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버리면 수질 오염 '아이스팩', 어떻게 버릴까?

조회수 2020. 10. 23.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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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때는 좋았는데.. 처치 곤란 아이스팩

더운 여름, 주로 나들이 나갈 때 음식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많이 활용됐던 아이스팩.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쇼핑이 늘면서 아이스팩 사용량도 증가했다. 연간 2억 개에 달하는 아이스팩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쓸 당시에는 편리한 아이스팩, 그러나 뒤처리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육류나 농산물 등 신선 제품을 주문할 때마다 세트처럼 배송되는 아이스팩을 가뜩이나 가득 찬 냉동실 안에 넣어두기도 마땅치 않고, 버리려고 하면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하는지,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처치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음식의 신선도를 생각하면 안 쓰기도 힘든 아이스팩,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아이스팩, 버리기로 했다면 그나마…

각종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해 주는 아이스팩, 안에 뭐가 들었길래 오랫동안 차갑게 유지되는 걸까? 아이스팩은 보통 폴리에틸렌 비닐 안에 젤리 형태의 내용물이 들어있는 형태를 지녔다. 내용물 성분은 일반적으로 '고흡수성 폴리머(SAP)'로 일종의 미세 플라스틱이다. 불에 잘 타지 않고, 물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동시에 물에 잘 녹지 않아 얼음보다 2~3배 냉기가 지속된다. 아울러 젤 형태라 파손될 염려도 적은 편이다.

사진: 연합뉴스TV

그러나 사용한 뒤에는 골칫덩어리가 된다. 간혹 아이스팩 포장지는 비닐이고, 안에 있는 물질은 젤 형태라 내용물을 싱크대 혹은 변기에 쏟아내고 포장지만 따로 분리수거하여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수질오염을 야기하는 잘못된 방법이다. 이 물질이 하천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해양을 오염시킬 수 있으며 변기에 버리면 배수구가 막힐 위험도 있다. 환경부는 아이스팩을 버릴 때 내용물은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고 비닐은 비닐류에 버리는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


버리지 말고 다시 사용하세요!

사진: 서울시 대표 소통 포털 '내 손안에 서울'

물론 잘 버렸다 할지라도 아이스팩은 버림받는 순간 환경에 치명적이다. 불에 잘 타지 않으면서 자기 무게의 500배에 해당하는 수분을 머금고 있는 아이스팩은 땅에 묻혀도 잘 썩지 않아 토양 오염을 발생시킨다. 자연에서 썩어 분해되는 데 무려 500년 이상 걸린다고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스팩은 대개 6∼7번까지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환경 오염 주범으로 전락한 아이스팩을 여러 번 재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전국 곳곳에서 일고 있다.

강동구는 6개의 전통시장 상인들과 협력하고 있다. 주민센터와 구청 등에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시민들이 아이스팩을 버리도록 하고, 이를 모아 세척 작업을 거쳐 필요한 곳, 이를테면 전통시장, 축산업체, 식품기업, 식당 등에게 무상으로 전달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아이스팩 10만 7,000여 개를 수거해, 생활쓰레기 54톤 감량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는 폐 현수막을 잘게 갈아 압축해서 만든 자재로 아이스팩 수거함을 제작해 시범적으로 수원과 용인, 화성 등 지역에 설치했다. 기업들도 아이스팩 재사용 촉진에 가담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 홈쇼핑 업계 최초로 사용된 아이스팩을 회수하고 그에 따른 포인트를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아이스팩 재사용'을 시행한 바 있다. 

사진: 동원F&B

최근에는 아이스팩 내용물을 플라스틱 소재 및 성분 대신 아예 친환경적인 소재로 제작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동원F&B는 생수를 얼려 아이스팩 대체재로 활용했다. 페트병 쓰레기가 발생하긴 하지만, 기존 아이스팩에 비하면 분리수거 및 재활용이 훨씬 원활한 편이다. 쿠팡은 오랜 시간 연구 끝에 개발한 ‘종이 아이스팩’을 활용 중이다. 생분해성 필름이 코팅된 종이 포장재 안에 물을 넣은 아이스팩으로, 사용한 뒤에는 얼음을 녹여 물을 빼낸 뒤 포장재만 종이로 분리배출하면 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종이가 눅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 성분이 들어가 재활용이 어렵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친환경적인 아이스팩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세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서도 재활용 얼마든지 가능

아이스팩 수거함이 없는 지역이거나 아이스팩 회수 서비스를 사용하기 어렵다면 개인적으로 재사용해도 문제없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냉장실은 식재료를 60% 이하로 채워야 냉기 순환이 잘 되면서 전기를 절약할 수 있지만, 냉동실은 빈 공간을 꽉 채워줘야 냉기 보존이 되면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만약 냉동실 자리가 많이 남았다면 아이스팩을 빈 공간만큼 넣어두는 게 냉기 보존에 더 효율적이다.

사진: 서울시 대표 소통 포털 '내 손안에 서울'

아울러 아이스팩은 얼음으로 찜질하는 효과를 낼 수 있어 통증과 붓기를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다. 뜨거운 물이나 열로 인해 화상을 입었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아이스팩을 활용해보자. 아울러 아이스팩으로 방향제도 만들 수 있다. 아이스팩 안에 있는 내용물을 용기에 담고 허브오일이나 향수를 넣으면 간단하게 방향제를 만들 수 있다. 특히 고흡수성 폴리머가 수분을 잘 흡수해서 향이 쉽게 날아가지 않고 천천히 퍼지게 하여 향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보름에 한 번 정도 오일이나 향수를 추가해 주면 방향제로서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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