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 들으면 오글? 녹음된 목소리가 다른 이유

조회수 2020. 10. 28.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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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된 내 목소리, 너무 낯설어요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이 정도면 괜찮은 목소리'라고 생각하다가 우연히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들으면 마치 딴 사람이 내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말할 때는 적당한 톤을 유지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얇게 들리는 녹음된 목소리가 어색해 부정하고 싶어진다. 왜 말할 때 듣는 내 목소리와 녹음기를 통해 듣는 내 목소리는 다르게 들리는 걸까? 녹음된 목소리도 내 목소리인데 왜 이렇게 생소한 걸까? 혹시 남들이 듣는 내 목소리도 녹음된 내 목소리와 비슷한 걸까? 


목소리는 어떻게 나오는 걸까?

우리의 목소리는 다른 소리와 마찬가지로 파동의 형태를 띠고 있다. 목소리는 폐에서 나온 공기가 목 앞쪽의 튀어나온 부위에 해당하는 후두 안의 성대를 통과하면서 발생한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내 목소리를 어떻게 듣는 걸까? 내 목소리가 진동 형태로 공기를 통해 전달돼 상대방의 고막을 울린다. 이때의 진동이 내이로 전달된 다음, 뇌로 신호를 보내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내 목소리는 성대에서 울린 소리가 뼈와 근육을 통해 내이로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오직 나만 들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왜 녹음된 내 목소리는 어색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녹음기를 통해 녹음된 본인의 목소리를 들으면 평소에 알고 있던 자신의 목소리와 너무 달라 당황한다. 많은 사람들은 녹음된 목소리보다 본인이 들을 수 있는 본인 목소리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방도 '내가 듣는 내 목소리'이길 바라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듣는 내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내가 듣는 목소리보다 녹음기를 통해 듣는 내 목소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소리를 낼 때는 입과 여러 장기 등 여러 부분이 함께 울리기 때문에 내가 듣는 건 본인의 목소리 중 저음부가 강조된다. 하지만 입술을 통해 밖으로 퍼져나간 성대의 진동을 통해 만들어진 소리를 듣는 상대방은 내 목소리의 중음과 고음 위주로 듣게 된다. 


목소리로 개인 식별 가능

일반적으로 남성의 목소리 주파수는 100~150Hz, 여성은 200~250Hz 정도라고 알려졌다. 남성의 성대는 대체적으로 여성에 비해 굵고 길기 때문에 진동하는 수가 적어서 남성의 목소리가 여성보다 저음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같은 성별이고 비슷한 주파수를 지녔다고 해서 목소리가 같지는 않다. 사람에 따라 비강, 구강, 인두 등의 모양이 미묘하게 달라 같은 음이라도 소리의 맵시와 파형에 차이나기 때문에 사람마다 목소리가 다 다르게 느껴진다. 아무리 성대모사를 잘 따라 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목소리의 후천적인 부분을 흉내 낼 뿐 선천적인 부분까지 따라 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즉, 사람들의 목소리는 각자 고유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개인 식별이 가능하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목소리는?

좋은 목소리는 듣는 사람에게 매력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남성의 호감도’에 따르면 58%가 외모 다음으로 목소리에 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성의 얼굴 이외의 매력 요소 1위로 꼽은 것이 목소리였다. 그렇다면 호감 가는 목소리란 어떤 것일까? 보통 남성은 가운데 ‘도’음 정도, 여성은 한 옥타브 위인 높은 음 ‘도’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졌다. 대화 시 적당한 목소리 크기는 55dB 정도로, 일반적으로 1m 거리에서 편하게 들리는 정도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말하는 속도도 중요한데, 1분에 300개의 음절을 말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알려졌다. 이는 애국가 1절과 2절을 1분 정도에 읽은 속도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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