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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궁금해?

조회수 2018. 9. 14. 22: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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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

14일 오후 거제 대운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국내 최초의 중형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KSS-III)' 진수식이 열렸다.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한 3000톤급 잠수함의 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이 지난 14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수(進水)됐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명명장을 통해 함명을 ‘도산안창호’로, 선체 번호 ‘083’을 부여했다. 이로써 2007년부터 2023년까지 3조3300억 원을 투입해 3000톤급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장보고-Ⅲ 1차(Batch-Ⅰ) 사업이 첫 열매를 맺었다.

국방홍보원: 국내 첫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의식

장보고-Ⅲ 1차 사업 첫 열매

실제 작전 배치까지 2년여의 인수평가 기간과 1년여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도산안창호함의 진수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설계·건조한 최초의 ‘중형급’ 잠수함이기 때문이다.


도산 안창호함은 현재 운용 중인 1800톤급(장보고-Ⅱ) 잠수함과 비교해 크기가 2배 정도 커졌다. 길이 83.3m, 폭 9.6m에 수중 최대 속력은 20노트(시속 37㎞) 이상이다. 승조원은 50여 명이며, 어뢰·기뢰·유도탄 등을 장착한다.

출처: 연합뉴스
도산안창호함 제원

잠수함에서 유도탄을 운용하려는 아이디어는 독일에서 처음 제시했다. 그러나 개발에 성공한 것은 미국이 최초다. 미국은 1954년 마하 0.85의 속력으로 900여㎞를 비행하는 순항유도탄 레굴루스(Regulus)를 개발했다. 다만 잠수함이 수면 위로 올라와 발사해야 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국가가 구(舊)소련이다. 1968년 스틱스(Styx) 대함유도탄을 수중의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개량하는 데 성공한 것. 이후 미국은 하푼(Harpoon)과 토마호크(Tomahawk) 유도탄을, 프랑스는 엑조세(Exocet) 유도탄을 잠수함에서 쏠 수 있도록 개량·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도산안창호함은 단순히 덩치만 불린 게 아니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 Air Independent Propulsion)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잠항(潛航: 잠수함이 수중에서 항해하는 것) 시간을 늘렸다.


특히 초기 설계 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주요 핵심 장비를 개발·탑재했다.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와 적을 찾아내는 ‘소나(SONAR)체계’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바탕으로 도산안창호함의 국산화 비율은 76.2%를 달성했다. 이후 2·3차(Batch-Ⅱ·Ⅲ) 사업에서는 국산화율을 최대 9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국방홍보원: 국내 첫 3000톤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 대통령 축사

세계 43번째 잠수함 보유국 등극

우리 해군은 1974년 초 잠수함 구매 계획을 추진했다. 이어 10년이 흐른 1984년 12월 돌고래급 잠수정을 최초로 인수했다.


잠수함 획득 신호탄은 1987년 11월 쏘아 올렸다. 독일 HWD사(社)와 209급(1200톤·장보고-Ⅰ) 잠수함 3척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 그리고 1992년 10월 독일 HWD조선소에서 ‘장보고함’을 인수함으로써 세계 43번째 잠수함 보유국이 됐다.


국내에서 최초로 진수한 잠수함은 209급 2번함 ‘이천함’이다. 이천함은 1992년 10월 12일 진수됐으며, 1994년 4월 해군에 인도됐다. 209급 잠수함은 2001년 이억기함이 취역(就役)을 완료하면서 모두 9척이 건조됐다.


2007년 12월 28일은 우리 해군의 잠수함 획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날이다. 214급(1800톤·장보고-Ⅱ) 잠수함 1번함인 ‘손원일함’이 정식으로 해군 함정이 됐음을 선포하는 취역기(旗)를 내건 것.


현존 최고의 디젤 잠수함으로 평가받고 있는 214급은 손원일함을 필두로 7척이 작전 배치를 완료했다. 시운전 평가 중인 2척이 전력화되면 장보고-Ⅱ 사업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


잠수함의 지속적인 도입과 맞물려 잠수함부대도 발전을 거듭했다. 해군은 1987년 잠수함사업단을 구성했으며, 1990년 6월 잠수함을 운용할 57잠수함전대를 창설했다.


1993년 1월에는 교육훈련대를 창설해 독자적인 교육훈련 기반을 마련했다. 1994년 12월에는 잠수함 수리창을 창설했고, 1995년 10월 57잠수함전대가 9잠수함전단으로 승격했다.


대한민국 해군 창설 70주년인 2015년 2월 국가 전략무기체계인 잠수함의 작전과 교육훈련·정비 등을 종합적으로 지휘하는 잠수함사령부가 창설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일본·프랑스·영국·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잠수함사령부를 운영하는 국가로 발돋움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100여 년 늦게 잠수함 건조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장보고-Ⅰ·Ⅱ 사업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설계·건조 능력을 확보했다. 특히 2017년 8월 1400톤급 잠수함을 건조해 인도네시아에 인도함으로써 세계에서 다섯 번째 잠수함 수출국이 됐다.

출처: 국방일보 조종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 로버트 안 부부 등 도산안창호함 진수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장보고-Ⅲ 함명은 독립운동가로 명명

우리 해군은 장보고-Ⅲ 잠수함 함명에 ‘독립운동에 공헌했거나 광복 후 국가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명명하기로 했다. 이 원칙에 따라 1번함의 함명을 도산안창호로 결정했다.


안창호(1878∼1938) 선생은 1906년 항일 비밀결사 조직인 ‘신민회’를 결성해 국권 회복운동을 펼쳤으며, ‘흥사단’을 설립해 부강한 독립 국가 건설과 인재 양성에 헌신했다.


이뿐만 아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주도하며 독립전쟁의 통합을 이끌었다. 또 자주독립을 위해 민족의 힘을 기를 것을 강조했다. 이는 정부의 ‘책임 국방’ 기조와도 일맥상통한다.


안창호 선생은 해군 창설의 주역인 손원일 제독의 아버지 손정도 목사와의 인연도 깊다. 손 목사는 안창호 선생과 함께 임시정부에서 활약했으며, 흥사단 활동에도 참여했다.

기사 : 국방일보 윤병노 기자

사진 : 국방일보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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