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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차기 상륙함을 계속 진수시키는 이유

조회수 2017. 11. 2. 14: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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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일, 우리 해군의 천왕봉급 상륙함(LST-II)의 4번함인 노적봉함이 진수되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고준봉급 상륙함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된 천왕봉급은 명실 공히 우리 해군의 주력 상륙함으로써 그 자리를 지켜나가게 되었다. 노적봉함의 진수로 우리 해군은 부족한 해병대 상륙능력을 획기적인 수준으로 증강시키면서, 현대 상륙개념인 초수평선 상륙을 더욱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오늘은 상륙함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노적봉함의 운용의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출처: 국방일보 조종원 기자
차기상륙함 천왕봉급 노적봉함 진수식

상륙함(LPD)이란?

현대 상륙함의 분류기준은 매우 복잡해졌다. LST, LPD, LPH, LHD 등등 필자도 종종 헛갈릴 정도이다. 일단 해군의 함정분류기호에서 L(Landing)자가 들어가면 이건 상륙함이란 뜻이다. 여기에 T는 탱크를 뜻하며, H는 헬리콥터를 뜻한다. D는 Dock를 뜻하는데, 도크가 있다는 뜻은 공기 부양정이나 LVT등의 상륙 돌격함을 발진시킬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노적봉급은 LPD로 분류된다. 즉 Landing Platform Dock란 뜻으로, 대량의 수송 병력을 운송할 능력과 원거리에서 상륙정을 발진시킬 수 있다. 그야말로 상륙작전에서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LPD 네슈빌. 전형적인 LPD의 모습을 하고 있다.

LPD와 LST, LPH와의 차이

위에서 LPD를 간략하게나마 소개했지만, 좀 더 자세하게 각 특징에 대해 설명해보면, LST는 단순히 전차 등의 차량과 병력, 화물을 나르기만 하는 것 뿐 아니라, 직접 항만 시설이 없는 해안에 직접 접안해 이들을 자력으로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된 함이다. 2차 대전에서 빈번한 상륙작전을 실시했던 교훈을 바탕으로 미 해군에 의해 개발되었다. 이런 종류의 함은 대부분 밑바닥이 평평한 평저선 이므로, 좌초될 염려는 없으나, 원양항해성능이 나쁘고 속도 또한 느린 단점이 있다.


LHP의 대표적인 함정은 독도함이다. 사실 LHP(Landing Helicopter Platform)와 LHD(Landing Helicopter Dock), LHA(Landing Helicopter Attack)등은 구분이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자료에 따라 중구난방으로 분류가 되어있다. 예를 들어 독도함은 LHP로 분류되어있지만, 공기 부양정이나 상륙용 돌격장갑차를 발진시킬 수 있는 도크를 가지고 있으므로 LHD로 분류되기도 한다. 심지어 LHA로 분류한 공개 자료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실 필자는 그 분류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 편이다. 그냥 강습상륙함으로 통칭해 부르곤 한다. LPD도 헬기를 운용하기는 하지만, 강습상륙함처럼 대규모의 헬기 운용능력은 없다. 대략 2대 정도가 한계이다. 그러나 한 가지, 이런 함정들의 가장 큰 특징은 헬리콥터 모함으로써 마치 항공모함 같은 전통(全通)형 갑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갑판 덕분에 4~5대의 중·대형 헬리콥터를 짧은 시간 안에 연속해서 발진시킬 수 있다. 미국이 보유한 강습상륙함의 경우 최신형 아메리카급 상륙함은 미군에서 LHA로 분류되나 사실 LHA의 특징인 웰 도크가 없다. 아메리카급은 순수 항공기만을 위한 모함으로 분류되며, 영국은 이 배를 경항모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정규항모인 샤를 드골은 42,000톤의 만재배수량을 갖고 있지만 미국의 아메리카급 LHA는 45,000톤의 항공기만을 운용하는 함정이다. 이를 과연 항공모함이 아닌 상륙함으로 분류해야할까? 결론적으로 현재 LPH, LPD, LHA의 경계선은 무너진 지 오래 이고, 일부 국가의 경우 경항모라고 불리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강습상륙함(LHA)’이라는 이름으로 통일해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아무리 요리보고 저리 봐도 경항모인 일본의 16DDh와 22DDH는 ‘헬기탑재 구축함’의 분류코드인 DDH를 사용한다. ‘눈 가리고 아웅’도 정도가 있는 것이다.

