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기능 90% 잃을 수 있는 '햄버거병'

조회수 2020. 9. 18. 14: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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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에 치명적인 햄버거병 원인과 증상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벌어진 집단 식중독 사건을 통해 이른바 ‘햄버거병’에 대한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햄버거병은 주로 면역력이 약한 6살 미만의 어린아이들에게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햄버거병은 단기간 내 신장을 망가뜨릴 뿐 아니라 사망률도 5~10% 정도에 이를 정도로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햄버거병은 과연 햄버거를 먹고 걸리는 병일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과거에는 덜 익힌 햄버거를 먹고 대규모 감염이 돼 햄버거병이라고 불렸지만, 햄버거뿐 아니라 오염된 야채나 과일, 끓이지 않거나 살균되지 않은 물과 우유도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순식간에 신장 기능의 90%를 잃게 만드는 햄버거병을 슬기롭게 대처하려면, 우선은 해당 질환에 대한 올바른 명명과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햄버거병이란?

얼마전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100명이 넘는 규모의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일부는 ‘햄버거병’ 의심 증상으로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햄버거병’이란 별칭은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이 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붙은 것으로, 고기를 제대로 익히지 않고 먹거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 또는 오염된 야채 등을 섭취하면 걸릴 수 있다. 이 병의 정확한 병명은 ‘용혈성요독증후군’ (HUS:Hemolytic Uremic Syndrome)이다.


햄버거병의 원인

햄버거병은 오염된 식품, 특히 갈아 만든 고기나 제대로 익히지 않은 고기, 살균되지 않은 우유에 의해 감염이 일어난다. 피부 접촉 등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감염이 이뤄지거나 식수 등을 통한 수인성 감염도 일어난다. 수인성 감염 경로를 살펴보면 가축 분변에 오염된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여 키운 채소 등을 먹어서 감염되기도 한다. 실제로 생채소나 새싹채소, 샐러드 등에 의해 대규모 집단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햄버거병의 증상

햄버거병에 걸리면 설사를 시작한 지 2~14일 뒤에 소변량이 줄고 빈혈 증상이 일어난다.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며 경련이나 혼수 등의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성인보다는 유아나 노인, 발열이나 출혈성 설사가 있는 환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특히, 지사제나 항생제를 투여받을 때도 발생빈도가 높다. 또한, 용혈성빈혈과 혈소판감소증, 급성신부전 등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합병증 발병 시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햄버거병의 치료방법

햄버거병은 원인도 정확하게 어떤 것이라고 규정할 수 없을 만큼 아직까지 적절한 예방법 및 치료법이 따로 없다고 한다. 우선은 설사로 인해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해줘야 하며, 전해질 및 산염기도 이상이 생기지 않게 맞춰줘야 한다. 환자의 약 50%는 신장 기능이 손상되어 완전하게 회복하기 어렵고, 투석으로 신장 기능을 보완하거나, 빈혈 증상이 동반되면 수혈 등의 조치가 꾸준히 필요하다. 햄버거병의 사망률은 발생 환자의 5~10%로 알려져 있다.


햄버거병 예방하려면?

이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식사 전후 및 화장실 이용 후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보균동물 및 감염자의 접촉 시 위생을 깨끗이 해야 한다. 물은 끓여 마시고 채소나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특히, 육류는 섭씨 75도 이상으로 3분 이상 가열해 먹어야 한다. 만약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조리하지 않아야 한다.


10세 미만 아이가 가장 위험하다

오염된 식품을 먹었다고 누구나 다 햄버거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면역력이 높은 사람은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가거나 일주일 내에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단, 어린이의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5년간 같은 병에 걸린 사람은 24명으로 이중 0~4세가 14명, 5~9세가 3명으로 환자의 70%가 10세 미만의 아이들이다. 병을 유발하는 독소가 결합하는 GB3수용체가 아이에게 더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햄버거병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는 어떻게 진행될까?

기본적으로 음식, 물, 사람에 대한 역학조사로 나누어진다. 우선 잠복기를 고려해 식단을 확보해서 보존식을 조사하고 식자재를 공급한 업체에 대한 조사를 병행한다. 교차오염을 고려하여 식수, 생활용수, 칼, 도마, 교실, 화장실 등 물과 환경 검체를 확보하고 조사를 한다. 또한 학생이나 교사, 조리종사자 및 환자의 가족 등 사람에 대한 진단 검사를 한다. 조사가 끝나면 확진자와 비확진자 또는 증상자와 비증상자를 나눠 각 음식 섭취별 위험도를 분석해 원인이 되는 음식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대장균은 인체에 해로운 균인가?

대장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장, 특히 대장에 주로 존재하는 균이다. 일반 대장균은 장내에서 섬유소를 분해해주고 비타민 합성을 돕고 다른 유해 세균이 대장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아 이로운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일반 대장균도 장 이외의 부위에 들어가면 요로감염 등의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일부지만 설사 및 급성 장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도 존재한다. 대부분의 일반 대장균은 우리 몸에 유익하지만 일부 병원성 대장균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병원성대장균의 특징과 문제점은?

병원성 대장균은 증식 속도가 매우 빠르고 수십 개의 적은 양으로도 식중독, 장염과 같은 인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식품과 접촉하는 스테인리스 표면에서는 바이오 필름을 형성해 살균제 등에 강력한 저항성을 지니게 되어 요리 과정에서 다른 식재료를 교차 오염시킬 수 있다. 햄버거병의 발병 원인에 속하는 장출혈성 대장균(EHEC:Enterohemorrhagic E. coli) 또한 이런 병원성 대장균 중 하나다.


육류 섭취가 불러오는 질병들

육류 섭취 시 나타날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은 햄버거병 외에도 대장암과 심혈관 질환이 있다. 특히, 햄이나 소시지, 베이컨과 같은 지방이 많은 적색 가공육은 두 질병의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 그렇다고 고기를 아예 먹지 않아야 되는 것은 아니다. 적색 가공육이나 지방 부위의 고기를 피하되 근육량 유지에 도움을 주는 살코기 위주의 고기나 지방이 적은 닭고기, 오리고기 등은 섭취해야 할 영양소들이기 때문에 먹어도 된다. 또한 채소와 함께 곁들여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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