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서 7212번 버스를 타면 효자동과 청운동을 지나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가진 동네, 부암동을 만날 수 있다. 높은 빌딩은 없고 나지막한 분위기에 아기자기한 집 그리고 골목마다 숨어있는 카페와 식당이 전부다. 시끌벅적한 서울과 달리 조용한 매력을 가진 부암동. 이번 주말 나들이 할 곳을 찾는다면, 부암동 특유의 분위기를 누리며 인왕산의 경치를 벗 삼아 낭만적인 시간을 가져보자.
자하손만두
각종 방송 프그램뿐만 아니라 미쉐린 2017에서도 인정한 만두 맛집. 깔끔하고 담백한 만두로 정평이 난 곳이다. 숙주, 애호박나물, 두부를 넣어 정성껏 빚은 손만두를 단정하게 담아낸 만두국이 자하손만두의 대표메뉴. 싱거운 건강식이라 불릴 만큼 삼삼하니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비트, 시금치, 당근 등으로 색을 내 알록달록한 만두와 조랭이떡을 넣은 떡만두국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 부드러운 만두피 속에 촉촉한 만두소가 꽉 차 있으며, 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든 간장으로 맛을 내 깔끔함이 특징이다.
부암동에서 손꼽히는 치킨 맛집. 이곳은 오직 후라이드치킨 한 종류만 선보인다. 튀김 옷을 입힌 다음 기름에 튀겨낸 것이 전부지만, 그 맛은 프랜차이즈와는 확연히 다른 개성 있는 맛이다. 따로 소스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간이 적당히 잘 배어있다. 또 주문을 받자마자 반죽을 해서 튀겨내기 때문에 바삭함이 뛰어나고, 튀김옷이 얇아 느끼하지 않다. 함께 튀겨져 나오는 감자튀김 역시 따로 주문해 먹고 싶을 정도로 맛이 좋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으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백석동길 7
전화번호: 02-391-3566
영업시간: 12:00 - 22:30(월요일 휴무)
메뉴: 후라이드치킨(20,000원)ㅣ골뱅이소면(23,000원)ㅣ닭도리탕(35,000원)
소소한풍경
환기미술관 근처에 위치한 퓨전 한식 레스토랑. 실제 가정집을 개조해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퓨전 한식을 코스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식전 입맛을 돋구워줄 죽부터 샐러드, 김치 밀전병, 훈제 한방 오리구이 등 음식 하나하나 근사하게 담아내 준다. 이밖에도 된장 소스를 곁들인 두부 쌈과 얼큰하고 담백한 가지찜을 비롯해 다양한 이색 퓨전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더욱 낭만적인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부암동 전경과 인왕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 자리를 추천한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40길 75
전화번호: 02-395-5035
영업시간: 12:00 - 22:00
메뉴: 런치A코스(15,000원)ㅣ런치B코스(19,000원)ㅣ런치C코스(25,000원)
파란대문
이름 그대로 파란대문이 돋보이는 이탈리안 음식점. 서울미술관 맞은편에 위치한 작은 식당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내부가 아늑하다. 메인메뉴는 귀여운 비주얼의 치즈피자. 얇은 도우 위에 토마토소스와 5가지 치즈가 토핑되어 있으며, 특히 치즈로 달걀후라이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치즈가 많이 올라가지만 느끼하거나 짜지 않고 맛이 좋다. 이 외에 토마토와 해산물을 곁들인 토마토 파스타와 치마살을 올린 비프 나시고랭도 인기가 좋다.
계열사와 함께 부암동 치킨 맛집의 양대산맥으로 알려진 '사이치킨'. 계열사가 오리지널 치킨을 선보인다면, 사이치킨은 치킨에 숙주를 곁들인 이색 치킨을 선보인다. 후라이드 치킨은 영계 1.5마리와 잘 삶은 숙주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 것이 특징. 여기에 잘게 다진 고추를 넣은 특제소스를 뿌려 먹으면 치킨의 느끼한 맛은 잡아주고 알싸한 매콤한 맛이 풍성한 풍미를 더 한다. 사이치킨은 닭다리 순살만을 튀겨 숙주와 곁들여 먹는 치킨으로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천진포자 건물 옆 2층에 위치한 '데미타스'. 테이블 4개 남짓한 작은 식당으로 다락방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이다. 부엌과 홀이 함께 있는 완벽한 오픈 키친스타일이며, 사장님 혼자 운영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주문하는 것이 좋다. 자리에 앉으면 비타민과 밑반찬을 주는데, 연근이 들어간 무김치가 인상적이다. 인기메뉴는 적당히 익힌 고기와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채소를 곁들여 먹는 소고기 찹스테이크 덮밥. 부드러운 생크림을 곁들인 카레에 새우를 먹음직스럽게 올린 생크림 새우 카레라이스, 향긋한 바질 향이 좋은 바질페스토 크림파스타 등이 유명하다.
주소: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33
영업시간: 12:00 - 20:00
메뉴: 소고기 찹스테이크 덮밥(19,000원)ㅣ생크림 새우 카레라이스(13,000원)ㅣ바질페스토 크림 파스타(18,000원)ㅣ마약 파스타(15,000원)
티파이
요즘 부암동에서 핫하게 뜨는 파스타 전문점. 외관만큼이나 모던한 분위기의 실내는 깔끔하고 아늑하다. 파스타 전문점답게 다양한 파스타 요리를 선보인다. 꼰낄리에 파스타를 적당히 삶아 토마토와 잘게 다진 고기를 듬뿍 넣은 라구파스타, 링귀네 파스타에 통통한 새우와 할리피뇨를 다져 넣은 할리피뇨 파스타 등 깔끔하니 정갈하게 파스타를 선보인다. 소고기와 루꼴라가 듬뿍 올라간 소고기 루꼴라 덮밥도 인기 메뉴다. 모든 파스타는 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며, 후식으로 커피와 차, 맥주,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날 분위기 있는 곳을 찾는다면 스톤힐을 추천한다. 석파랑에서 운영하는 이탈리안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부암동 산꼭대기에 위치해 부암동 일대의 멋진 전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자연 암벽을 깎아내지 않고 그대로 살려 자연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정통 이태리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매번 제철 식재료에 따라 새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하몽과 채소를 곁들인 샐러드, 아리비아따 소스에 닭가슴살을 토핑으로 올린 아리바아따 가르가넬리, 양갈비를 세 가지 소스에 즐길 수 있는 양갈비 등이 메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