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속에 무너져버린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

조회수 2018. 7. 18. 09: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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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Pearl Harbor), 2001 감독: 마이클 베이 / 출연: 벤 애플렉, 조시 하트넷, 케이트 베킨세일

두 명의 절친 미군 조종사와

아름다운 여군 간호사 이야기 

전쟁의 잔혹성 감성적으로 접근 

처참한 진주만 폭격 장면 백미 

2차 대전, 태평양에서 벌어진 미·일 전쟁은 일본의 진주만 기습(Attack on Pearl Harbor)으로 시작해 미국의 도쿄 대공습(Bombing of Tokyo)과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로 사실상 끝난다. 일본은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새벽, 진주만을 선제공격했고 미국은 조기 종전을 위해 1945년 3월 9~10일 도쿄를 공습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 6일 히로시마,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렸다. 

출처: 국방일보

2차 대전 진주만·도쿄 대공습 배경


일본은 무조건 항복했다. 사실 미국은 전쟁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은 이미 1937년부터 중일전쟁을 하고 있었다. 이 전쟁에서 미국은 중국에 재정 지원을 하는 한편, 일본에 대해선 석유와 철의 수출을 금지하는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중일전쟁이 예상 밖으로 오래 끌면서 석유와 목재 등 군사 자원이 필요했다. 일본이 석유·목재 등이 풍부한 인도차이나를 침공하려면 진주만 공격이 불가피했다. 미국은 진주만 기습 한 달 전 일본의 암호문을 해독, 전쟁이 임박했다는 건 알았지만 공격 지점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결국, 1941년 12월 7일 일본은 ‘잠자는 거인’을 깨우는 우를 범하고 만다.


출처: 국방일보

친구의 전사 통보…가까워지는 두 남녀


영화 ‘진주만’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과 미군의 도쿄 대공습을 배경으로 두 명의 젊은 미군 조종사와 미모의 여군 간호사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형제 같은 두 명의 공군 파일럿 레이프 매컬리(벤 애플렉)와 대니 워커(조시 하트넷), 그리고 미 해군 소속 간호사 에벌린 스튜어트(케이트 베킨세일) 간의 사랑과 우정이 기둥 줄거리다. 도쿄 대공습의 둘리틀 중령과 진주만 공습 시의 흑인 군인 밀러만 실존 인물이고 남녀 주인공 3명은 픽션이다. 진주만 공습, 도쿄 대공습 등 역사적인 사실에 멜로를 입힌 전쟁영화다.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두 명의 청년 레이프와 대니는 둘도 없는 친구다. 이 둘은 소원대로 미 공군 파일럿이 된다. 레이프는 미 해군 간호사 에벌린과 사랑에 빠진다.

레이프는 한창 전쟁 중인 유럽 전선으로 발령받고, 대니와 에벌린은 하와이에 있는 진주만에 배치된다. 어느 날 이 두 사람은 레이프의 전사 통지서를 받는다. 사랑하는 남자와 형제와도 같은 친구의 죽음은 에벌린과 대니를 서로 의지하게 하고, 사랑하게 한다. 하지만 레이프는 살아 돌아온다.

두 남자가 에벌린을 사이에 두고 심하게 다투던 날, 일본의 공격으로 진주만은 잿더미가 된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레이프와 대니는 도쿄 대공습에 참전, 일본 본토 공격에 나선다. 레이프는 공습에 성공하지만 연료 부족으로 중국에 불시착한다. 일본군의 공격으로 위기에 빠진 레이프는 대니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대니는 전사한다. 레이프과 에벌린은 다시 만난다.

출처: 국방일보

죽었다던 친구 살아 돌아오다


영화는 전쟁의 참혹함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멜로드라마의 구조를 차용해 감성적으로 접근한다. 다른 전쟁영화들에 비교해 작품성이 높다고 할 수 없지만, 감각적인 영상은 수준급이다. 남녀 주인공이 탄 비행기가 저녁 노을이 지는 하늘을 날며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영상을 선사한다. 

진주만 폭격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일본 폭격기의 무차별적인 기습으로 미 군함들이 두 동강 나고 섬 전체가 쑥대밭이 돼 가는 영상은 처참하지만 화려하다. 이 같은 감각적인 영상은 ‘트랜스포머’를 만든 CF 감독 출신의 마이클 베이가 감독이기에 가능했다. 

실제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은 무자비했다. 일요일 아침, 일본군의 선제공격은 미국 전함에 치명타를 입혔다. 애리조나함을 포함한 진주만에 정박 중이던 대부분의 군함을 침몰시켰다. 8척의 전함이 완전히 불타고 2척이 파괴됐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애리조나함은 공격받고 불과 9분 만에 침몰했다. 총 전사자 2400여 명 중 절반의 희생자가 이곳에서 나왔다. 당시 일본 해군력과 공군력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었지만, 미군은 이를 과소평가했다. 

일요일 아침, 쑥대밭이 된 아름다운 섬 

한편 일본은 미군의 도쿄 대공습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일본 국민은 도쿄와 그 주변 일대에 떨어진 소이탄으로 대도시가 불타고 엄청난 인명 피해가 나면서 정신적인 공황 상태가 됐다. 이 공습으로 10만여 명의 주민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일본 군부는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패전은 한국·중국·필리핀·베트남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독립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진주만은 목가적인 풍경으로 유명한 태평양 하와이의 오아후섬에 있으며, 19세기 이전까지 진주를 만들어 내는 굴이 풍부했기 때문에 붙은 지명이다. 미국은 태평양전쟁 전부터 하와이와 필리핀을 식민지로 두고 있었다. <김병재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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