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한 끼를 간단하게 해결하기 위해 들른 편의점. 컵라면을 집었다가 어제도 라면을 먹은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살포시 라면을 내려놓고, '먹을만한 거 없나'하고 둘러보는 데 편의점 도시락이 눈에 띈다. 밥과 나름 정갈한 반찬이 뭔가 건강해 보여 도시락을 집어 들어 계산한다. 그제서야 조리방법을 살펴보니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라고 적혀있다. 줄곧 플라스틱은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안 된다고 들어 왔는데, 용기 표면에 버젓이 적힌 '데워 먹으시오'라는 문구.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 정말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어도 되는 걸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플라스틱 제품 등 식품용 기구, 용기, 포장에서 나오는 식품으로 이행될 우려 물질에 대한 안전관리를 위해 그 기준과 규격을 정하여 관리 중이다. 전자레인지와 같이 고온에서 사용 가능한 전자레인지용으로 제조되는 식품용 용기와 포장은 고온조건(100℃)에서 시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같은 재질이라 하더라도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자레인지용' 표시를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에는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인 프탈레이트류나 비스페놀A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편의점 도시락 용기는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어도 무해하다고 알려졌다. 단, PET와 PS의 재질로 제조된 도시락 뚜껑은 열을 가할 경우 환경호르몬에 속하는 비스페놀A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PET와 PS의 재질로 제조된 뚜껑이라면 완전히 제거하고 나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야 한다. 이에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일부 편의점 업계가 도시락 뚜껑 교체에 나섰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2017년 하반기부터 업계 최초로 도시락 뚜껑 소재를 폴리프로필렌(PP)와 친환경 신소재 에코젠(ECOZEN)으로 교체했다. GS리테일은 뚜껑을 덮고 전자레인지를 돌려도 환경 호르몬 배출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과 CU도 편의점 도시락 뚜껑의 소재를 변경해 안전성을 강화하여 소비자의 우려를 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는 재질은 다음과 같다. 플라스틱 재질 중에는 폴리프로필렌(PP), 결정화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C-PET) 등을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다. 폴리에틸렌(HDPE)도 사용할 수 있지만, 수분이 많은 식품에 사용하여야 하며, 지방이나 설탕이 많은 식품의 경우 전자레인지 가열 중에 100℃를 넘어 폴리에틸렌이 녹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용기 표면에 적힌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 표기를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식품을 데우는 용도로만 써야 하며, 조리용으로 장시간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행위는 금물이다.

종이제는 젖었을 때 종이의 강도가 약해질 수 있고, 왁스코팅 종이는 식품에 왁스가 오염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별도로 '전자레인지용'으로 표기된 제품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리제 또한, 전자레인지용으로 표기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다만, 간단히 우유를 덥히는 정도는 일반 유리제도 사용할 수 있다.

열에 약해 녹거나 외형이 변형될 수 있는 페트병은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할 수 없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전자레인지에서 가열 조리 시에 내열성이 낮아 녹을 수 있는 컵라면이나 요구르트 용기 등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PS)과 고주파에 의해 수지가 파손되어 원료물질로 사용된 포름알데히드가 생성될 수 있는 멜라민수지, 페놀수지 및 요소수지는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알루미늄호일(은박지)과 금속 용기는 마이크로파가 투과하지 못하고 반사되기 때문에 식품이 가열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끝이 날카로운 금속에서는 마이크로파가 집중되어 스파크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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