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이상, 위장 통증에 피부질환까지? 코로나 후유증

조회수 2020. 9. 18. 15: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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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됐다고 했는데..코로나 후유증, 무엇이 있나?

최근 몇 달 동안 주춤했던 코로나19, 그러나 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 물론 ‘완치자’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코로나19 후유증’이 언제 없어질지 모른 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새로운 코로나19 치료 지침에서 건강 상태가 중증 이상으로 나빠질 우려가 있는 고위험군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을 지목했으나 젊은 층도 결코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히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코로나19 후유증, 어떤 증상을 보일까?


부산 47번 환자 曰
집중하기 힘들고, 가슴 통증도 여전

사진 : 박현 교수가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47’

‘부산 47번 환자’라고 불리는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 박현 겸임교수는 지난 2월 미국을 거쳐 귀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3월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160여 일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5월부터 직접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47’에 자신의 치료 과정과 후유증과 관련된 정보를 여러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사진 :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47' (박 교수가 퇴원 이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는 모습이 한 외국 방송에 소개된 사진)
박현 교수는 8월 16일 ‘부산 47’ 페이지에 자신에게 있는 코로나19 후유증 증상을 소개했다. 그는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집중이 힘든 ‘브레인 포그(Brain Fog)’가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조금만 집중해도 머리가 아프고, 방금 했던 일이나 막 하려고 했던 일도 기억나지 않은 적이 많다고 호소했다.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가슴 통증도 여전하다며 앉아 있어도 불편하고 누워도 또 다른 불편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속쓰림 증상을 동반한 위장 통증, 보랏빛으로 변하는 피부나 건조 증상이 나타나는 피부 관련 질환, 예측할 수 없는 만성피로 등도 함께 언급했다. 이어 그는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며 체력 관리를 하는데, 여전히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이 보인다며 “‘완치자’라는 말에 중·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덧붙였다.

코로나19 후유증 많은데
그 심각성 인지 못해

박현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서 “미국, 영국,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언론 등에서는 ‘회복자’, ‘회복환자’, ‘생존자’라고 표현하는데, 한국만 ‘완치자’라고 표현하고 있다.”라며 ‘완치자’ 대신 ‘회복자’라는 말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한 번 앓고 나면 후유증이 지속될 수 있는데, ‘완치자’라는 단어는 완벽하게 나은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그는 “후유증에 대해 문의하려고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걸었지만, 증상을 듣지도 않은 채 집에서 휴식을 취하라고만 했다.”라면서 “병원에서도 기력이 떨어진 데다 독한 약을 많이 사용해 그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건 당국과 병원에서는 후유증에 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부산47’ 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회복자 중 87%가 후유증(32%가 2가지 이하 증세의 후유증, 55%가 3가지 이상 후유증)을 겪고 있고, 12.6%만 후유증이 없다.”라고 밝힌 ‘이탈리아 회복자에 대한 연구로 미국 의학협회 JAMA에 실린 논문’의 일부 내용을 공유했다. 이어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자 미국 백악관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박사가 CNN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없어진 후에도 후유증이 있습니다. 근육성 뇌척수염/만성 피로 증후군과 놀랍도록 유사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후유증을 앓고 있는 생존/회복자들이 놀랍게도 많습니다.”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젊어도 후유증 상당할 것”

계명대동산병원 감염내과 연구팀이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로 입원한 65세 이상 환자 98명을 분석한 결과, 사망률이 2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노인에게 특히 치명적이지만, 젊은 층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젊은 층은 코로나19를 약하게 앓고 지나갈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병증과 후유증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미생물학회가 개최한 화상 회의 기조 연설에서 파우치 박사는 “젊은이들은 노인들에 비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병원에 입원하려 하지 않는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들에게도 일주일이나 2~3주 병상에 누워 있어야 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없어졌더라도 수 주, 때로는 수개월 지속되는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CNN에서는 코로나19 후유증에 시달리는 20대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4월 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조지아주의 한 변호사는 아직도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운 상태고, 뉴욕 퀸스의 한 대학생도 통증, 피로감, 위장 질환 등을 앓다가 살아남았지만, 면역 체계 자체가 약화됐다고 전했다. 애틀랜타의 한 방송작가도 코로나19에서 회복하면서 항체가 생기기는 했지만,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짧은 대화도 나누기 어렵다고 말했다. 간혹 젊은 층에서는 드물긴 하지만 면역 세포인 T림프구가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데 분비하는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면서 정상 조직까지 공격하는 상태가 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고 전했다. 심각한 경우 영구적인 장기 손상 같은 중증 합병증 등이 생길 수 있다.


후유증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세계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200만 명을 넘어섰지만, WHO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집단 면역이 여전히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집단면역은 인구의 최소 70%가 항체를 지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경우로, 절반만 면역력을 가져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의학 연구에서 전체 인구의 약 10~20% 해당하는 사람들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WHO 비상대책 이사 마이클 라이언 박사는 ‘집단 면역이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며 ‘효과에 너무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완치 후 후유증이 없다 할지라도 안심하긴 이르다. 감염 뒤 항체가 생성되더라도 몇 달 뒤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가벼운 증상을 지닌 코로나19 환자의 항체가 빠르게 사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데이비드 게펀 의과전문대학원의 F. 자비에르 이바론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에서 1차 분석은 증상이 시작된 지 평균 37일 후, 2차 분석은 약 86일 후에 실시했는데, 이들 두 기간의 조사에서 항체 수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항체는 약 73일부터 절반으로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인간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성이 짧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며 집단면역 등에 주의를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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