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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너스의 화려한 날갯짓 기대하세요"

조회수 2019. 1. 31. 09: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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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급유통제사 30여 명 '소수정예'.. 작전 임무 핵심 '공군261공중급유비행대대'

국내 도입 2개월 만에 전력화 성공

주기적 시뮬레이터·전술토의 병행

철저한 점검 임무 가능 상태 유지

부대원들 막중한 책임감·자부심 

공중급유기 보유는 우리 공군의 숙원 사업이다. 



공군은 1993년 최초로 공중급유기 도입을 위한 소요제기를 했다. 2015년 6월 국방부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에어버스사(社)의 A330 MRTT(MultiRole-Tanker/Transporter)로 기종이 결정됐으며, 1개월 후 계약을 체결했다. 



공군은 2018년 9월 5공중기동비행단 예하에 261공중급유비행대대(261대대)를 창설해 공중급유기 운용의 터를 닦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11월 12일 1호기(KC-330)가 국내에 도입됐고, 2개월여 만인 30일 역사적인 전력화 행사를 개최했다. 



공군은 국내에서 공중급유기 운영요원의 교육훈련을 진행한 뒤 올해 후반기부터 작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더불어 오는 4월에 2호기, 8월에 3호기, 12월에 4호기를 차질 없이 도입할 예정이다. 

공군 김해기지 주기장에서 261공중급유대대장 서영준(가운데) 중령을 비롯한 공중급유기 운용 및 정비 요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해=조종원 기자

수락검사 및 인수 심혈 전력화 성과



공중급유기 1호기 KC-330은 지난해 3월 스페인 현지 공장에서 개조를 마친 후 기능 점검, 도색, 공장 수락검사 등을 완료했다. 우리 공군도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스페인 현지에서 이론과 시뮬레이터 훈련을 소화했다.



최초 소요제기 후 26년 만에 전력화된 공중급유기는 우리 공군의 전투력과 작전임무 반경을 획기적으로 늘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 핵심에는 261대대가 있다.



서영준 중령이 지휘하는 261대대는 현재 조종사 10여 명과 급유통제사 등 30여 명으로 편성돼 있다. 후속 요원이 충원되면 50여 명으로 늘어난다. 그야말로 ‘소수 정예’다.

공중급유 임무 때 최소 승무원은 조종사 2명과 급유통제사 2명, 기상적재사(Loadmaster) 2명이다. 공수 및 해외 재난구호 등 임무 형태에 따라 승무원 구성은 변경이 가능하다.

조종사는 좌·우측 조종석에 2명이 탑승해 승무원을 지휘·감독하고, 항공기 조종 업무를 수행한다. 급유통제사는 급유장비와 시스템을 운영하고, 급유받는 항공기를 통제한다.



261대대는 공중급유기 1호기가 경남 김해기지에 안착한 이후 수락검사 및 인수에 심혈을 기울여 이날 전력화라는 성과를 창출했다.



서 대대장은 “공군과 방위사업청·제작사 요원 등으로 구성된 팀이 약 한 달 동안 수락점검(지상 점검·비행)을 벌여 공중급유기가 최상의 상태로 도입됐는지 세밀히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며 “현재는 매일 철저한 점검으로 공중급유기를 임무 가능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종사와 급유통제사는 공중급유기의 완벽한 임무 수행을 목표로 항공기 운용 및 작전 숙달에 매진하고 있다”며 “특히 주기적인 시뮬레이터 훈련과 전술토의 등을 병행해 곧 시작될 실제 공중급유 비행훈련에서 최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으며, 정비사·관제사를 비롯한 임무지원 요원들과 공중급유기의 원활한 임무 수행을 위한 제반 요건을 조성하는 데도 열정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30일 전력화된 KC-330 공중급유기에서 공군 공중급유통제사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 공군 제공

원거리 작전 때 연료·무장 문제 해결



공중급유기 전력화에 따른 공중작전의 가장 큰 변화는 전투기 행동반경의 확대와 체공시간 및 무장탑재 능력의 증가다. 이를 바탕으로 군사작전 전(全) 영역에 걸쳐 항공우주력의 독창적인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륙에서 이륙한 전투기가 독도·이어도 등에서 원거리 공중작전을 펼칠 때 연료·무장 문제로 임무 수행 능력이 제한될 수 있다. 공중급유는 이러한 장애물을 한 번에 뛰어넘을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투기가 해외에 전개할 때도 공중급유를 통해 중간 기지 착륙 없이 한 번에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다. 우리 공군의 전투력과 임무반경이 획기적으로 증대되는 것이다.



서 대대장은 “공중급유기 도입은 우리 공군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이제 그 꿈이 작은 열매를 맺었다”며 “저를 포함한 공중급유대대원들은 막중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각인하고, 공중급유기의 안정적 운용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KC-330 공중급유기의 급유붐 부분. 김해=조종원 기자

장병 공모 통해 ‘시그너스’로 명명



공군은 공중급유기 1호기의 명칭을 어떤 것으로 정할까 고심했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전 장병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에는 1860명의 장병이 응모했다.



공군은 설문조사와 심의를 거쳐 18명의 장병이 추천한 ‘시그너스(Cygnus·백조자리)’로 최종 결정했다. 공군은 18명의 장병에게 참모총장상을 수여하고, 명예 261공중급유대대원으로 위촉했다.



공군은 “백조가 물 위에서 우아하게 움직이기 위해 물속에서 끊임없이 발길질을 하는 것과 공군 장병들이 조국의 발전·영광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공방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닮아 항공기 명칭을 백조자리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C-330 공중급유기의 이·착륙 모습은 마치 백조가 날갯짓을 하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연상시키고, 공중급유기가 하늘에서 항공기에 급유하는 모습은 백조 떼가 V자 대열로 하늘을 나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국방일보 윤병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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