LST에서 양륙되는 K-1전차의 모습. LST는 이런 장점이 있지만 단점 또한 분명하다.
독도함은 LHP, 또는 LHD 로도 분류된다. 자료에 따라선 LHA로 분류되기도 한다. 무엇이 맞을까?
아메리카급 위에 즐비하게 늘어선 함재기들이 인상적이다. 고정익의 공격기까지 운용하는 아메리카급은 경 항모도 아닌 중형항모로 봐야하나, 미국은 이를 강습상륙함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22DDH. 기호 분류상 구축함이다. 어딜 봐서?

노적봉함의 능력

노적봉함은 4,500톤 급의 함이다. 하지만 이는 경하배수량으로, 만재 배수량은 거의 7,000톤에 가깝다. 길이는 126m, 폭은 19m로 상당한 크기를 자랑한다. 최대속도는 23노트로 세계 각국의 상륙함과 비슷한 수준이며, 기존 고준봉급에 비해 2배나 빠른 것이다. 완전무장한 상륙군 300명과, 상륙정, 상륙돌격장갑차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여기에 방어용으로 40mm 노봉체계가 탑재되어있다. 여기에 헬기 2대까지 동시에 발진시킬 수 있다. 실로 알토란같은 상륙지원능력이다. 이러한 노적봉함의 스펙은 기존 상륙함의 능력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향상된 것이다. 기동력과 탑재능력의 향상은 현대 상륙전의 핵심인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가능케 한다. 특히 노적봉함 등 천왕봉급 상륙함은 국내에서 개발된 전투체계와 상륙지휘체계가 적용되어있다. 아울러 방어격벽 등 데미지컨트롤 시스템도 강화돼 함정의 생존력이 한증 강화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과적으로 전투체계나 지휘체계 등 함정 전체의 국산화율은 96%에 이른다. 참고로 우리 해군의 상륙함에는 주로 봉우리 이름이 붙는데, 이는 ‘적지에 상륙해 고지를 탈환 한다’는 의미로 지명도가 높은 우리 국토의 봉우리 이름을 함 명으로 사용한다.

천왕봉급 상륙함. 나름 야무진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된다.
천왕봉급 상륙함에 탑재되어있는 40mm 노봉체계. 해외파병작전에서도 해적상대라면 충분한 화력을 제공할 수 있다.

상륙함 확충의 의의

이번 노적봉함의 진수로 우리 해군은 만재배수량 7,000톤급의 최신예상륙함 4척을 확보하게 되었다. 여기에 강습상륙함인 독도급과, 추가로 건조예정인 독도급 2번함이 완성된다면, 우리 해군과 해병대는 실로 막강한 상륙작전 능력을 갖추게 된다. 사실 그동안 우리 해병대는 세계 2위의 규모에도 불구하고, 수송능력 부족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독도함의 건조를 기점으로 우리 해군과 해병대는 상륙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이었다. 그러나 독도함 한 척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진 않는다. 이를 보조해 줄 본격적인 상륙함 전력이 있어야 규모 있고 입체적이며, 강력한 상륙작전을 실시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천왕봉급 상륙함의 마지막 함인 노적봉함의 진수 의미는 우리 해군과 해병대 상륙작전 능력의 완성을 의미한다. 또한 급증하는 해외파병작전에서도 노적봉 함은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적절한 능력의 함정이 될 것이다.

해병대의 작전개념도. 이정도 상륙작전을 감행하기 위해서는 LPD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자료제공 : 해병대]

만약 유사시 미 해군과 해병대의 상륙작전과 우리 해군 및 해병대의 상륙작전이 실시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동해안과 서해안 양쪽에서 동시에 상륙작전 실시가 가능할 수도 있다. 이는 북한에게 상상도하기 싫은 시나리오이다. 이렇듯 노적봉함의 진수로 한층 강화된 우리 해군과 해병대의 상륙작전 능력은 앞으로도 우리 안보에 매우 큰 역할을 함과 동시에 북한의 오판을 막는 중요한 전력이 될 것이다.

글 : 이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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