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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만 켰다 하면 홈쇼핑 채널 등산복 쇼핑에 열을 올리는 필자의 아부지. 딱히 등산을 즐기는 것도 아니면서 옷장 가득 걸려있는 형형색색 등산복은 누굴 위한 건가요?

청바지보다 등산복이 좋으면 아재라는데 등산복에 영혼을 잠식 당한 아빠는 빼박 아재 확정! 그런 아부지가 킹스맨을 보고 달라졌다?! 슬슬 패션에 눈 뜨기 시작한 아재 아빠를 위해 준비했다. 옷 잘 입는 꽃중년 되는 비법!!!
등산복에 송두리째 영혼을 잠식당한 아재들이여,
아재룩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
젊은이들 눈 돌아갈 아재들의 패션반란
중년패피 나야 나~ 나야 나~
아재 품격 상승시키는 수트의 정석, 콜린 퍼스라 쓰고 클래식 복식 끝판왕이라 부른다.
수트각의 핵심은 잘 맞는 어깨 사이즈. 가슴 버튼은 채우는 게 매너, 버튼을 채운 후 손가락 한두 개가 들어갈 정도의 핏이라면 Good😉
재킷은 엉덩이를 덮는 길이가 적당하고 팬츠는 허벅지 뒤가 살짝 여유 있어야 한다. 밑단은 구두를 살짝 덮을 것.
Tip. 우산은 길어야 간지
화려하진 않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잘 어울리는 에단 호크. 괴팍한 사랑꾼이 보여주는 가장 보통의 차림, 무채색 계열의 빈티지한 셔츠에 아웃포켓 카고팬츠는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러운 멋을 낸다. 카고팬츠는 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는 데다 편한 활동성까지 갖춘 만능팬츠. 등산조끼 못지않은 수납력은 어떻고!
Tip. 멜빵으로 바지를 가슴까지 끌어올리면 말짱도루묵
과감한 패턴과 컬러를 즐기는 닉 우스터. 다소 큰 머리(?)에 작은 키가 문제라고 체형 탓을 하고 있다면 닉 우스터가 답이다. 168cm의 아담한 키, 불룩 솟은 승모근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커 보이는 머리지만 모든 옷이 그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완벽 그 자체.
닉 우스터 가라사대 “아무리 비싼 옷을 입어도 내 몸에 잘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비싼 걸 찾기보다는 내 몸에 맞는 옷을 찾아야 한다.”
Tip. “아무리 비싼 등산복이라도 아재가 되면 아무 소용없다.”
베이직한 아이템을 사랑하는 타카히로 키노시타는 베이지색과 카키색을 활용한 코디에 능하다. 특히 필자를 심쿵하게 만든 스타일은 어린 시절 즐겨 입던 일명 떡볶이코트 패션. 군더더기 없는 베이지색 더플코트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단정한 느낌을 준다. 이너를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캐주얼과 댄디 사이를 넘나드는 신통방통 더플코트, 겨울철 머스트해브아이템!
Tip. 더플코트를 커플로 입으면 패피력이 증가합니다.
‘세상에서 옷을 가장 잘 입는 남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스테파노 필라티. 2009년 뉴발란스 운동화를 처음으로 클래식 패션에 믹스매치했고 대중화시킨 장본인이다. 코사지와 스카프 등의 액세서리도 애용하는데 셔츠 안에 실크 스카프 코디는 중후한 멋을 내기 좋은 아이템.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옷 잘 입는 꽃중년을 만든다는 사실.
Tip. 전국 팔도 손수건은 스카프 대용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부산 남포동의 유명스타 여용기씨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데일리룩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그의 센스 있는 코디에 감탄한 젊은 층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 경영하던 맞춤양복점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젊은 친구들이 입는 스타일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여용기씨가 추천하는 트렌디한 코디 비법은 바지 롤업. 바짓단을 두 번 접어 복숭아뼈까지 올리고, 접은 후에는 바지 뒷단을 잡고 당겨주듯 모양을 잡는다. 젊은 사람만 롤업한다는 편견은 버려버렷!
Tip. 용기 있는 중년은 여용기 같은 꽃할배가 된다.

멋짐이 폭발할 세상의 모든 아재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