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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강하늘이 훈련받은 '신흥무관학교'는 어떤 곳?

조회수 2018. 8. 16.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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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14일 서울 육군회관에서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제작 발표를 열었다. 


항일 독립 전쟁의 메카였던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일제에 항거하고 ‘우리가 주인 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작품은 지난해 입대해 군 생활 중인 배우 지창욱·강하늘 상병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역시 군 복무 중인 그룹 인피니트의 김성규 이병도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출처: 육군·(주)쇼노트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포스터.

작품 속에서 지창욱은 경술국치 때 자결한 유생의 아들로 신흥무관학교에 입학한 ‘동규’ 역을, 강하늘은 신흥무관학교에서 훌륭한 독립군으로 성장하는 ‘팔도’ 역을 연기한다. 또 성규는 일본 육사를 졸업한 후 독립운동에 이바지한 엘리트 장교 ‘지청천 장군’ 역을 맡았다. 


그렇다면 이번 뮤지컬의 제목이자 배경인 신흥무관학교는 어떤 곳일까? 광복절을 맞아 신흥무관학교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신흥무관학교를 알려면 신민회(新民會)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역·알·못(역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신민회는 1907년 결성된 항일비밀조직이다. 


1910년 국권을 뺏기자 신민회는 항일무장투쟁을 공식노선으로 채택하고 만주에 독립운동기지가 될 무관학교를 세우기로 결정한다. 여섯형제와 일가족 전체가 현재 화폐가치로 6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처분해 만주로 망명한 이회영 선생을 비롯해 신민회의 뜻있는 독립운동가들이 가족과 함께 1910년 12월부터 중국 길림성 유하현으로 이주해 ‘경학사’를 만들고 그 산하에 신흥무관학교의 ‘신흥강습소’를 세운다. 

출처: 우당기념관
여섯형제와 일가족 전체가 6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처분해 만주로 망명한 이회영 선생.

1911년 12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일제의 감시를 피해 신흥강습소는 1912년 봄, 길림성 통화현 합니하로 이주하고 이름도 신흥중학교로 바꿨다. 


이어 1914년에는 백두산 서쪽 기슭에 ‘백서농장’을 만들어 농사를 지으며 군사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1919년 일어난 3·1운동은 신흥무관학교에 전환점이 됐다. 

뮤지컬에서 성규가 맡은 엘리트 장교 지청천 장군을 비롯해 수많은 청년이 3·1운동이 일어난 후 이곳으로 모여들면서 기존 시설이 너무 좁아진 것이다. 


결국, 1919년 5월 길림성 유하현 고산자 하동 대두자에 새 학교를 짓고 신흥무관학교라 이름 붙이게 됐다. 합니하에 있던 기존 학교는 분교로 삼고 통화현의 쾌대무자에도 분교를 뒀다. 

출처: 국방일보 DB
백두산 서쪽 기슭에 농사를 지으며 군사훈련도 할 수 있게 조성한 '백서농장'.

그렇다면 지창욱·강하늘이 연기하는 학생들의 생활은 어땠을까? 모든 것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군사 훈련을 받는 것도 힘들지만, 더 고된 것은 군사 훈련에만 매진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학교를 지을 때마다 학생들은 삽과 괭이로 땅을 고르고 좁은 산길을 오가며 건축자재를 날랐다. 


부족한 학교 운영비와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훈련 틈틈이 농사도 지어야 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사기만은 어느 군사학교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 자신이 흘린 땀이 조국 광복의 기틀이 된다는 생각에 모두 적극적으로 군사훈련과 노동에 임했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의 늠름한 기상이 잘 드러난 것이 바로 신흥무관학교의 교가다. 

칼 춤추고 말을 달려 몸을 연마코

새론 지식 높은 인격 정신을 길러

썩어지는 우리 민족 이끌어내어

새나라 세울 이 뉘뇨

(후렴)우리우리 배달나라에

우리우리 청년들이라

두 팔 들고 고함쳐서 노래하여라

자유의 깃발이 떴다.

(신흥무관학교 교가 3절)

학생들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상황에서 독립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교가를 부르며 민족적 사명감을 불태웠다. 교가는 학생들만 부른 것이 아니라 서간도 주민들과 아이들도 즐겨 불러 민족 의식을 고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출처: 육군
신흥학우회가 만든 '신흥학우보'.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서 주인공들의 갈등을 부각하는 요소로 등장한다.

졸업생들이 발간한 교육잡지인 ‘신흥학우보’도 서간도는 물론 일제에 강점된 국내와 저 멀리 미주지역까지 배포돼 우리 글과 문화, 신흥무관학교의 존재를 알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번 뮤지컬에서는 신흥학우보가 지창욱(동규)과 김하늘(팔도)의 갈등을 부각하는 요소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신흥무관학교 교가 역시 뮤지컬 넘버(곡)로 새롭게 해석돼 역사적 사실을 전하는 진정성과 웅장한 기운을 선사할 예정이니 눈여겨보자. 

출처: 국방일보 DB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끈 후 기념촬영하는 독립군. 이중 상당수가 신흥무관학교 출신이었다.

한편 신흥무관학교는 1920년 8월 일제와 중국의 탄압으로 폐교되지만, 척박한 이국땅에서 10여 년간 학교가 배출한 3500여 명의 졸업생은 봉오동 전투, 청산리 대첩 등에서 큰 활약을 보이며 무장독립투쟁의 밑거름이 된다. 


다음 달 9일부터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龍)에서 공연될 이번 뮤지컬을 통해 신흥무관학교가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독립운동의 성지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신흥무관학교의 역사를 좀 더 심도 있게 알고 싶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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