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인사동을 돌아다니다 낙원상가 근처에 다다르면 다시 발길을 돌려 인사동을 배회하곤 한다. 이곳을 넘어가면 딱히 구경할 곳도, 오래간만에 분위기를 내며 머무를 만한 곳이 없어 어딜 가야 할지 늘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중에서 문득 젊은 층 사이에서 발견된 작은 동네 '익선동'이 떠오르면서 서울의 명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마치 나만 아는 숨겨진 공간을 발견한 것처럼 아늑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익선동. 높은 건물이 없고 모두 한옥을 개조한 가게들로 이루어져 편안한 기분이 든다. 젊은 아티스트들이 낸 가게들과 작은 식당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하나의 문화 거리로 자리 잡았다. SNS 상에서도 엄청난 해시태그 수를 자랑하는 익선동의 맛집은 어디인지 하나씩 살펴보자.

정겨운 익선동 분위기와 걸맞게 정감 가는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종로스테이크'. 메뉴판을 살펴보면 놀라우리만치 저렴하다. 몇 가지 메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메뉴를 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값비싼 스테이크를 가성비 좋은 가격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메인 요리인 '종로 스테이크'는 불판에 먹기 좋게 구워 부드러운 등심과 종로 스테이크만의 특제 양념소스를 곁들여 제공한다. 커스터마이징 요리처럼 원하는 사이드 메뉴를 토핑처럼 추가할 수 있으며, 철판 새우구이, 철판 소세지구이, 철판 키조개 관자구이 등을 포함해 총 8가지를 제공한다.

▶주소: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나길 27-1 

▶전화번호: 070-7797-7979

▶영업시간: 12:00 - 22:00 / 브레이크 타임 13:30 - 15:00(월요일 휴무)

▶메뉴: 종로 스테이크(7,500원)ㅣ채끝등심 스테이크(13,500원)ㅣ살치살 스테이크(17,500원)ㅣ립아이 스테이크(17,500원)ㅣ베이컨 크림 파스타(8,500원)ㅣ알리오 올리오 파스타(7,500원)ㅣ토마토 파스타(7,500원)

​익선동에서 만나는 태국. 마치 태국 리조트에 온 듯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살라댕 방콕'은 태국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다. 한옥의 구조는 그대로 유지한 채 태국식 인테리어를 접목시켰는데, 방콕의 어느 리조트를 방문한 듯 태국 현지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했다. 자리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른데, 특히 가게 풀장 바로 옆에 놓여 있는 테이블의 이곳의 명당자리다. 가게 곳곳에 놓여있는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전통적인 태국 음식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해서 선보이는데, 대표 메뉴는 망고스시, 파이앤플춘권과 교자, 가리비구이 꽃게롤, 크림치즈 멘보샤, 애플망고샐드까지 알찬 구성으로 가득 채워져 나오는 '삼단 트레이'. 마치 애프터눈티를 연상시키는 이 음식은 더욱 현지 태국 레스토랑에 온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상당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슈림프 팟타이 오믈렛'은 밥이 아닌 누들이 들어있어 독특하고 맛도 훌륭해 손님들이 자주 찾는 메뉴다.

▶주소: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40 

▶전화번호: 02-764-8215

▶영업시간: 12:00 - 22:00 /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메뉴: 살라댕 스페셜 삼단 트레이(18,000원)ㅣ슈림프 팟타이 오믈렛(14,000원)ㅣ그릴드 슈림프 망고 샐러드(14,000원)ㅣ살라댕 모둠 에피타이저(15,000원)ㅣ망고 스시(12,000원)

​'열두달'은 건강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계절마다 다른 메뉴를 선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여느 익선동의 식당처럼 옛 주택 외관을 최대한 살리고 내부는 양옥으로 개조한 형태로 꾸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살렸다. 가게 곳곳에 인테리어 소품처럼 건조한 채소칩이 놓여 있는데, 그중에서 연근칩은 메뉴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익선동에 2차 장소를 찾는다면 편안하게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거북이 슈퍼'를 추천한다. 입구를 보면 슈퍼인 것 같지만, 실은 가맥집이다. 70-80년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 나올 법한 포스를 폴폴 풍기는 이곳은 초기 전주 가맥집 형태를 그대로 살린 슈퍼로 오래된 한옥을 개조해 만든 외관이 인상적이다.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 웨이팅이 길지만, 특유의 분위기에 매료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다면 슈퍼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종 생필품도 판매해 이를 구매하러 오는 손님들도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 소박하게 테이블과 의자가 자유롭게 놓여있다. 편안하게 슈퍼처럼 맥주와 과자, 컵라면, 아이스크림을 셀프 시스템으로 구매하면 된다. 주문 메뉴로는 먹태와 오징어를 제공하는데, 연탄에 구운 먹태구이는 맥주와 기가 막힌 조합을 자랑하는 안주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먹태를 먹기 좋게 찢어 특제 소스에 곁들이면 맥주 안주로 그만이다. 마음 놓고 한 잔 기울이기에 딱 좋은 느긋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표로28길 17-25 

▶전화번호: 010-7532-7474

▶영업시간: 평일 16:00~24:00ㅣ토요일 14:00~24:00ㅣ일요일 14:00~23:00

▶메뉴: 먹태(12,000원)ㅣ일반 병맥주(4,000원)ㅣ수제 병맥주(6,000원)

익선동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4.5평 우동집'은 상호 그대로 4.5평 남짓한 아담한 우동집이다. 가게 안 바 테이블이 벽면을 친구 삼아 마주 볼 수 있도록 자리해 있기 때문에 혼자 와도 편하게 먹고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모밀, 유부 우동, 바지락 술찜, 연어덮밥, 비프 카레라이스 등 다양한 식사류와 안주류,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 인기 메뉴는 우동과 연어덮밥이다.

통영과 거제도에서 공수한 멸치와 디포리로 육수를 내 깔끔하고 깊은 맛을 낸다. 면은 기계와 족타를 이용한 자가제면으로 소금, 물, 밀가루 오직 3가지만 사용해 더부룩하지 않고 속이 편하다. 별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맛이 깔끔하다. 카레우동이 이곳의 대표 메뉴로 쫄깃한 면발과 카레 소스에 당근과 고기가 투박하게 담겨있다. 뭉근하게 조려 진한 카레우동은 한 번 이 맛에 반하면 계속해서 찾게 되는 매력이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0길 37 

▶전화번호: 02-741-5051

▶영업시간: 평일 11:30 - 21:00 / 브레이크 타임15:30~16:30

토요일 및 공휴일 11:30 - 21:00, (일요일 휴무)

▶메뉴: 카레우동(6,500원)ㅣ매운우동(4,500원)ㅣ카레라이스(7,000원)ㅣ오뎅탕(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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