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내세운 물, 정말 몸에 좋을까?

조회수 2019. 9. 25.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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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붙은 기능성 생수, 그 값을 할까?

모든 생명체가 살아감에 있어서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물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크게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시대가 달라졌다. 산업화로 인해 오염이 되면서 더 건강하고 깨끗한 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고 물의 종류의 특성을 공부하고 맛을 분석해 상황에 따라 물을 추천하는 워터 소믈리에가 등장했으며 한 백화점에는 다양한 종류의 생수를 파는 워터 바까지 생겨났다. 몸속 활성산소를 제거해준다는 물, 아토피 치료까지 해준다는 물 등 각종 효능을 내세우며 1병에 1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생수까지 등장했는데 정말 이런 색다른 물이 몸에 좋을까? 기능성 생수의 종류와 효능의 여부에 대해 알아보고 깐깐한 물 소비를 시작해보자.


해양심층수

지구 곳곳을 비추는 태양이 미처 비추지 못하는 곳, 바로 바다 깊은 곳이다. 햇빛이 거의 도달하지 않는 200m 이상의 깊은 바다에서 연중 3℃ 내외의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물을 해양심층수라고 한다. 해양심층수는 바닷물이 정해진 순환 벨트를 따라 순환하게 되는데 빙하 해역과 만나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대만, 노르웨이, 일본에서만 볼 수 있다. 바닷물을 끌어올린 뒤 염분과 용해물질을 제거하면 마시는 물로 사용이 가능한데 계속 순환하는 바닷물이라는 특성 때문에 앞으로도 해양심층수와 관련한 산업이 눈에 띄게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 해양심층수는 위쪽의 물과는 섞이지 않은 채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생수보다 약 20배 많은 미네랄을 비롯해 질소, 규소, 인산염 등 인체에 유용한 각종 영양 염류가 풍부한 편이다. 또한 병원균이나 유기물 등 오염 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낮을 정도로 깨끗해 건강한 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해양심층수는 인체 내 수분과 비슷해서 흡수가 가장 잘 되기 때문에 운동 후에 마시면 좋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제조되는 해양심층수의 경우에는 마그네슘과 칼슘, 칼륨의 비율이 3:1:1로 양수와 비슷한 상태라 임산부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해양심층수에 인체에 필수 요소인 천연 미네랄이 매우 풍부하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일상 식단에서 미네랄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므로 단순히 미네랄 때문에 해양심층수를 꼭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수소수

수소수는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이미 건강한 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첨가물 법규상 늦게 수소수 시장이 열렸다. 수소수란 일반 물에 수소의 비율을 높인 것이다. 원래 물에는 수소 분자가 거의 없는데 여기에 인위적으로 수소를 주입하거나 전기분해를 통해 산소와 수소를 분리해 수소만 추출, 혹은 알칼리 금속을 물에 담가서 수소를 발생시키는 방법 등으로 수소수를 만들게 된다.


▶ 수소는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인체의 노화 현상을 늦추고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수소수를 판매하고 있는 여러 업체에서는 활성산소 제거나 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등의 광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기와 접촉할 경우 물속에 녹아 있던 수소가 공기 중으로 바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막상 마셨을 때 극미량으로 실제 인체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전문가들과 함께 수소수의 효능과 관련한 논문들을 검토했지만 질병 예방 및 치료, 미세먼지 제거에 도움이 된다는 어떤 학술적 근거도 찾지 못했고 광고 내용에 대해 어떠한 기능성도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으며 해당 업체들은 허위∙과대광고로 적발됐다.


탄산수

이산화탄소가 용해된 지하수를 발견하게 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탄산수는 그 자체로도 즐기지만 각종 과일이나 시럽, 음료를 혼합해 톡 쏘는 맛으로 청량감 있게 마시며 이제 제법 보편화됐다. 탄산수는 오랜 기간 화산 암반층을 통과하면서 토양 속에 있던 이산화탄소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미네랄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는 천연 탄산수와 인공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주입한 탄산수 2가지로 분류된다. 천연 탄산수는 마치 샴페인처럼 기포가 작고 오래 유지되지만 인공 탄산수는 기포 크기가 크고 그 유지력이 짧은 편이다.


▶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탄산수를 마셨을 때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을 추가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국 탄산수 협회에서는 변비와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도움을 주며 소화가 안 될 때도 좋다고 하는데 물론 다른 탄산음료와 달리 당분과 열량이 거의 없어 도움이 될지도 모르나 이것 외에 탄산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다이어트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며 탄산가스로 트림을 유발하는 것일 뿐 소화와는 전혀 관련 없다. 오히려 탄산수를 자주 마시게 되면 이산화탄소 가스로 인해 위에 부담을 주면서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궤양이 발병할 수도 있고 인공 탄산수의 경우에는 pH 3 정도의 산성에 가깝기 때문에 치아 부식과 같은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많은 양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빙하수

오랫동안 눈이 쌓이고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두꺼워진 얼음덩어리를 일컫는 빙하, 이 빙하는 주로 극지방 지역에서 볼 수 있는데 이 빙하를 녹여 만든 물을 빙하수라고 한다. 빙하수는 나이로 따지면 1,000년 이상이 될 정도로 가장 오래된 물이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규모가 가장 큰 담수 자원이자 빙하가 위치한 지역 자체가 청정 지역이다 보니 거의 오염되지 않은 매우 깨끗한 상태의 물이기도 하다.


▶ 빙하의 자연 퇴적층이 자연 필터 역할을 하면서 가장 순수한 상태의 맛, 가볍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빙하수에는 활성수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고 하는데 우리 몸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빙하수를 얻는 것 자체가 굉장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그런데 가뜩이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고 있는 시점에서 일부러 빙하를 녹여 만드는 생산 방식 자체가 위험할 뿐만 아니라 빙하 지역의 생태계에도 분명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의견들도 상당히 많다.


알칼리수

공기와 접촉하지 않아 어떤 이온도 녹아 있지 않은 가장 순수한 물의 pH를 7이라고 하는데 알칼리수는 전기의 힘을 통해서 물속에 녹아 있는 수소이온 농도(pH)를 국제 기준으로 7.8 이상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알칼리수 열풍이 불면서 그와 관련된 시장 규모 역시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그 이유는 체질 변화, 즉 산성화되는 체내의 pH를 올리기 위해 알칼리수를 마시면 몸 안에 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여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원리다.


▶ 알칼리수 효능에 대한 논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누군가는 체질 변화에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관련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알칼리성 식품과 질병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캐나다의 한 의과대학교수는 pH 농도가 올라갈수록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어떤 과학적인 연구 결과나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많은 과학자들도 알칼리수에 대한 지나친 맹신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약청에서는 알칼리 이온수를 생성하는 기기를 2등급 의료기기로 분류하고 위장 증상(만성 설사, 소화 불량, 위장 내 이상발효, 위산과다)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만 정의하고 있으며 체질 개선, 건강에 좋다, 많이 마셔도 해롭지 않다 등은 모두 허위 광고로 판단하고 있다.


효능 앞세운 물, 일반 물보다 좋다고 단언할 수 없다

물맛이 다 다르다는 것도 알았고 각각이 가진 효능도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이것보다 더 많은 물의 종류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기능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물이라고 해서 지금 우리가 흔하게 마시는 물보다 건강에 더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물론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지 모르지만 그 효과 자체도 단번에 일어나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입증 절차는 무시한 채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마케팅, 광고에만 현혹되어 어떤 종류의 물을 마셔야 하는지에 너무 신경 쓰기보다는 적절한 양의 물을 꾸준히 마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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