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에 이런 사연이?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의 유래

조회수 2020. 1. 17.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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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음식 유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즐겨 먹는 여러 음식들 중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고 전혀 몰랐던 사실이지만 알고 보면 재미있는 유래를 가진 음식 이름들이 많다. 이러한 음식의 이름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이유로 붙여진 경우도 있고 지명이나 설화 등을 바탕으로 전해 내려온 것들도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부르던 음식들의 이름에 얽힌 유래는 발상을 깨는 신선한 이야기들이 많아 재미있다. 알고 먹으면 더욱 흥미 있고 유익한 음식 이름의 유래들을 몇 가지 소개해본다.


굴비

조기에 소금으로 간을 한 뒤 말린 것을 말하는 굴비는 짭짤한 맛 덕분에 밥반찬으로 인기가 많은 생선이다. 굴비의 어원은 고려중기의 문신인 이자겸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권력다툼에서 밀려나 영광군으로 유배됐던 이자겸은 법성포에서 난 조기를 맛본 뒤 임금에게 진상품으로 올렸다.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진상품에 ‘비굴’의 글자를 바꾼 ‘굴비’라는 이름을 붙여 올렸다고 한다. 비록 귀양을 왔지만 자신의 뜻만큼은 굽히지 않고 살겠다는 비장한 의미가 담겨있는 음식이다.

감자탕

감자탕에는 감자가 들어간다. 하지만 감자탕의 주재료가 되는 감자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채소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감자뼈라고 불리는 돼지의 척추뼈 중 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이 감자뼈 속에 노랗게 붙어있는 힘줄을 바로 감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감자탕은 삼국시대 때 지금의 전라도 지방에서 농사일에 이용되는 소 대신 돼지를 잡아 그 뼈를 우려낸 국물로 음식을 만들어 뼈가 약한 노약자가 환자들에게 먹게 한 데서 유래된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설이 있는 떡의 어원 중 하나는 덕(悳)이라는 말에서 유래됐다는 이야기다. 덕은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예전부터 제사상에 올렸던 음식인 떡은 제사를 지낸 후 이웃들과 다 같이 나눠 먹는 것이 미덕이었다. 이러한 '덕'이 '떡'이라는 단어로 변화됐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곡식가루를 쪄서 익힌 음식을 뜻하는 떡은 뜨거운 김으로 익힌다는 뜻의 '찌다'가 명사로 변하면서 떡이라는 단어가 완성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설렁탕과 곰탕

소뼈를 고아서 만든 것이 설렁탕이고 고기를 이용해 국물을 낸 것이 곰탕이라고 알려져 있다. 설렁탕의 유래는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는데 조선시대 때 왕이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던 선농단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제사를 지낸 후에 제물로 바쳤던 소를 잡아 끓여서 함께 나눠 먹었던 것이 설렁탕이라고 한다. 성종실록에도 임금이 선농단에 제사를 지낸 뒤 백성들과 함께 음복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러면 곰탕에는 곰이 아닌 소가 들어가는데 왜 곰탕이 되었을까. 뭉그러지도록 푹 삶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고음’이 ‘곰’이라는 한 글자로 줄어서 곰탕이 됐다고 추측된다.


부대찌개

부대찌개라는 이름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생겨났다. 종전 뒤에도 한국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소시지와 고기 등을 주재료로 찌개를 끓여 먹었던 것이 그 유래라고 한다. 부대찌개는 식량을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그나마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미군부대가 있었던 의정부와 동두천 일대에서 부대찌개를 파는 식당들이 본격적으로 생겨났으며 그 후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고 한다. 그 속사정을 알고 나면 조금은 서글퍼지는 음식이다.

숙주나물

녹두의 어린 싹을 내어 먹는 나물을 숙주나물이라고 한다. 이 숙주나물의 이름은 조선시대의 문신인 신숙주를 비하하는 의미로 붙여졌다고 알려져 있다. 세조를 몰아내고 단종을 다시 임금으로 받들려고 한 사육신 사건 때 단종에 대한 충성을 지킨 사육신들과 달리 신숙주는 수양대군을 도와 왕위찬탈에 기여했기 때문에 변절자로 낙인 찍혀 백성들에게 미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녹두나물이 변절한 신숙주처럼 잘 변한다고 녹두나물에 '숙주'라는 이름을 붙여 신숙주를 비난했다고 전해진다.


빈대떡

시장 음식 중 빼놓을 수 없는 별미가 바로 빈대떡이다. 녹두를 갈아 돼지고기 등을 넣고 기름에 노릇하게 구워 낸 빈대떡은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 아주 풍미 있는 음식이다. 빈대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빈대떡의 유래는 지금 서울의 정동 덕수궁 뒤편을 가리키는 예전 빈대골에 부침개 장수가 많아 빈대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또한 중국의 콩가루떡인 알병의 ‘알’자가 빈대를 뜻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와전돼 빈대떡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는 풀이도 있다.


짜장면과 짬뽕

중국 음식인 자장면은 어원도 중국어인 자장몐(炸醬麵)에서 온 말이다. 중국에서 온 말이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는데 중국말인 자장과 한자어인 면을 결합해 자장면으로 쓰는 것이라고 한다. 일본 나가사키에 정착한 한 중국인이 만든 음식이 원조라고 알려져 있는 짬뽕은 일본어인 챤폰에서 온 말로 중국말로는 차오마몐이라고 부른다. 외래어 표기에 따르면 잠퐁이라 불러야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짬뽕으로 굳어져서 그대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한다.


명태

명태는 이름이 매우 많이 가지고 있는 이름 부자다. 명태를 바싹 말린 것은 ‘북어’ 반만 건조시킨 것은 ‘코다리’ 이외에도 동태, 먹태, 노가리 등 원형은 명태이지만 수많은 이름들이 있다. 보통 물고기의 이름은 고등어나 광어, 복어처럼 어(漁)로 끝나거나 삼치, 꽁치, 멸치처럼 치(稚)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명태는 태(太)자로 끝난다. 조선시대에 함경도 명천 지방을 방문한 한 관찰사가 어떤 생선을 먹고 맛에 반했는데 생선의 이름이 없어 명천의 명과 물고기를 잡은 어부의 성인 태를 붙여 명태라는 이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너비아니와 떡갈비

궁중요리인 너비아니와 떡갈비는 모양새가 닮아 무엇이 다른지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운 음식이지만 비슷하면서도 다른 음식이다. 도톰하게 저민 쇠고기를 양념에 재웠다가 석쇠에 구워 만드는 너비아니는 고기를 너붓너붓하게 썰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상고시대에도 고기를 미리 양념장에 재웠다가 굽는 맥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너비아니의 원조라고 전해진다. 떡갈비는 쇠갈비살을 다진 다음 양념해서 구운 것으로 네모나게 잘린 모양이 마치 떡처럼 생겼다고 해서 떡갈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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