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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워리어 플랫폼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

조회수 2018. 3. 14. 20: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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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는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눈길을 끈 흥미로운 전시가 열렸다. 육군과 미래안보포럼이 공동 주관한 ‘5대 게임체인저 개인전투체계(워리어 플랫폼) 발전 전시회'가 그것. 

* 워리어 플랫폼(warrior platform)이란? 육군의 기반이 되는 일반 전투 요원인 ‘워리어’가 휴대하는 피복과 장구류, 장비를 총칭한 기반 체계. 

출처: 국방일보 이경원 기자
지난 12·13일 열린 '5대 게임체인저 개인전투체계(워리어 플랫폼) 발전 전시회'에서 장병들이 개선 전후 워리어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는 2022년까지 육군 장병들이 갖출 개인·피복·무기 등 3개 분야 33개 품목 중 상당수를 실제 장병들이 직접 착용해 선보였다. 


아직 육군이 채택하진 않았지만, 사물인터넷 헬멧·기능성 외피·비실탄교전훈련장비·몰입형복합실내사격훈련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피복과 장구류도 전시돼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전시품이 아니라 전시를 주관하는 육군의 태도였다.  

출처: 국방일보 이경원 기자
개선된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하고 있는 육군 장병(맨 앞).

군 행사에 등장하는 으레 등장하기 마련인 ‘완벽한’이나 ‘한 치의 오차 없이’ 같은 수식어 대신 현재 육군의 열악한 상황을 톡 까놓고 얘기했기 때문이다. 


이런 기조는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의 인사말에서도 잘 드러났다. 김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육군이 워리어 플랫폼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솔직히 털어놨다.

출처: 국방일보 이경원 기자
김용우(오른쪽 셋째) 육군참모총장과 국회 국방위 간사 김중로(오른쪽 둘째) 의원이 전시된 워리어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

먼저 ‘병력 감축’이라는 시대적 변화다. 육군은 5년 이내에 병력의 25%를 절감해야 한다. 전력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 병력을 줄이면서 전투력의 총량을 유지하려면 장병 개개인의 전투력이라도 높이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밖에 없다.

출처: 국방일보 이경원 기자
김용우(왼쪽 셋째) 육군참모총장과 국회 국방위 간사 김중로(오른쪽 둘째) 의원이 전시된 화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어 ‘우리 아들·딸의 안전보장’을 이유로 들었다. 미국이  개인전투체계가 미비한 상태에서 미군을 이라크에 투입해 큰 어려움을 겪었듯이 개인전투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으면 우리 장병들이 전투현장에서 불필요한 희생을 겪어야 하고 이는 개인의 아픔일 뿐만 아니라 가정과 공동체, 더 나아가서는 국가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워리어 플랫폼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국방일보 이경원 기자
‘5대 게임체인저 개인전투체계(워리어 플랫폼) 발전 전시회'를 찾은 장병들이 기능성 전투화를 살펴보고 있다.

마지막 이유에서 김 총장은 더욱 솔직해졌다. 


그는 자신이 군인의 길에 막 들어설 당시 1,000달러 대였던 1인당 국민소득이 지금은 3만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피복·장비는 당시 김 총장이 사용하던 것과 대동소이한 현실을 공식 석상에서 거론하며 "이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군 내외에서도 끊임없는 불만과 개선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국방일보 이경원 기자
성일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이 워리어 플랫폼 개선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전투력 강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군 훈련 기사를 업로딩하면 동영상이나 사진 속 장병들의 피복이나 장구류를 지적하면서 "내가 전역한 지 0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저걸 쓰고 있느냐"며 날카롭게 지적하던 네티즌과 아들·딸을 군에 보낸 부모들의 목소리를 김 총장도 들은 것일까? 솔직한 현실 인식을 기반으로 한 육군 워리어 플랫폼 사업의 행보에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김가영 기자

바빠서, 몰라서, 멀어서 ‘5대 게임체인저 개인전투체계(워리어 플랫폼) 발전 전시회'에 가보지 못했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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