쉑쉑버거부터 블루보틀까지,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에 열광하는 이유?

조회수 2019. 6. 26.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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쉑쉑버거부터 블루보틀까지,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에 열광하는 이유?

블루보틀로 풀어보는 해외 VS 국내 프랜차이즈 경쟁

최근 미국의 커피전문점인 블루보틀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1호 매장을 오픈하면서 연일 화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블루보틀의 커피를 맛보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평균 1시간여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와이파이 및 콘센트가 없어 편의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비싸지만, 앞서 광풍을 일으켰던 쉑쉑버거의 이슈를 능가할 정도로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처럼 한국을 뒤흔드는 해외 프랜차이즈 열풍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해외파의 선전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블루보틀 인기의 원인은 무엇이며 현재 대한민국 외식업계에는 어떠한 변화가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블루보틀'을 품은 3번째 국가 대한민국, 그 이유는?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며 특유의 파란 병 로고가 인상적인 블루보틀은 제임스 프리먼이 지난 2002년 미국에서 설립한 커피 전문점이다. 손님이 주문을 하면 전문 바리스타가 손으로 직접 원두를 갈아 내리는 핸드드립 방식으로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미국에 57개, 일본에 11개의 점포가 있는데 이번에 성수점이 오픈하며 한국은 블루보틀을 품은 3번째 국가가 되었다. 블루보틀이 한국을 주목한 이유는 블루보틀에 대한 한국인들의 애정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한 인터뷰에서 “전 세계 어느 매장을 가도 한국인들이 항상 많았고 SNS 팔로워도 미국인 다음으로 많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밖에 매장이 없다 보니 한국의 커피 애호가들은 해당 나라로 투어 관광을 갈 정도였다. 다양한 후보지 중에서도 성수동에 1호점을 낸 것에 대해 블루보틀 측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매력을 꼽으며 추후 삼청동에 2호점을 낼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3호점으로는 역삼동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빨리빨리' 대한민국에서 블루보틀의 기다림은 남다르다?

자타 공인 '빨리빨리' 문화를 지닌 한국인들이 '슬로 커피'를 추구하는 블루보틀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한국은 세계 최고의 인터넷 속도와 주문 다음날 배달되는 택배 문화 등 스피드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블루보틀은 로스팅 한 지 48시간 이내의 원두를 주문 이후 핸드드립으로 내리는 데 평균 1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어 카페에 입장을 한 후에도 얼마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보통의 아메리카노가 불과 몇 분 이내로 매우 빠르게 완성되는 것에 비하면 거북이처럼 느린 속도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커피 맛과 더불어 블루보틀의 특별한 운영 방식을 요인으로 들고 있다. 블루보틀은 바리스타 교육에 힘쓰기로 유명하다. 일정한 손맛을 내기 위해 바리스타 교육에 6개월의 공을 들인다고. 이와 같은 노력으로 핸드드립을 고집하기에 원두 특유의 향을 고스란히 살려냈다는 평이다. 이와 더불어 단일 사이즈를 고집하고 커피 맛에 오롯이 집중하라는 의미로 와이파이와 콘센트를 없애는 등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스타일이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프랜차이즈, 핫한 시장 한국을 접수하라!

사진 : tvN <알쓸신잡>

블루보틀의 선전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은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엄청난 커피 사랑을 보이고 있다. 2015년 국제커피기구의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 6위에 달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국내 커피류 수입량은 약 15만 8000톤으로 6억 4000만 달러어치에 이르며, 소상공인 시장 진흥 공단은 분석 자료를 통해 2017년 12월 전국 카페의 숫자가 7만 7천여 개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국 어디든지 골목마다 한 집 걸러 한 집이 카페이다.


한국인이 커피를 많이 마시는 이유에 대해 소설가 김영하는 TVN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출연해 거리에 카페가 많기 때문이라는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주택에서 아파트로 생활양식이 바뀌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낼 장소가 사라졌는데, 카페라는 장소가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이러한 가운데 한국에 진출한 지 20년을 맞이한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 한 해 매출이 최초로 1조5000억 원을 돌파해 눈길을 끈다. 수많은 카페 중에서도 2위와 엄청난 격차로 업계 1위를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인기폭발인 해외 프랜차이즈

사진 : 유튜브 <KOREA NOW>

비단 커피 외에도 한국에서 활약하는 해외 프랜차이즈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예로 몇 해 전 한국을 휩쓴 '쉑쉑버거'를 들 수 있다. 한국에서 '쉑쉑버거'로 알려진 '쉐이크 쉑'은 미국의 캐주얼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로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하는 수제버거 브랜드다. 한국에는 지난 2016년 강남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수제버거의 매력을 어필하며 오랫동안 줄을 서서 맛을 본 사람들이 SNS에 후기를 공유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고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됐다.


최근에는 인앤아웃 버거가 쉑쉑버거의 뒤를 이을 기세다. '인앤아웃 버거'는 미국 6개 주에 330개 이상 매장이 있으며,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와 함께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로 불리는 브랜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단 하루 3시간 동안 팝업 스토어를 열었는데, 불과 30분 만에 한정으로 준비한 250개의 버거가 다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새벽부터 줄을 선 사람들로 인해 오픈 시간을 9시 30분으로 앞당기는 해프닝도 있었다. 

해외 VS 국내 프랜차이즈 경쟁 심화돼

사진 : 더 본 코리아 홈페이지

다른 업계의 상황도 비슷하다. 도미노 피자,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서브웨이 등 해외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한국 외식 시장에 뿌리를 깊이 내렸으며 유니클로, 자라 등 해외 SPA 브랜드도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루보틀로 대표되는 해외 프랜차이즈 오픈 열풍은 해외여행의 증가와 SNS의 발달로 새로운 경험에서 얻는 가치를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더욱 신선하고 희소성 있는 브랜드를 찾는 문화적 흐름으로 풀이된다.


한편, 포화된 시장과 내수 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프랜차이즈는 이에 맞서기 위한 경쟁력을 높여야 하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백종원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1위 외식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는 2018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며,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 그룹도 영업 손실이 4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 시장이 어려워짐에 따라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역으로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 프랜차이즈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이다.

국내 프랜차이즈도 해외 진출 본격화

사진 : 두끼 홈페이지

국내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은 이른바 식품 한류 열풍을 일으킨 K-food 브랜드들이 앞장서는 모양새다.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 브랜드인 '두끼'는 최근 베트남에 4호점 매장을 열었다. 이로써 두끼는 지난 2015년 대만 1호점을 시작으로 총 7개국 20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추후 미국과 중간 가맹사업자가 가맹희망자에게 운영권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아시아를 넘은 세계적 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BBQ는 30여 개국에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네네치킨은 싱가포르,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35개의 매장이 있으며 최근 아랍에미리트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 밖에도 굽네치킨은 국내 치킨 브랜드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호주 매장 오픈 계획을 밝혔다. 한국에서 해외 프랜차이즈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국내 프랜차이즈들의 해외진출이 그처럼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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