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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통큰치킨' 부활! '배달치킨 너무 비싸 VS 치킨집 다 망해'

조회수 2019. 6. 11.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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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통큰치킨' 부활! '배달치킨 너무 비싸 VS 치킨집 다 망해'

통큰치킨을 둘러싼 이모저모

'치느님(치킨+하느님)'이라 불리며 국민 간식으로 사랑받아온 치킨의 몸값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물가, 인건비, 임대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주요 메뉴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여기에 배달료가 추가되면서 어느덧 배달 치킨의 가격이 2만 원에 육박하게 됐다. 더 이상 치킨을 만만한 간식으로 볼 수 없게 되면서 가격 인상을 체감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롯데마트가 지난 2010년 인기를 끌었다 사라진 '통큰치킨'을 10년 만에 부활시키며 다시금 논란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 통큰치킨을 둘러싼 소비자와 프랜차이즈 협회 간의 논란을 정리해 보았다.

자영업자들의 반발로 무산된 통큰치킨

​롯데마트가 지난 2010년 특가 기획 상품으로 선보인 통큰치킨은 업계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프랜차이즈 브랜드 치킨 가격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한 마리 5000원의 가격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저렴하고 푸짐한 양에 매료된 소비자들은 통큰치킨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물량을 구할 수 있는 점포를 나타내는 '닭세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공유할 정도였다. 출시 사흘 만에 약 7만 4000여 마리가 팔릴 정도로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는 한편 일각에서는 골목상권 침해 비난 여론이 불거졌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치킨을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것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존재 자체를 위협한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대형 유통 업체인 롯데마트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통큰치킨을 미끼상품으로 이용한다고 비판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자영업자들의 영역을 침해한다는 비난 여론이 일어나자 결국 롯데마트는 사과문과 함께 통큰치킨의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이로써 통큰치킨은 출시 일주일여 만에 갖은 논란만을 남긴 채 사라지게 됐다.

통큰치킨의 부활

​사진 : MBC 뉴스

통큰치킨의 여전한 기세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 협회는 롯데마트가 2차 앵콜행사를 통해 17만 마리의 통큰치킨을 추가로 판매하자, 롯데마트 측에 통큰치킨의 할인행사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프랜차이즈협회는 공문에서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치킨 할인행사를 장기간,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자칫 영세 자영업자의 생존권 위협으로 번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배달 치킨 비싸 vs 치킨집 다 망해

사진 : JTBC 뉴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통큰치킨을 둘러싼 논쟁에 관련한 여론의 분위기는 과거와 조금 달라진 분위기다. 치킨의 가격이 그동안 상당히 올랐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원료비 인상을 이유로 대표 메뉴들의 가격을 올리는 동시에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을 선두로 대부분 2~3000원의 배달료를 추가로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싼 가격 탓에 치킨 한 마리를 배달시켜 먹는 일이 망설여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며 여론이 악화한 것이다.

​사진 : 요기요 홈페이지

반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통큰치킨이 쏘아 올린 가격 논란이 더욱 부담스럽다. 실제로 배달 앱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 간에도 가격 출혈 경쟁이 벌어졌다. 많은 배달 앱에서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 쿠폰과 이벤트를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쟁의 흐름을 따라 가지 못하는 자본력이 약한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와 영세한 개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통큰치킨에 이어 극한 한우도 논란

사진 : 롯데쇼핑

한편,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에 이어 선보인 극한 한우도 논란의 대상이다. 롯데마트는 통큰치킨을 잇는 할인 행사의 두 번째 상품으로 1등급 한우를 부위별로 100g당 4천 원 대의 가격에 판매했다. 회원 할인과 카드사 할인을 더하면 100g에 4968원, 1등급 한우 정육은 3286원으로 기존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상품기획자가 직접 한우 경매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산지와 사전 기획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사진 : 이마트몰

한우 할인 행사에는 다른 대형 유통 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농협 한우 1등급 등심을 최대 50% 할인한 100g에 5690원에 판매했으며, 이마트는 한우 등심 1등급 100g을 기존 대비 40% 할인한 5100원에 판매했다. 이마트 역시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 중개 수수료를 줄이면서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경매에 참여해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대형 마트들이 손실을 감수하면서 초저가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통큰치킨으로 대표되는 뜨거운 경쟁의 사회

이처럼 오늘날 우리는 통큰치킨으로 대표되는 뜨거운 경쟁 사회 속에 살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발달하면서 생필품은 물론 식재료까지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기존 대형 마트들은 매출이 급감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위기를 맞았다. 롯데마트의 통큰치킨과 극한 한우, 그리고 타 업체들의 한우 할인 행사는 매출 감소로 인한 위기 극복과 매출 증대를 이루기 위한 가격 경쟁의 방안으로 볼 수 있다.

통큰치킨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프랜차이즈 협회의 고민도 치킨 업계가 이미 경쟁 포화 상태의 시장인 점이 크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 치킨전문점의 수는 총 3만 4303곳에 달한다. 한 집 걸러 한 집이 치킨전문점이라는 게 과언이 아닐 만큼 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과도 연관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수는 OECD 평균인 15%대를 상회하는 21.3% 수준이다.

​통큰치킨과 프랜차이즈 협회, 상생방안은?

​사진 : JTBC 뉴스

이 같은 경쟁의 시대에서 통큰치킨을 둘러싼 소비자와 프랜차이즈 협회의 입장 차는 좁혀질 수 있을까? 통큰치킨의 부활을 반기는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치킨을 먹을 수 있는 기회에 대한 권리를 이야기한다. 이에 반해 치킨 프랜차이즈 협회는 외식 업종 가운데서도 1인 사업자 비율이 가장 높고, 연 매출액이 가장 낮은 치킨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대기업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지태TV>

롯데마트는 프랜차이즈 협회의 통큰치킨 행사 자제 요청 공문에 대해 “2차 행사 분량인 17만 마리를 점당 나누면 일 200마리 대에 그쳐 저녁 매출이 대부분인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8일 간 한정 기간 행사로 업계와의 상생 방안을 놓치지 않겠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프랜차이즈 협회 또한 더 극한 대응에 나서지는 않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통큰치킨이 소비자와 프랜차이즈 협회, 대형 유통업계 간의 입장 차에 따른 문제를 극복하고 사회적 상생의 길로 가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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