장 환경에서 적 전차의 기동을 저지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하고, 가장 효과적인 대응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 육군이 공세적 전략을 기본으로 삼고 주변 국가를 선제공격하지 않는 이상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과 같은 방어적 성격의 무기는 여전히 유용하다.

육군30사단 소속 장애물개척전차가 기동하는 모습. 국방일보 DB

또한 우리 군이 전방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전차 방어벽, 고가/도로낙석, 강철/콘크리트 용치, 대전차호 등의 대전차 장애물을 지속적으로 철거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과 같은 대체/보완 무기체계의 성능이 확실히 보장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도 안 될 것이다.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은 시대 변화에 맞춰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방어 무기 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계동혁 전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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