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 본문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생각처럼
막연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악기를 배워야 할 것 같아 학원을 다니고
전공을 해야지 싶어 관련 학과에 진학 했지만
학교에서 ‘뮤지션이 되는 법’을 가르쳐 주진 않는다.
졸업까지 했는데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회사를 들어가야 하나? 곡을 써야 하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조언을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가고 싶은 길을 먼저 가고 있는 선배라면 답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그렇게 믿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선배들 이승열과 장기하, 에코브릿지를 찾아갔다.
SU JIN의 고민 : “목소리가 좋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나 예쁜 목소리를 낼 수 있잖아요.”
에코브릿지의 조언 : “목소리가 예쁘다고 말할 때는 여러 의미가 있어. 넌 음색이 좋아. 그 예쁜 목소리가 다른 음악적 요소들과 어울려서 극대화 된다면 좋을 것 같아. 넌 목소리가 무기야. 일단 네 목소리를 잘 내려고 해봐.”
코넛의 고민 : “음악 말고 제 음악에 맞는 영상이나 사진 같은 비주얼 영역도 직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에코브릿지의 조언 : “그런 욕심은 중요해. 그런 게 아티스트니까. 하지만 계속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 넌 음악 하는 사람이잖아. 주변에 나에게 잘 맞는 사람을, 내 뜻을 잘 표현해 줄 사람을 찾는 게 필요해.”
소보의 고민 : “대중도 좋아하는 곡을 써야 하는 건지 내가 좋아하는 곡을 써야 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아요.”
이승열의 조언 : “음악을 할 때는 내가 우선이야. 대중을 무시할 수는 없지. 그러니 대중은 ‘주변에 지인이다’라고 생각해봐. 난 그저 가족이나 친구가 좋아했으면 좋겠다 정도만 생각해. 네가 만족하는 음악이 우선이야.”
카더가든의 고민 : “잘하는 분들을 보면 열등감을 느낄 때가 있어요. 제가 없는 걸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 걸 보면서 내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장기하의 조언 : “누구나 그래. 폴 메카트니도 그럴걸? 누구나 자신만 가지고 있는 무언가는 무조건 있어. 그게 지금 먹히는 음악이 아닐 수도 있지만, 거기에 집중하는 게 훨씬 영양가 있어. 열등감과 싸움에 주눅이 들지 않는 게 멋있는 거야. 그걸 이겨내기 때문에 멋있는 거야.”
이바다 밴드의 고민 : “모든 멤버가 만족할 만한 밴드를 운영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의사결정 과정도 너무 오래 걸리고 차라리 각자 파트를 정확히 나눠서 운영하는 게 좋은 건 아닐까 싶어요.”
에코브릿지의 조언 : “그럼 밴드를 왜 하는데? 밴드는 분업이 아니라 협업이야. 그렇게 분업 하려면 굳이 밴드할 필요 없어. 효율성을 따지면 프로듀서, 편곡자, 연주자 불러서 기획하고 만들면 되는 거잖아. 같이 고민하고 공유하고 느리게 걷더라도 그게 밴드의 길이야.”
터닝테이블의 고민 : “음악을 하는데 압박을 받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직업으로 음악을 하고 싶지는 않은데, 제 태도는 문제가 있는 건가요?”
장기하의 조언 : “음악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나도 단순히 하기 싫은 음악은 하기 싫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 난 운이 좋았던 것 같아. 일부러 돈을 벌기 위해서 하고 싶은 걸 양보해 가면서 하지 않았는데도 그게 직업이 됐으니까.”
물론 좋아하는 선배들의 이야기에
확실한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의 배경이나 재능은 우리와 다르니까.
하지만 그래도 믿고 가는 거다.
그런 얘기가 기준이 되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6팀의 신인들이 선배들을 만나 나눈 깊은 이야기는
레드불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