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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구에는 차 12억 대가 있고, 사람 75억 명이 산다. 따라서 모두가 자기 차를 소유하려면 적어도 차를 63억 대는 더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강철이 56억 톤 필요한데, 이것은 세계적으로 매년 생산되는 강철의 양보다 3.5배나 많다.

자동차 75억 대를 길에 늘어놓으려면 3천6백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도로가 필요하다. 이것은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도로 길이의 절반에 달한다. 물론 자동차가 도로망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5퍼센트에 불과하지만 71억 대의 차를 주차할 공간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현재 세계적으로 자동차의 95퍼센트가 주차돼 있지만 매일 사용되는 휘발유의 양은 65억 리터에 달한다. 만약 휘발유 수요가 75억 대에 비례해 증가한다면 석유 기업들도 생산량을 다섯 배 이상 늘려야 할 텐데, 그러면 배럴당 유가가 몇 배는 더 치솟을 것이다.

오늘날 자동차는 매년 25억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배출한다. 만약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이 그대로 유지된 상태에서 자동차 수가 75억 대로 증가한다면 매년 이산화탄소 130억 톤이 더 배출될 것이다. 130억 톤은 현재 전 세계 인구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절반에 달하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