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시간이 지나 거들떠보지도 않을 법한 오래된 공장, 혹은 창고. 낡고 혹은 음산한 그런 공간이 누군가에 의해서 새로운 감성을 입게 됐고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처럼 일부러 그런 테마를 입히는 ‘창고형 카페’가 인기다. 오리지널 창고형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빈티지한 매력에 모던한 감성이 덧입혀져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높은 천장과 넓은 내부, 그곳을 꽉 채우기보다는 적당한 여백을 두며 공간의 어울림을 만들기 때문이다. 진짜 창고나 공장은 아니었어도 콘셉트로 만든 창고형 카페는 조금 더 세련된 모습을 보이며 인증샷, 감성샷 공간의 주역이 된다. 오로지 카페로만 사용하기도 하고 갤러리처럼 하나의 복합 문화공간이 되기도 하는 곳, 다양한 변주가 가능해 그만큼 이색적인 공간이 충분히 될 수 있는 곳, 창고형 카페만이 유일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남다른 분위기를 즐기며 힐링하기 위해 찾는 창고형 카페를 소개한다.

애니멀 테마파크 주렁주렁에서 만든 카페 글린공원은 실내에서도 자연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그래서 1, 2층으로 이루어진 꽤 넓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을 빡빡하게 배치 않았다. 오히려 나무와 꽃, 풀, 연못이 어우러지는 그 공간들이 더 큰 듯하다. 이곳은 소신을 갖고 친키즈존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아이들 때문에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이와 함께 가기 좋게 만들어놓고 아이를 데려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노키즈존을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공원으로 피크닉 가는 느낌으로 편하게 방문할 수 있으며 자연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즐길 수 있다.

▶주소: 경기 김포시 양촌읍 석모로5번길 34

▶전화번호: 031-996-5177

▶영업시간: 10:00-21:00ㅣ매월 첫 번째 월요일

▶메뉴: 아메리카노(4,800원)ㅣ카페라떼(5,500원)ㅣ누베라떼(6,500원)

요새 핫한 카페는 성수동에 모여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수동에는 콘셉트가 다양한 카페들이 즐비하다. 왠지 친근한 이름의 카페 할아버지 공장, 들어서기 전부터 벽돌로 정성스레 쌓아 올린 담장과 높은 철문, 그 사이로 살짝 비치는 나무 위 집까지 설렘이 가득하다. 이곳은 단순히 카페가 아닌 문화공간이 존재하는 곳으로 벽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공간 하나하나에 숨결을 불어 넣은 듯 적절한 소품과 배치로 멋스러움을 살렸고 원목 가구들을 포함해 나무로 된 소품들이 많아 은은한 나무 향이 풍겨 더욱 기분 좋은 곳이다.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7가길 9

▶전화번호: 010-3934-2301

▶영업시간: 11:00-23:00

▶메뉴: 아메리카노(5,000원)ㅣ카페라떼(6,000원)ㅣ밀크티 언더락(8,000원)

낡은 공간을 새것으로 전면 교체했다면 카페 어니언은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 혹은 빵도 맛있는 카페쯤으로 기억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래된 흔적을 지우지 않고 현재의 시간과 유기적으로 이어 공간을 살린 결과, 결국 옛 것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그런 감성이 탄생했다. 때로는 빈티지하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감각적인 세련됨이 살아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매력에 금방 취하게 된다.

▶주소: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9길 8

▶전화번호: 02-1644-1941

▶영업시간: 평일 08:00-22:00ㅣ주말 10:00-22:00

▶메뉴: 아메리카노(4,500원)ㅣ카페라떼(5,000원)ㅣ카푸치노(5,000원)

염색공장과 금속공장으로 오랜 세월을 보냈던 그 터에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이었던 김진규 바리스타가 멜로워를 세웠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그 찰나를 센스 있게 꾸며둔 곳으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2가지 콘셉트의 외벽이 묘한 매력을 불러일으킨다. 매장에 들어서면 1층은 예전 그 느낌 그대로를 살려 러프하면서도 빈티지한 분위기를 살렸다. 2층과 테라스에서는 1층과는 사뭇 다른 심플한 분위기로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7길 39

▶전화번호: 02-499-1112

▶영업시간: 평일 08:00-22:00ㅣ공휴일 및 주말 10:00-22:00

▶메뉴: 아메리카노(4,800원)ㅣ카페라떼(5,300원)ㅣ쑥 앙버터(4,500원)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할 정도로 왕십리 번화가 뒷골목을 살짝 헤매다 보면 인더매스를 만나게 된다.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거칠고 투박한 외관과는 달리 카페 내부에 들어서면 반전의 분위기가 펼쳐진다. 뭔가 미래 지향적인 느낌이라고 할까? 그리고 드높이 솟은 천장 때문인지 그 어떤 곳보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하나로 이어진 길고 긴 테이블이 배치가 되어있지만 옆에 누군가가 앉는 것에 대해 아무도 꺼려 하지도 않는다.

▶주소: 서울 성동구 마장로 270

▶전화번호: 02-6084-8996

▶영업시간: 12:00-21:30

▶메뉴: 아메리카노(4,500원)ㅣ카페라떼(5,000원)ㅣ크림 솔티 라떼(5,000원)

철공소 골목에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창작촌이 된 문래동, 그곳에 라크라센타가 있다. 들어가는 입구, 대일 정밀이라는 옛 이름이 희미하게 남아 잇다. 충분히 지울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고 그냥 이 역시 세월의 흐름에 맡기기로 했다. 밖에서 보았던 그 먹먹한 감성은 내부로도 연결이 된다. 원래의 감성을 무너뜨리지 않고 라크라센타만의 감성을 조금씩 더했다. 창문이 많지 않지만 천고가 워낙 높아 답답하지 않고 그 구조물을 잘 살려 오히려 독특하면서도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하게 됐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문래로 92-5

▶전화번호: 02-2676-6202

▶영업시간: 평일 08:00-23:00ㅣ금요일 08:00-24:00ㅣ토요일 09:00-24:00ㅣ일요일 09:00-23:00

▶메뉴: 아메리카노(3,500원)ㅣ카페라떼(원)ㅣ라크라타워 A(29,900원)

신당동 작은 골목길, 60년 동안 양곡 저장창고로 쓰이던 곳이 컨템퍼러리 인테리어와 함께 새로운 곳으로 바뀌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설계와 인테리어, 시공이 이곳의 대표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패션 브랜드의 기획팀에서 근무했었다는 이력은 공간을 한 번 쓱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정이 된다. 블랙과 철제, 전체적으로 어둡지만 꽤 높은 천장에서 내려오는 자연의 빛 한 줄기,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는 아트 웍과 감각적인 오브제들이 이곳의 분위기를 대신 말해준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409-9

▶전화번호: 02-2236-8987

▶영업시간: 12:00-23:00ㅣ일요일 12:00-22:00

▶메뉴: 아메리카노(4,500원)ㅣ카페라떼(5,000원)ㅣ아인슈페너(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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