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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페트병이 미래병사의 필수품?

조회수 2019. 4. 12. 13: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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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병사의 필수품 물티슈?

과학 및 산업기술의 발전과 선진국의 청년인구 감소로 인한 전투병력 감축은 현대전의 양상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일반 보병조차도 일당백의 전투력을 요구하고 있는 미래전장 환경의 변화는 소총과 전투복 같은 보병장비뿐만 아니라 일반 보급품까지도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것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1회용 보급품의 급격한 증가가 눈에 띄는데 이것은 저렴한 비용으로 병사들의 전투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미래전장 환경의 변화로 인한 미래보병용 1회용 보급품, 그중에서도 물티슈와 페트병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한다.

출처: 미 국방성 홈페이지(https://www.defense.gov/)

미래전쟁의 가장 대표적 특징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정답은 무엇일까? 바로 무인화다. 무인무기체계의 등장과 급격한 기술발전은 전쟁양상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쟁의 최종 종결자는 보병이며, 그 중요성은 최첨단 무기가 난무하는 미래전장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최첨단 무인무기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더라도 결국 보병 없는 미래전쟁은 상상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소총과 전투복 같은 보병장비는 물론 보병이 사용하는 일반 보급품까지도 그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며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소총과 전투복, 보급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이 바로 1회용 보급품의 증가다.


1회용 보급품의 확대


사실 따지고 보면 병사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무기와 군장은 1회용품의 성격이 강하다. 군대라는 조직 자체가 거대한 소비집단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병사들이 사용하는 각종 탄약과 수류탄과 같은 폭약 종류는 당연히 재사용이 불가능한 1회용품이며 전투장구에서부터 일반 소모품까지 전쟁이라는 극한 환경 속에서 이를 온전히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굳이 전쟁이 아닌 평시 상황이라 해도 병사들이 사용하는 무기와 군장은 다양한 이유로 파손되거나 사용불능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병사 개개인의 전투력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보급품이 준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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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이 사용하는 각종 탄약과 수류탄과 같은 폭약 종류는 재사용이 불가능한 1회용품이다.

더욱이 병사들의 무장과 군장의 첨단화가 이루어지면서 1회용 보급품 역시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1회용 보급품이란 탄약이나 수류탄 같은 무기가 아닌 각종 전자장비 사용에 필수적인 건전지, 병사들의 신체를 보호하는 각종 방탄장구,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물티슈, 전투력 유지에 필수적인 생수병 및 전투식량 등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1회용 보급품의 숫자가 점점 더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결론만 말하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렴한 비용으로 병사들의 전투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물티슈는 ‘21세기 전장에서 병사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품’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저렴한 물티슈 1장으로 병사들 개개인의 위생문제 해결에서부터 최첨단 전투장구 정비 혹은 수리, 부상당한 병사의 환부 소독이나 지혈, 치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회용 물티슈는 이제 병사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발명품은?


21세기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을 바꾼 여러 발명품 중 단연 최고의 발명품은 무엇일까? 관점에 따라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무엇이 최고의 발명품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물티슈만큼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현대인의 일상생활을 변화시킨 발명품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하고, 휴대하기 쉬우며,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은 물티슈의 여러 장점 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잦은 미세먼지 발생과 환경오염 문제의 대두는 물티슈의 활용 가치를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그리고 물티슈는 이제 장병들에게도 필수 보급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물티슈는 재생섬유인 레이온과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를 혼합해 만든 원단에 99%의 수분과 방부제인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살균제인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Cetrimonium Bromide)’ 1%로 구성되어 있다.


일부 제품은 목화솜이나 천연섬유인 코튼을 원단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100% 정제수로만 물티슈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한 장에서 수십, 수백 장까지 일반적인 비닐 포장에서 단단한 플라스틱 케이스까지 다양한 포장형태가 존재하며 휴대가 간편하고 무게가 가볍다는 점은 물티슈의 가장 큰 미덕이다.

출처: 미 국방성 홈페이지(https://www.defense.gov/)
흙먼지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고 식수조차도 부족한 극한의 전투 환경에서 물티슈는 장병들이 최소한의 개인위생을 유지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흙먼지와 각종 오염물질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고 얼굴이나 손을 간단히 씻을 수도 없는 극한의 전장 환경에서 물티슈는 장병들이 최소한의 개인위생을 유지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욱이 병사들이 사용하는 각종 첨단장비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전투 중 이들 장비를 청소, 관리하는 용도로도 물티슈만큼 좋은 청소도구는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미군을 중심으로 1회용 물티슈의 보급은 점점 확산되는 추세이며 미래병사의 필수 보급품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승리를 위한 필수조건 

 - 식수와 식량의 확보



물티슈가 병사들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필수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면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로 만드는 플라스틱 병, 일명 페트병은 병사들에게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전략물자로 인식되고 있다.


