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침밥 시리얼, 알고 먹으면 '약' 되는 의외의 사실

조회수 2019. 5. 13.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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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침밥 시리얼, 알고 먹으면 '약' 되는 의외의 사실

당신이 몰랐던 시리얼에 대한 모든 것

가정 간편식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시리얼에 대한 추억이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학교 갈 준비에 바쁜 아침, 우유에 말은 시리얼을 간단히 챙겨 먹고 든든하게 등교했던 경험, 집에서 영화 볼 때 팝콘 대신 시리얼을 봉지째 두고 집어먹던 경험, 친구들이랑 피자가게에서 디저트로 제공하는 시리얼에 요거트와 함께 먹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던 경험 등 시리얼은 생각보다 늘 우리 곁에 있던 친근한 식품이다. 하지만 그만큼 익숙해서일까? 시리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했던 적은 없어, 우리도 모르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시리얼의 탄생부터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까지, 시리얼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자.

시리얼은 원래 환자들 요양식?

시리얼은 여신 이름에서 유래?

시리얼이란 이름은 로마 추수의 여신 세레스(Ceres)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졌다. 세레스(Ceres)는 사람들에게 땅을 경작하는 법을 알려주고 씨를 뿌리고, 수확, 타작하여 곡물을 밀가루와 빵으로 만드는 기술을 가르친 여신이다. 그래서인지 세레스란 단어는 로마 시대 때 곡물과 빵의 동의어로 쓰였다고 한다. 

시리얼, 요양원에서 탄생하다!

그렇다면 시리얼은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놀랍게도 시리얼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곳인 요양원에서 탄생했다. 요양원을 운영하던 존 하비 켈로그 박사의 동생, W.K. 켈로그는 환자들을 위한 건강식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어느 날, 켈로그 형제는 소화가 더 잘 되는 빵을 개발하기 위해 롤러 압축기에 밀가루를 넣어 두었다가, 우연히 반죽이 건조돼 부서진 얇은 밀 플레이크를 발견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조각들을 불에 구워 요양원의 아침 식사로 내놓았더니 환자들에게 인기 식사로 각광받았다. 뛰어난 맛이라고 인정받은 불에 구운 이 조각들이 바로 현재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시리얼의 시초다. 훗날 제품으로 생산되면서 널리 퍼지게 됐다고 한다.

시리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시리얼은 튀겨서 만든다?

바삭바삭한 식감 탓에 시리얼은 튀겨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크나큰 오해다. W.K. 켈로그가 처음 세운 회사의 이름인 ‘Battle Creek Toasted Corn Flake Company’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시리얼은 구워서 만든다. 제조과정도 의외로 간단하다. 천연 곡물을 찌고 압착하여 바삭하게 구운 다음,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첨가한 후 코팅하고 건조하면 끝이다. 가공을 최소화해 영양소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맛과 향은 그대로 살리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될 뿐만 아니라 우유와 곁들여 먹을 때 기름띠가 생기지 않는다.

시리얼엔 탄수화물만 가득하다?

시리얼이 곡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탄수화물만 들어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균형 잡힌 영양을 자랑하는 식사라고 할 수 있다. 현미 시리얼이나 그래놀라는 영양 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항산화제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비만이나 당뇨, 암, 심장 질환 등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바쁜 아침에 주로 먹는 토스트, 김밥, 떡과 같은 메뉴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 시리얼로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열량에 비해 높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시리얼은 설탕 덩어리다?

1940년대 시리얼 회사들은 더 높은 수익 창출을 위해 자극적인 맛을 추구했고, 그러다 보니 설탕을 많이 첨가했다. 그러나 점차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추세가 대세를 이루면서 현재는 건강을 우선시하는 시리얼 제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시리얼 종류마다 설탕 함량에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한 끼에 섭취하는 시리얼에 들어있는 당류는 8~10g 내외로 1일 영양 성분 기준치의 8% 정도라고 알려졌다. 오렌지 주스 한 컵에 포함된 당류는 20g, 요구르트는 40g이 넘는 것과 비교하면, 당류 때문에 시리얼을 피할 필요는 없다. 

1인 가구, 맞벌이 가정에 최적화, 아침 식사 대용으로 딱!

어렸을 때 외국 영화나 시트콤을 보면 아침에 시리얼을 챙겨 먹는 장면이 유독 많이 나왔다. 이렇게 각인된 이미지 때문인지는 몰라도 시리얼이 서양인 전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컵시리얼 등의 판매가 꾸준히 상승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간편식이 속속 등장하면서 예전만큼 높은 성장세는 아니지만, 시리얼이 여전히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아침 식사 대용인 것은 확실하다. 지난해 여론조사 전문기업인 칸타르의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 60.9%가 1년 동안 한 번 이상 시리얼을 구입해 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시리얼 한 끼로 이렇게 많은 영양소를?

시리얼은 우유보다 비타민D 함량이 더 높다?

