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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좌석은 왜 마주보게 되어 있을까?

조회수 2020. 9. 18. 14: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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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면서 한 번쯤 궁금했던 것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중교통 시스템. 그중에서도 지하철은 주변 국가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음에도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일같이 시민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다. 하루 평균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는 서울시 기준 무려 1만 4,000여 명에 달하며, 연간 이용객 수는 지난 19년 기준 27억 2,625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일같이 이용하게 되는 지하철, 그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수도권 전철은 서울교통공사, 인천교통공사, 한국철도공사 등을 폭넓게 아우르는 광역 전철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각 호선마다 상이한 기관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각 호선마다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지하철은 상이한 소속 기관에 의해 운영되고 있지만, 전 호선에 걸쳐 통일되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모든 열차의 좌석 배치 방법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도심을 통과하는 모든 열차는 가운데에 공간을 두고서 좌석이 마주 보는 형태로 공간이 구성되어 있다. 버스나 비행기, 자동차 등 대부분의 운송수단의 좌석 배치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지하철 의자는
왜 마주 보게 배치되어 있을까?

롱시트? 크로스시트!

일반적으로 객차 내에 배치되는 좌석의 종류는 롱시트와 크로스시트로 나뉜다. 지하철과 같이 좌석을 벽 쪽으로 배치하는 것이 롱시트에 해당하며, 고속버스처럼 앞뒤로 승객이 착석할 수 있도록 배치된 좌석 형식을 크로스시트라고 한다.

국내 지하철 열차처럼 롱시트 좌석을 벽면에 일렬로 배치하면 착석 가능한 좌석의 수는 적은 대신 좌석 사이로 유효한 공간이 최대로 확보된다. 국내 지하철 이용자 수를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오전 7-8시와 오후 6-7시에 압도적으로 이용객 수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시간대는 일반적인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에 해당한다. 즉, 이용자들의 지하철 이용 경향에 따르면 특정한 시간대에 몰리는 사람들을 한 번에 최대한 많이 수송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수치로 비교하기

이해하기 쉽도록 수치로 비교해보자. 7석짜리 롱시트가 6개, 노약자석에 해당하는 3석짜리 롱시트가 4개 배치되어 있는 열차 한 칸에는 착석 가능한 54명의 사람과 수용 가능한 입석 승객 300명을 더해 약 350명 전후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반면 크로스시트가 적용되어 있는 무궁화호의 경우 총 4열, 18줄로 구성된 좌석과 최대한으로 입석 가능한 이용객의 수 100명을 모두 더하면 170명 전후의 승객만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된다. 착석 여부에 관계없이 ‘수용 가능한’ 승객 수만을 비교해본다면 효율 측면에서 롱시트를 이용한 좌석 배치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한다고 할 수 있겠다.

결론
사진: TBS 뉴스

자타 공인 ‘지하철 강대국’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우리나라는 그 명성에 걸맞게 전 세계를 기준으로 연간 지하철 이용자 수를 비교해 보아도 늘 상위권에 랭크된다. 뉴욕 지하철의 약 2배에 가까운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고 하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겠다. 정리하자면 이용자 수가 많은 만큼 한 번에 많은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롱시트 좌석을 벽 쪽으로 배치하여 최대한의 유효 공간을 도출할 수 있는 방식을 택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특별한 지하철이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대중교통 영상 공작소>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다소 독특한 좌석 배치 방식이 적용된 지하철이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지하철 7호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2년 10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보유하고 있는 지하철 7호선 중 일부 열차에 ‘중앙 좌석배치’ 방식을 적용했다. 말 그대로 지하철 좌석을 열차의 측면이 아닌 중앙에 배치한 것이다. 그러나 전체 8칸 가운데 3번, 6번 객차에만 시범적으로 적용된 해당 방식은 시각적인 새로움을 주는 것 이외에는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중앙 이외의 공간을 채우게 된 승객 때문에 시야가 가려 좌석 파악을 한눈에 하기 어렵고, 중앙을 기점으로 객차의 구획이 나뉘어 다소 폐쇄적인 형태를 띠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동 가능한 공간이 양분되어 객차 내 이동에 있어 혼란스러움이 가중된 점, 손잡이가 중앙 좌석 바로 위에 위치해 입석한 승객이 손잡이를 잡으면 착석한 승객과 불필요하게 신체가 접촉될 수 있는 점 등이 이용객들의 불편사항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에 중앙 좌석 배치방식이 적용된 열차는 현재까지 운행이 되고 있기는 하나, 더욱 확대되지 못한 채 그치게 되었다.

각기 다른 번호와 색깔을 지닌 채 매 순간 도심 곳곳을 통과하며 보다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이동 수단의 기능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지하철은 도심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임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과도 같은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거의 매일같이 탑승하게 되는 지하철, 늘 같은 모습으로 도착하는 열차의 모습에 조금이라도 궁금증을 가져 본 이가 있다면, 오늘 데일리에서 준비한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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