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몸에 좋다고 멸종될 위기에 처한 동물

조회수 2021. 4. 12. 09: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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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동물들, 어떻게 지켜줘야 할까

몸에 좋다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종종 뉴스에 보도되는 사례를 보면 양잿물은 우스울 만큼 건강에 집착하며 물불 가리지 않고 각종 수단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동물들을 생명체라는 사실조차 망각한 듯 무자비하게 포획하고 불법 유통해 건강식품으로 만들어버리고, 그들의 아름다움을 취하겠다는 이유로 크나큰 고통을 안겨주고는 멋진 장식품을 만들어 자랑하기도 한다. 죄 없는 동물들이 더 이상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희생되지 않도록 지켜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볼 때다. 안타깝게 사라져가고 있는 동물들을 기억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반달가슴곰

반달가슴곰은 우리나라 유일한 토종 곰이었으나 사실상 멸종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예로부터 곰의 쓸개가 몸에 좋다며 고급 한약으로 취급되다 보니, 밀렵으로 포획하는 것은 물론 웅담을 채취하기 위해 잔혹하게 반달가슴곰을 학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야생동물 보호기관에서 적극 보호하고 있으며, 2020년 말에는 지리산 산악열차 부지에 반달가슴곰 한 쌍이 발견되면서 환경단체가 사업 백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코뿔소

코뿔소의 뿔은 암시장에서 매우 고가에 팔리기 때문에 밀렵의 대상이 되곤 했다. 하지만 코뿔소의 뿔은 실제 뿔이 아닌 피부 조직이 각화된 것으로, 혈액이 공급되는 피부다. 이 때문에 뿔을 자르게 되면 엄청난 고통을 느끼는 것은 물론 과다 출혈로 죽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코뿔소 뿔이 들어간 한약이나 장식품이 결코 좋게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천산갑

천산갑은 멸종 위기에 처해있음에도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는 믿음 때문에 여전히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고급 식재료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산갑 비늘이 부적이나 한약재,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제조하는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고. 이러한 천산갑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 것을 보면, 인간의 욕심이 결국 화를 자초한 것이 아닐까.

코끼리

코끼리는 상아 때문에 밀렵의 대상이 되곤 했으며, 동남아시아에 여행을 가면 코끼리를 훈련시켜 각종 쇼를 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상아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한 둥근귀코끼리는 나무나 초목을 먹어 숲이 너무 빽빽해지는 것을 막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빛과 물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을 열대우림의 식물들에게 제공해 결과적으로 탄소 흡수량, 생산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라는 사실.


벨루가 돌고래

우리나라 아쿠아리움에서도 볼 수 있는 벨루가 상어는 귀여운 외모와 친화력 좋은 성격으로 인기가 많지만, 실제로는 관광용으로 이용되기 위한 포획으로 인해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되어 있다. 2020년 전남 여수 한화 아쿠아플라넷이 관리하던 벨루가가 폐사하는 등 상업적 목적의 전시 관람용으로 이용되는 동물들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매우 심각하다. 벨루가는 20m에서 깊게는 700m까지 잠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좁은 수조 안에서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지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호랑이

동물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호랑이가 멸종 위기 동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금까지 존재했던 호랑이 아종 9가지 중 카시피(페르시아, 히르카니아), 발리, 자바호랑이는 근 100년 안에 다 멸종한 상태이며, 나머지 호랑이들도 몇 마리 혹은 몇백 마리씩만 살아남아 있는 상태다. 한국에는 한국범보존기금이라는 조직이 호랑이의 멸종을 막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왕도롱뇽

지구상에서 가장 큰 양서류인 중국왕도롱뇽은 몸 길이가 최대 2m, 무게는 최대 50㎏까지 자라는 동물이다. 하지만 중국 등지에서 별미로 여겨지고, 그 의학적 효능이 귀하게 여겨지면서 개체 수가 지난 50여 년간 무려 80%나 감소해버렸다. 전문가들은 “도롱뇽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라며 “중국왕도롱뇽은 적어도 5개의 종으로 이뤄져 있는데 모두 멸종 위기”라고 말했다.


미국산 거북

중국 거북이 남획으로 인해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이제는 미국산 거북이에게까지 눈을 돌려 밀수, 과시용 수집 및 사육 등이 이뤄져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산 거북 품종 중 상자거북, 진흙거북, 점박이거북 등의 붉은색과 금색 무늬가 행운을 상징하는 데다가 정력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로 인해 암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 일부 질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소문에 야생 거북의 개체 수가 전 세계적으로 급감하고 있다.


검은머리촉새

1970년대까지만 해도 수억 마리에 달했던 검은머리촉새는 서식지 파괴 및 남획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 멸종 위기 2급으로 지정되었다. 검은머리촉새의 영양가가 뛰어나다는 소문 때문에 주로 유럽과 중국 북부 지역에서 포획되어 별미 음식으로 판매된다는 것. 다행히 검은머리촉새의 포획을 금지하는 곳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이러한 멸종 위기 동물을 단순히 몸에 좋은 음식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고쳐지지 않는 이상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귀신고래

귀신고래는 우리나라 동해안부터 타이완까지 회유하던 동물이나 일제 강점기 일본 수산업자들이 싹쓸이 조업을 하면서 개체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특히 귀신고래는 가족애가 강해 가족 중 한 마리가 작살에 맞으면 슬픔에 젖은 나머지 가족들이 그 주위를 떠나지 않는데, 이를 이용해 새끼부터 어미까지 싹쓸이 조업을 했던 것. 1948년 귀신고래에 대한 전면적인 포경 금지가 선포됐지만 이미 개체 수는 크게 줄어든 뒤였다. 2005년 울산에서 열린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에서는 귀신고래를 모델로 한 우표가 발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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