비타민D는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다. 그래서 보통 식품을 통해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데, 비타민D의 함량이 높은 식품이 그리 많지 않다. 비타민D가 함유된 음식 중 가장 친숙한 식품인 우유는 100g당 약1μg 들어있는데, 같은 양의 시리얼과 우유를 비교했을 때 시리얼에 더 많은 비타민D가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시리얼은 농심 켈로그 콘푸로스트 기준으로 8.3μg가 함유돼 있다. 우유와 함께 시리얼을 먹는다면 우리 몸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D를 보충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시리얼은 개발 배경부터 요양원 환자들의 건강식 대용으로 만들어진 만큼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지방이 적고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콜레스테롤이 거의 들어있지 않아 아침 식사나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부족함이 없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인 것에 비해 영양학적인 설계가 잘 되어 있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건강'이란 키워드가 중요해지면서 시리얼을 제조할 때 더이상 '달고 자극적인 맛'에 초점을 두지 않는 모양새다. 초코첵스의 경우, 30g의 시리얼을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A, B1, B2, 나이아신, B6, C, D, E와 엽산의 25%를 섭취할 수 있고 철분과 아연, 칼슘이 함유되어 성장기 아이들의 영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래놀라나 견과류 등이 곁들여진 시리얼은 좀 더 풍성한 맛과 더 높은 영양을 갖춘 제품으로, 어린이부터 건강을 생각하는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이 먹기 좋다. 

시리얼은 운동 전에 먹는 것이 좋을까? 후에 먹는 것이 좋을까?

통곡물 시리얼은 운동 전, 후 언제 먹어도 좋은 선택이다. 운동하기 전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낮은 풍부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은 운동 중 지구력을 향상시킨다. 탄수화물 섭취는 육체적 활동을 위해 필요한 근육 글리코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운동 후 근육 생성을 하려면 단백질과 적절한 양의 탄수화물을 함께 섭취해 주는 것이 단백질만 섭취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살펴봤을 때 일반 시리얼은 운동 전에, 단백질 함량이 강화된 시리얼은 운동 후에 섭취하면 쉽게 필요한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

사진: SBS <집사부일체>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스피드 스케이트 이상화 선수가 평창올림픽 경기 전날에 먹은 음식으로 시리얼을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불어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도 운동 후 식단으로 '시리얼을 먹었다'고 소개한 적이 있을 만큼 운동선수에게도 사랑받는 식품이란 사실을 엿볼 수 있다. 

대세는 핫시리얼! 취향대로 즐겨볼까?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봉지째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 먹는 성훈

'시리얼'하면 빼놓지 않고 따라오는 식품이 있다. 바로 우유다. 우리는 보통 시리얼은 꼭 차가운 우유에 말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따뜻한 우유와 함께 먹는 방법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er)’는 시리얼의 본고장 미국에서 최근 5년간 차갑게 먹는 시리얼 시장은 1.9% 감소했지만, 핫시리얼은 1.7% 성장했고, 2023년까지 4.2%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시리얼을 따뜻한 우유와 함께 먹으면 평소 뜨겁게 조리한 식사와 유사한 느낌이 들어 든든한 한 끼를 먹은 듯한 포만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부드러운 식감과 색다른 맛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주식이 따뜻한 '밥'인 한국인에게 ‘핫 시리얼’은 더욱 익숙하게 다가올 것이다. 최근 시리얼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그래놀라를 따뜻한 우유와 함께 먹으면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맛과 영양을 느낄 수 있다. 

시리얼은 우유에만 넣어 먹는다? 다양하게 넣어봐!

시리얼은 흰 우유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흰 우유를 소화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두유, 코코넛 밀크, 아몬드 우유, 귀리 우유 등 식물성 우유를 넣어 먹어도 좋다. 건강한 한 끼를 시리얼을 통해 얻고 싶다면 엽산, 마그네슘,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시리얼에 볶은 견과나 말린 과일, 다크초콜릿 등을 넣고 두유를 따뜻하게 데워 부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우유 다음으로 시리얼에 잘 곁들이는 요거트에 딸기나 얼린 바나나를 넣어 먹는 방법도 있다. 이외에도 소프트아이스크림에 시리얼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좀 더 달콤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미숫가루와 과일청을 추가하고 저지방 우유와 함께 먹으면 어느새 반이나 사라진 시리얼 봉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해도 풀었으니 오늘 시리얼 한 그릇 어때요?

지금까지 익숙해서 그냥 지나쳤던 시리얼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바삭바삭한 식감 탓에 무심코 튀겨서 만들었겠거니 했는데 구워서 만들었다는 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점, 환자들의 요양식으로 만들었다는 점 등 이 작은 조각에도 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친구들끼리 '시리얼은 바삭해야 진리지', '아니지! 시리얼은 원래 눅눅하게 먹는 거야'며 열띤 토론을 벌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한동안 우리 집 부엌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시리얼이 떠오른다. 오늘 저녁에는 소파에 앉아 TV를 보면서 요거트에 얼린 바나나를 넣고 시리얼을 듬뿍 담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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