생수에서 탄산음료, 과일주스까지 다양한 음료수를 담을 수 있는 페트병은 그 자체로는 전혀 치명적이지 않지만 등장 이후 전투와 보급의 개념 자체를 완전히 뒤바꿀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 체중의 60%가 수분이며 하루에 최소 2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를 필요로 하는 인체 특성상 깨끗한 식수의 확보는 단순한 전투력 유지 차원이 아닌, 인간의 생명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출처: 미 국방성 홈페이지(https://www.defense.gov/)
페트병의 등장과 대량 사용으로 이제 전선의 병사들은 깨끗한 물을 걱정 없이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인체는 소변과 땀 등으로 체내의 수분을 주기적으로 배출하며 그만큼의 수분을 다시 섭취해야 한다. 만약 충분한 수분이 적절히 보충되지 않을 경우 탈수 정도에 따라 어지러움, 인지력 저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운동능력 저하 및 마비, 구토, 졸도 등의 다양한 탈수현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최소한의 수분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아무리 잘 훈련된 군인이라 해도 전투를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와 체력소모가 심한 전투상황이 지속될 경우 탈수현상은 평상시보다 더욱 빠르게 진행되며 탈수 정도가 체중의 10%를 넘을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인체는 식량 없이 3주, 식수 없이 3일, 산소 없이 3분 이상을 버틸 수 없다. 문제는 깨끗한 식수와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것도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모든 병사들에게 물과 식량을 충분히 보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페트병의 등장은 식수 보급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꾸어 버렸다.


출처: 미 국방성 홈페이지(https://www.defense.gov/)
페트병의 등장은 또한 대민활동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전투와 보급의 개념을 바꾼 페트병



깨끗한 식수를 전선의 병사들에게 보급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 18세기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표준화된 군용물병, 즉 수통이 등장해 일단 보관용기에 대한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지만 여전히 깨끗한 식수를 지속적으로 병사들에게 보급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였다.


여러 대안이 등장했고 그중에는 아예 우물을 파서 깨끗한 지하수를 확보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실효성은 매우 낮았다. 깨끗한 식수를 확보한다 해도 이것을 다시 운반하고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0년대 페트병의 등장은 식수 보급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꾼 것은 물론 아예 병사들의 군장에서 수통을 대체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수통의 등장으로 병사들은 깨끗한 식수를 언제든 마실 수 있었지만 문제는 깨끗한 식수를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과거 식수의 보급은 큰 물탱크로 운반한 물을 작은 물탱크로 옮기고 다시 작은 물탱크에서 식수통 혹은 수통으로 분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엉뚱한 곳에 식수가 보급되거나 식수 자체가 오염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한쪽에서는 식수가 너무 많아서 병사들의 목욕이나 세탁에 사용할 정도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식수가 없어서 빗물을 받아 마시는 일이 벌어질 정도였다. 그러나 페트병의 등장으로 식수 보급의 고질적 문제들이 이제 거의 모두 해결되었다.


일단 병사 1인당 정확한 식수의 보급이 가능해 졌다. 과거에는 ‘총원 100명에 50리터 물통 2개’와 같은 방식으로 보급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총원 100명에 500ml 생수 200개’와 같은 방식으로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전장에서 멀리 떨어진 취수원으로부터 깨끗한 식수를 확보해 전선의 병사들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보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으며 병사들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다.

수통의 등장으로 병사들은 깨끗한 식수를 언제든 마실 수 있었지만 문제는 깨끗한 식수를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작은 것에서 시작되는 변화


걸프전 당시 미군은 미국 본토는 물론 독일과 세계 각국의 취수원에서 깨끗한 식수를 확보해 페트병에 담아 전선의 병사들에게 보급했고 덕분에 병사들은 식수 걱정 없이 전투에 임할 수 있었다.


지금도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병사들에게 세계 각국의 취수원에서 확보한 깨끗한 식수가 담긴 페트병을 지급하고 있으며 오염된 식수로 인해 전쟁터에서 발병할 수 있는 각종 질병을 거의 완벽하게 극복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금도 최첨단 기술로 깨끗한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대안을 확보하고 있으며 페트병은 그중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가까운 미래에도 미군 병사들은 최소한 식수만큼은 걱정하지 않고 전투에 임할 수 있을 정도로 미군의 식수 보급체계가 안정되어 있다는 뜻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병의 전투력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적보다 강력한 칼과 창? 튼튼한 갑옷과 방패? 높은 사기? 훌륭한 지휘관?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앞서 언급한 요소들 모두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 빼 놓을 수 없는 것들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식수와 식량이다.


식수와 식량은 인간 생존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것이며 굶주린 군대가 어쩌다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기록은 있어도,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기록은 동서고금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리고 최첨단 기술보다 오히려 이런 작은 것들이 미래전장에서의 승리를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계동혁 전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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