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매력인지, 곱창은 주기적으로 먹어줘야 한다. 곱창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한 번 이 맛에 반하면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는 곱창의 늪에 빠지게 된다. 내장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 지글지글 끓어오르면서 맛있게 구워지고, 양파와 부추에 스며들어 고소한 맛을 더한다. 곱창, 대창, 막창, 염통까지 가지런히 놓여 맛있게 구워지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행복한 비주얼이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곱창 특유의 냄새가 심해 먹기 꺼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곱창은 제대로 손질한 진짜 맛집을 가야 한다. 곱창 마니아들이 추천하는 재방문율 200% 곱창 맛집을 모아봤다. 제대로 된 곱창을 먹었다고 말할 수 있는 곱창 맛집. 단, 마무리로 곱창을 굽던 팬에 꾹꾹 눌러 긁어먹는 볶음밥까지 먹어줘야 제대로 곱창을 먹었다고 말할 수 있다.
서울곱창
ⓒ Daily, Instagram ID @jun2.mom
이곳의 곱창구이는 조금 특별하다. 구운 곱창을 양념에 버무린 스타일로, 빨간 양념에 채소와 볶는 일반 곱창과 달리 서울곱창의 양념곱창은 간장을 베이스로 만든 특제 양념을 발라서 구워내 맵지 않고 짭조름하다. 얼핏 보면 돼지껍데기나 족발과 비슷한 모습으로 국내산 곱창을 사용해 두툼한 크기를 자랑한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곱창은 진한 불맛과 부드럽게 씹히는 차진 맛에 입맛이 절로 돈다.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흰밥에 곱창 하나를 올려 먹으면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주소: 광주 광산구 송정로15번길 71
전화번호: 062-944-1135
영업시간: 11:30 - 재료 소진 시
메뉴: 곱창구이(15,000원)ㅣ국밥(6,000원)ㅣ새끼보(15,000원)
거북곱창
서울 5대 곱창으로 손꼽히는 '거북곱창'. 35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 순수 국내산 한우만 사용해 당일 조리 원칙으로 그날 공수 받은 재료는 당일 모두 소진해 싱싱한 곱창을 즐길 수 있다. 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과일로만 숙성해 더욱 건강하고, 곱창의 잡내를 없애기 위해 소주를 부어 내는 불 쇼는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한다. 별다른 양념 없이 돌판에 구운 곱창은 특유의 고소한 맛과 쫄깃한 맛이 일품. 적당히 기름지고 쫄깃해 먹을수록 자꾸만 손이 가는 중독성이 있다. 곱창을 다 먹고 남은 기름에 볶아먹는 볶음밥은 곱창 특유의 고소함이 그대로 묻어나 더욱 맛있다.
동대문 신진시장에 위치한 34년 전통의 '호남식당'. 이곳의 주메뉴는 '야채곱창'인데, 매콤한 양념과 채소볶음이 더해져 곱창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소 곱창을 한 번 삶은 후 볶아서 쫄깃하고 연해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힌다. 곱창에 아삭한 채소와 탱글탱글한 당면 그리고 고소한 들깨 맛이 더해져 조화로운 맛을 낸다. 투박한 양념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입안 가득 풍성한 맛으로 채워진다. 마무리로 납은 곱창에 볶음밥을 꾹꾹 눌러 긁어먹으면 완벽하다.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40가길 33
전화번호: 02-2274-2502
영업시간: 11:00 - 24:00(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메뉴: 야채곱창(10,000원)ㅣ순대곱창(10,000원)ㅣ막창(11,000원)
쇠가리 한우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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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역 인근에 수많은 곱창집이 즐비하게 늘어 있다. 모두 인기가 좋지만, 그중 '쇠가리 한우 곱창'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곱창집이다. 당일 들여온 신선한 소 내장만 사용하여 신뢰감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품귀현상으로 당일 준비된 물량이 떨어지면 영업을 종료한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저렴한 가격. 곱창, 막창, 대창, 염통으로 이루어진 모둠구이가 1인분에 12,900원이다. 넓은 무쇠 팬에 가지런히 플레이팅된 소 내장은 모두 100% 구워져 나오기 때문에 기다림 없이 바로 먹어도 된다. 곱창 옆에 수북이 담겨 나오는 부추, 양파, 마늘은 무한리필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신촌에서 가장 오래된 60년 전통의 황소 곱창 전문점. 소문난 곱창 맛집이라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곳으로, 가게 벽을 둘러싼 수많은 연예인의 사인으로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곱창을 주문하면 오동통한 곱창과 부추를 한가득 내어준다. 신선한 내장만 사용해 훌륭한 맛은 기본. 비주얼도 끝내준다. 곱창은 마치 치즈를 먹는 것처럼 누르면 고소한 곱이 가득 나오고, 크기도 큼직해 쫄깃쫄깃 식감도 좋다. 대창, 막창 모두 인기가 좋아 주로 모둠 구이로 많이 주문한다. 워낙 재료의 품질이 훌륭해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9길 31
전화번호: 02-337-2640
영업시간: 13:00 - 03:00
메뉴: 황소곱창(13,000원)ㅣ대창(14,000원)ㅣ막창(15,000원)
함지곱창
영동시장에 위치한 '함지곱창'은 서울에서 손꼽히는 곱창 맛집이다. 곱창을 소주와 양념에 3시간 정도 재워 부드럽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곱창과 함께 나오는 부추와 김치는 무한리필. 곱창을 먹다가 함께 올린 김치를 먹으면 느끼한 맛을 싹 잡아준다. 원재료가 훌륭해 맛보장은 물론, 곱창에 곱도 꽉 차 있다. 특히 함지 곱창만의 특제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워낙 입소문이 자자해 저녁이 되면 불야성을 이룬다.
가게 이름 그대로 홍천 한우 곱창만 고집하는 곳. 곱창은 한번 물에 삶아 부드럽고 연하다. 크기도 적당하고 기름기가 자글거리나 느끼하지 않다. 양념 없이 돌판에 구워 담백하니 곱창 본연의 고소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은 곱창만큼이나 곱창전골도 유명하다. 육수의 베이스로 구이용 곱창 삶은 물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초반에는 삼삼하지만, 채소와 곱창의 곱이 육수로 흘러나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맛이 깊어진다. 자극적이지 않고, 얼큰하고 담백한 맛으로 곱창을 먹고 난 후 한 그릇 후루룩 먹고 나면 든든하다.
이미 부산에서 소문난 곱창집이지만, tvN '수요미식회' 방영 이후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옛날오막집'. 매콤 달콤한 양념으로 맛을 낸 양, 대창, 곱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양념 양 대창, 막창의 원조격인 집이다. 숯불에 양념 된 내장을 굽는 형태로 서비스로 나오는 염통을 먼저 먹으면, 직원분이 모두 먹기 좋게 구워준다. 곱창은 입안에서 곱씹을수록 고소하다. 대창은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워 질기지 않고 꼬들꼬들하니 씹는 식감이 일반 대창과는 차원이 다르다. 워낙 육질이 탁월하지만, 잘 버무려진 양념 맛도 인기에 한몫한다. 흔히 볼 수 없는 양념 곱창 스타일로 부산에 방문했다면, 곱창 마니아라면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