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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황금 VS 환경파괴 주범! 아보카도의 두 얼굴

조회수 2020. 5. 11.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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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의 두 얼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생소했던 과일, 아보카도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이어트나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진 아보카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유의 고소한 맛과 초록빛이 도는 예쁜 색감이 다른 식재료와 조화로워 한 번 접하면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샌드위치에 올리는 정도의 수준을 뛰어넘어 양식 레스토랑, 일본식 밥집, 한식에서도 활용한 메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심지어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음료로도 등장했다. 이러한 아보카도가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면 믿어지는가? 왜 이러한 오명이 씌워졌는지 그 이유를 살펴봤다.


'숲속의 버터'로 불리는 아보카도

‘녹색 황금’이라고 불리는 아보카도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그 효능을 인정받았다. 일반 과일에는 찾기 힘든 단백질과 지방 성분이 포함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아보카도의 지방은 불포화 지방산으로 구성돼 있어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포만감을 지속시켜 식욕을 억제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특징 덕분에 '숲속의 버터'라고도 불린다.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 미용에도 좋다. 더불어 혈액을 잘 돌게 해 빈혈 예방에도 도움을 주고, 몸속 에너지를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졌다.

아보카도는 오일로도 많이 애용된다. 아보카도는 그 자체로 먹어도 효과가 좋지만, 오일로 만들어 먹으면 인체에 흡수되는 속도가 더욱 빠르다고 알려졌다. 한 매체에서는 아보카도를 오일로 섭취하면 12배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발연점이 낮으면 기름이 쉽게 연소하면서 독성 물질이 생기기 쉬운데 아보카도는 발연점이 콩기름이나 올리브오일보다도 높다고 밝혀졌다. 따라서 부침이나 튀김 요리에도 좋고, 향과 맛이 좋아 샐러드 드레싱으로도 애용되기도 한다.

아보카도가 왜 환경오염의 주범?

슈퍼푸드로 인정받았으며 활용도가 높은 아보카도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된 것은 아무래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소비량에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7월의 수입액은 3,300만 달러로, 2017년 한 해 수입액인 3,000만 달러를 단숨에 넘어섰다. 약 10년 동안 한국에서 아보카도 수입은 약 15배나 증가했으며 이는 수입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과일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바나나를 제치고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과일로 선정됐고, 중국은 수입한 아보카도가 작년 기준 7년간 1,000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적인 소비량 증가로, 주 생산지인 멕시코에게 아보카도는 고수익을 보장하는 보물일 수밖에 없다. 멕시코가 2016년 아보카도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는 22억 달러, 한화로 2조 3천억 원에 달한다고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너도나도 아보카도를 생산하려는 멕시코 농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문제는 기존에 있던 소나무 등을 베어 산림을 파괴하고 아보카도 나무를 심고 있다는 것이다. 아보카도 최대 생산지인 멕시코의 미초아칸주에서는 매년 여의도 면적 50배가 넘는 숲이 사라지고 있다고 조사됐다.

더불어 아보카도 나무를 키우기 위해서는 물 소모량이 어마어마하다는 하다는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열매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약 320L, 농장을 하루 운영하려면 하루 10만L 정도의 물이 필요하다. 즉, 아보카도 농장을 하루만 운영해도 하루에 1,000여 명이 쓰는 물과 맞먹는 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칠레의 페토르카 지역의 주민들은 물 부족에 시달리며 급수 트럭을 통해 식수를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아보카도가 마약 밀매상의 돈줄이라고?

아보카도는 재배조건이 까다로워 멕시코 중동부 고산지대, 중앙아메리카, 미국 일부 지역, 뉴질랜드 등 제한적인 장소에서 재배된다. 우리나라의 기후와 환경에서는 재배가 어려워 전량 수입하고 있는 가운데, 아보카도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를 생성시키는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이 배출된다. 대기로 방출된 온실가스가 지구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지표인 ‘탄소발자국’의 연구에 따르면 아보카도 하나가 식탁에 오기까지 약 420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오염에 관한 문제도 심각하지만, 아보카도가 멕시코의 범죄 조직을 더욱 견고히 하는데 일조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아보카도의 소비량이 급증하자 멕시코 마약 범죄 조직이 아보카도 재배에 불법적으로 관여하면서 매년 2,0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농장주를 납치하거나 살해하는 범죄가 빈번히 일어나기도 한다. 뉴질랜드에서는 아보카도 수확 철만 되면 절도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불법적으로 탈취한 아보카도를 개당 1달러에 팔아 부당 취득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보카도, 윤리적 소비가 필요할 때?

이에 영국과 아일랜드의 일부 식당에서는 아보카도가 들어간 메뉴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아보카도의 소비를 줄이지 않는 한 마약 범죄 조직의 배만 불린다는 인식이 자리 잡자 ‘피의 아보카도(Blood Avocados)’라 비판하면서 아예 판매를 중단하고 나선 것이다. 더불어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되는 아보카도에 의존하다 보면 본고장에서 생산되는 제철 농산물이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보카도에 풍부한 영양소가 들어 있어, 우리의 건강을 위해 좋은 과일인 것은 사실이나 윤리적 소비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지금처럼 아보카도를 과하게 소비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아보카도의 적정 섭취량은 한 번에 약 8분의 1개 정도라고 알려졌다. 아보카도 오일도 과다 섭취하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아보카도를 먹고 나서 구토나 설사, 편두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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