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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다목적 훈련지원정(MTB)를 기다린 이유는?

더 강한 해군 훈련을 위한 조력자, M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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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각종 해상훈련을 지원할 다목적 훈련지원정(MTB·Multi-purpose Training Boat)을 지난 해 12월 28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인도받아 이달 중 전력화할 예정이다. 


길이 45m, 폭 15m, 톤수 230톤급으로 덩치가 작은 데다 ‘지원’이 목적인 함정이다 보니 밀리터리 매니아들 조차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해군은 창군 이래 처음 도입하게 되는 훈련 지원 전용 함정인 MTB의 전력화를 손꼽아 기다렸다. 


해군이 MTB 인도를 기다린 이유와 MTB가 우리 해군을 더 강한 군으로 만드는 조력자로 조명받는 배경을 살펴보자.


이번에 전력화되는 해군 다목적 훈련지원정.

출처방위사업청

해군 함정의 훈련은 대부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이뤄진다. 물론 상륙전 지원 훈련이나 항만 방어 훈련은 여기서 제외된다. 


다양한 무장을 갖춘 해군 함정은 사격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대함·대공·대잠·대지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 사격 훈련에서 표적은 필수. 다양한 특성을 가진 대상을 향해 사격하는 만큼 표적도 다양할 수 밖에 없다. 


적 항공기를 모사(模寫)한 표적기, 적 함정을 모사한 표적함, 이동하는 소형 함정을 모사한 동력 표적과 견인표적, 그리고 주로 함정에 배치된 기관총 등의 사격에 사용되는 부유표적이 대표적이다.

다목적 훈련지원정에서 발사하는 무인 표적기.

출처방위사업청

문제는 이런 표적은 스스로 이동하지 못해 훈련이 실시되는 먼 바다까지 가져가기가 어렵다는 것. 따라서 우리 해군은 그동안 표적 운용을 위해 훈련에 참가하는 함정 외에 다른 함정을 훈련 지원 용도로 동원해왔다. 


대부분 중소형 수상함이 지원에 나섰는데, 이 경우 해당 함정은 자체적인 작전 임무 수행에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함포의 탄착점을 측정할 수 있는 무인 표적정.

출처방위사업청

문제는 또 있다. 전자전 등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훈련 지원 함정의 운영체계가 다운되는 등 지원 함정에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로 인해 수리가 필요하게 되면 자체적으로 이미 빡빡한 임무수행·훈련 일정을 가진 지원 함정으로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해군 전체로 봤을 때도 훨씬 크고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함정을 훈련 지원에 투입해야 하니 손해. 소 잡는 데 쓰는 칼을 닭 잡는 데 쓰는 격이라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어뢰 회수정.

출처방위사업청

이런 문제의 해결사로 각광받는 MTB는 흡사 ‘만물상(萬物商)’을 연상케 한다. 크지 않은 함정 안에 해군의 여러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들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똑같은 형태의 선체 두 개를 연결한 ‘쌍동선’인 MTB는 선미에 표적기를 발사할 수 있는 넓은 갑판을 갖고 있다. 여기에서 발사하는 무인 표적기와 탄착점을 측정할 수 있는 무인 표적정 등을 통해 함포와 대공유도탄 사격 훈련을 지원할 수 있다. 

전자전 훈련지원체계를 탑재한 점도 눈에 띈다. 전자전훈련지원체계(EWT·Electronic Warfare Trainer)를 갖춰 모의 전자파를 방사한 후 전투함이 해상에서 이를 탐지·위치를 식별하는 전자전 훈련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유도탄 기만체 발사와 전자전 공격과 연계한 실전 같은 훈련까지 가능하다. 훈련 지원이 수상함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수중통신기와 어뢰회수정을 탑재해 잠수함이 어뢰 발사 훈련을 할 때 훈련 통제는 물론 발사한 어뢰를 회수할 수 있다.

물론 MTB 한 대로 모든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사실. 이에 해군은 MTB 1번 함 전력화에 이어 내년 11월 말까지 2번 함까지 추가로 인도받아 좀 더 안전하고 과학적인 해군 훈련을 실현해나갈 방침이다. 


최현호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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