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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어 마시면 정말 빨리 취할까? 술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

조회수 2019. 8. 3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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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어 마시면 정말 빨리 취할까? 술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

술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

우리나라의 술에 대한 인식은 다소 관대한 편이다. 술을 마셔 만취 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을 때, 심신미약의 이유로 쉽게 감형 받는 사례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은 날로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새벽이나 출근길 숙취운전을 강행하는 경우가 많아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줄었지만, 운전면허 취소 비율이 오히려 늘었다. 술과 관련된 오해들, 무엇이 있을까?


섞어 마시면 정말 빨리 취할까?

사진: tvN <슈퍼대디열>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8.7ℓ(2016년 기준)로 OECD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소 위험한 음주 문화를 갖고 있다.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회식자리나 대학교 MT 등의 모임에서는 빠지지 않고 폭탄주를 즐기는 편이다. 거창한 술자리가 아닌 친구들끼리 간단히 하는 술자리에서조차 탄산, 고카페인 음료, 이온음료 등과 알코올을 섞어 마시는 음주 문화가 성행하고 있다. 섞어 마시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긴 하지만, 더 빨리 취하고 숙취도 심한 기분이 든다.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 걸까?

알코올 도수가 무작정 높다고 해서 빨리 취하는 것이 아니다. 보통 12~14도 수준의 알코올 도수가 우리 몸에 가장 잘 흡수된다. 술을 마시면 혀에서부터 장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알코올 흡수가 일어나는데, 위장과 소장에서 알코올을 흡수한다. 우리가 즐겨마시는 소맥은 17도 정도인 소주와 4도 정도인 맥주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비율로 섞으면 대략 7-8도 정도 된다. 맥주보다 도수가 센 소맥을 목 넘김이 부드럽단 이유로 많이 마시게 돼 알코올 섭취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특히 맥주에 있는 탄산가스가 위와 소장의 점막을 자극해서 위뿐만 아니라 소장 점막에서의 알코올 흡수 속도를 촉진한다. 소맥과 같은 폭탄주를 마시면 간이 해독할 수 있는 시간보다 알코올이 더 빨리, 더 많이 흡수돼 더 취하게 된다. 흡수가 빠른 이온음료나 각성 효과가 있는 카페인 음료도 술과 섞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도 술 깨는 효과에 그다지

음주 후 ‘카페인의 각성 효과로 술이 빨리 깨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있지만, 커피 속 카페인이 실제로 마신 술보다 적게 마신 것처럼 뇌를 속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술을 적게 마신 것 같은 효과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오히려 과음을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 브라운 대학교 알코올 및 중독 연구 센터 로버트 스위프트 박사에 따르면, 술과 커피를 섞어 마시면 잠잘 때에도 알코올 성분으로 인해 자다가 중간에 깨는 일이 생기고 오랫동안 체내에 남아 있는 카페인 성분으로 인해 다시 잠들기도 힘들게 된다”며 “다음 날 아침 몸이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고 카페인이 체내 수분을 탈취하게 돼 숙취도 심해지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술 깨려고 억지로 토 한다고?

술 마신 뒤 토를 하는 이유는 몸속에서 알코올 분해가 이뤄지면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이 신경계를 자극해 두통, 어지럼증, 구역감을 유발한다. 구토는 또, 해로운 물질을 밖으로 내보내 우리 몸을 보호하는 자기방어 수단으로 볼 수 있어서 음주 후 하고 싶은 토를 애써 참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술을 깨기 위해 억지로 토하는 행위는 숙취해소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몸에도 좋지 않다.

알코올은 위에서 10% 정도만 흡수되고, 소장에서 90% 정도 흡수된다. 구토를 하면 위에서 흡수되지 않고 남아 있던 알코올이 음식물과 함께 밖으로 배출돼 술이 깨는 느낌이 들지만 그 효과가 높지 않고, 오히려 소화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구토가 반복되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염이 생길 수 있고, 지속적으로 억지로 구토를 유도하면 위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안주 많이 먹으면 술에 덜 취할까?

누를 안(按), 술 주(酒). '술을 눌러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안주는 정말 술에 취하는 것을 막아줄까? 단어의 뜻풀이와는 달리 안주를 많이 먹는다고 해서 알코올 분해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안주를 적당히 먹으면 알코올을 분해하는 간의 활동을 도울 수 있다. 고단백 고지방 안주는 위에 오래 머물러 알코올 흡수를 조금 낮춰주기도 한다. 그러나 안주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알코올은 30분 안에 체내에 흡수된다. 안주를 먹는 행위 자체가 알코올 흡수를 낮춘다기보다는 술 양을 줄이는 것에 의미가 있다.

맵고 뜨거운 국물은 오히려 위와 간을 더욱 힘들게 할 뿐이다. 콩, 두부 등 가벼운 식물성 단백질이나 담백한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안주의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해서 빈속에 술을 마시는 것을 권하는 것은 아니다. 빈속의 술은 알코올이 간으로 바로 전달돼 무리를 주고, 알코올 흡수 속도도 빨라진다. 음주 전에 가볍게 식사를 한다면 알코올의 직접적인 위벽 자극을 막고 알코올 농도를 낮춘 후 장에서 흡수되도록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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