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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원샷원킬 홀로 전장 누비는 전사, 저격수

전쟁과게임 시즌2 <1>스나이퍼 엘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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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에 연재했던 ‘전쟁과 게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복잡하고 다양하게 돌아가는 전쟁과 군사의 양상을 드러내기에 게임은 어쩌면 최적의 매체일 것입니다. 한 명의 병사가 전장에서 겪는 모험담부터 저 우주 너머에 펼쳐질 미래 전쟁의 이야기까지를 다채롭게 담아내는 디지털게임 속 전쟁의 이야기를 풀어 봅니다. 다이내믹한 전쟁의 양상을 가장 잘 소화해내실 장병 여러분과 함께 알찬 한 해 함께하고 싶습니다.


군대라는 이름은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조직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다못해 식사하러 갈 때도 최소 분대 단위의 건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인 군 조직 안에서도 유독 혼자, 혹은 많아야 2명으로 전장을 누비는 보직이 하나 있다. 스나이퍼, 바로 저격수다. 

‘스나이퍼 엘리트’ 는 2차대전의 여러 국면 중에서도 저격수라는 특기를 중심 주제로 다루는 밀리터리 액션 게임이다.

긴장감 속의 한 발, 저격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습적으로 들어오는 원샷 원킬의 저격은 보병 분대에는 손쓰기 어려운 충격과 공포를 만들어 낸다. 한 발의 총알로 적의 지휘체계를 마비시키거나 공포감을 조성해 적 보병의 손발을 묶어 버리는 저격수의 효과는 대량의 인력과 장비를 한두 명의 저격수로 저지시키는 효과 덕에 여러 전장에서 적에게는 악명을, 아군에게는 위명을 오랫동안 떨쳐 왔다.


그렇기에 적지 않은 매체들이 저격수의 활약을 오래전부터 다뤄 온 바 있다. 특히 영상매체의 경우는 은밀하게 움직이며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저격수의 활약이 숨넘어가는 긴장감까지 담아낼 수 있기에 ‘아메리칸 스나이퍼’, ‘에너미 앳 더 게이트’ 등 수많은 걸작 저격수 영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 흐름은 디지털게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속 저격수의 이야기 


제목부터 이 게임이 저격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게임 ‘스나이퍼 엘리트’ 시리즈가 저격수를 다룬 여러 게임 중에서도 손꼽을 만하다. 2005년 첫 작품인 1편이 발매된 이래 본편 시리즈로는 총 네 편을 이어 온 ‘스나이퍼 엘리트’ 시리즈는 플레이 가능한 병과로 오직 저격수인 주인공 한 명만 주어지는 본격 저격수 전용 게임이다. 

엑스레이 킬캠은 탄자가 적의 어디를 어떻게 저격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저격에 새로운 스펙터클을 부여한다.

2차대전 무대…낙차·풍향 등 디테일 묘사 


2차대전기 곳곳이 주인공 저격수의 무대로 등장한다. 1편과 2편은 독일 본토 안에서 코드네임 ‘이글 와치’로 활동하는 미국 OSS(전략사무국, CIA의 전신) 소속 칼 페어번이 저격수이자 첩보요원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3편은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4편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주인공 ‘이글 와치’는 은신과 잠복, 저격과 암살로 추축국의 초대형 전략 무기 계획을 분쇄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저격수가 주인공인 게임이니만큼 ‘스나이퍼 엘리트’는 저격이라는 과정을 대표하는 여러 요소를 풍부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조준경 속 화면에서 거리에 따라 떨어지는 탄도학의 낙차 표현은 기본이고, 여기에 풍향과 풍속, 총구 탄자 속도 등 실제 저격에서 고려하는 많은 요소가 함께 등장한다. 급하게 달려와 호흡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조준점이 흔들리는 등 차분하고 냉정한 저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게임은 다양한 환경요소를 동원해 그려낸다. 

과장된 연출로 그려내는 저격의 스펙터클 


물론 이런 요소들은 최근 밀리터리 기반의 게임에서는 그리 대단한 요소로 취급받지는 못한다. 어지간한 밀리터리 액션 게임들은 저격수가 주요 보직으로 포함돼 있고, 호흡 조절과 탄 낙차 등은 이제 거의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요소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저격수를 다룬 대표적인 게임으로 ‘스나이퍼 엘리트’를 꼽을 수 있는 조건은 오히려 현실적인 면보다는 다분히 게임적 과장을 통해 그려지는 저격수의 모습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게임에서 가장 자주 맞닥뜨리는 장면 중 하나는 저격수 한 명이 적의 대형 전차나 차량을 상대하는 장면이다. 두꺼운 금속 장갑과 강력한 주포로 무장한 전차를 저격수가 잡아낼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게임에서 주인공은 주요 차량의 연료주입구를 노려 사격함으로써 전차를 폭발시키는 등의 활약을 펼친다. 현실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이런 일들이 게임 안에서는 조금만 진행해도 자연스럽게 여겨질 정도로 ‘스나이퍼 엘리트’는 저격수에 대한 묘사를 다소 과장하는 방식으로 조명하며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은밀한 저격에 스펙터클을 더한 연출을 덧씌운다. 


이러한 과장이 좀 더 강하게 드러나는 것은 저격이 명중했을 때의 연출이다. 1편에서 발사한 탄자가 적의 급소에 정확히 명중하는 장면을 영화 같은 연출로 그려내던 게임은 2편부터는 엑스레이 킬캠이라는 독특한 연출을 도입한다. 


저격이 명중하는 장면을 게임은 단순 카메라가 아니라 적의 뼈와 장기가 투시되는 엑스레이 카메라를 통해 비추며, 발사한 총알이 적의 어느 뼈를 부러뜨리는지, 어느 장기를 관통하는지를 강하게 각인시킨다. 이러한 과장을 통해 플레이어는 은밀한 한 발의 저격이 때로는 차량을 날려내고, 때로는 적의 신체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더욱 강렬하게 경험함으로써 새로운 감각으로 저격의 의미를 체험하게 된다. 

탄환의 몇백 배 무게를 지닌 저격수의 임무

저격수의 임무는 단순히 한 발의 총알을 발사하는 데 국한되지 않는다. 최적의 저격 위치를 찾아내고 때로는 몇 날 며칠씩을 미동도 않고 기다리며, 전장에 존재하는 모든 요소를 다 고려해 가장 확실한 한 발을 날리는 과정을 오로지 혼자의 판단으로 수행해야 하는 저격수의 임무는 개인이 쉽게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과업이며, 동시에 개인이 전장에서 이뤄내는 성과 중 가장 무거운 것이기도 하다. 드라마틱한 ‘스나이퍼 엘리트’의 저격 연출은 그런 저격의 무게를 그려내는 데 치중한 결과일 것이다. 단지 몇 그램에 불과한 저격용 탄환의 무게는 실제 전장에선 그 몇백 배의 무게로 다가온다.

<이경혁 게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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