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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소통하는 방법

조회수 2020. 12. 26. 10: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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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아버지 마네부터 팝아트의 선구자 키스 해링까지
때로는 난해하게, 때로는 충격적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가들

예술가들은 그들만의 독창적 화풍으로 우리에게 늘 새로움을 전해주곤 하는데요. 이따금씩 마주하는 작품들은 예술가의 의도에 의문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어떤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굳이 관객에게 이해시킬 필요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예술가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곤 하죠

그렇다면 예술가들은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까요?
기나긴 미술의 역사 중, 꽤 오랜시간 예술가들은 관객과의 소통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작품 세계를 관객에게 제시할 뿐이었죠


마네의 작품 <풀밭 위의 점심식사> 이 그림은 처음 등장했을 때 관객에게 엄청난 야유를 받았습니다. 일상 속에서 마주칠법한 현실적 인물은 관객들로 하여금 감상이 아닌 관음한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마네의 그림은 당시 풍류를 즐기고 부를 과시하던 상류사회에 대한 비난을 담고있었는데요. 관객과 평론가의 혹평이 쏟아졌지만 마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하나의 작품을 내놓습니다
나체의 여성이 비스듬히 누워 관객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 눈빛은 도발적이고 도전적인데요.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올랭피아를 보고 충격받습니다

그리고 음란하고 상스러운 그림이라며 마네를 비난했죠. 파격적인 소재 원근감, 입체감을 없앤 평면적인 그림

주제에서도, 기법에서도 마네는 당시 대중에게 호감을 사지 못했어요. 하지만 후에 마네는 인상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며 회화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습니다

당시 관객들로서는 이를 이해할 도리가 없었지만요. 이 때의 작가는 굳이 관객과 소통하려 하지 않았고 소통할 수 있는 수단도 드물었습니다

때문에 당시 예술가나 작품이 유명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죠.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명작들은 예술가가 죽고난 후 그 대열에 올랐고 예술가가 살아있을 때 부를 쌓는 경우는 매우 희소했어요
하지만 현대로 넘어오며 상황이 달라졌어요.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티비, 라디오,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가 등장했죠

이는 예술가들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현대 예술가 중 대표적인 사레는 바로 키스해링이에요

팝아트의 대표 작가인 키스해링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해요. 지하철이나 거리의 벽에 그림을 그려 일상 속에서 관객이 자신의 작품을 관객이 접하게 했죠

뿐만 아니라 키스해링은 뉴욕 소호에 ‘팝 샵'이라는 매장을 열기도 했어요. 이 곳에서 자신의 작품 이미지가 담긴 포스터, 장난감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며 대중과 소통하고자 했죠

키스해링은 관객에게 직접 다가가기도 했어요. 1982년도엔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자비로 제작한 포스터를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한 것인데요

예술가가 직접 자기가 제작한 작품을 관객에게 나눠주는 모습, 상상이 가시나요?

그는 스스로를 예술과 뉴욕 거리를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이후로도 키스해링은 대중과의 소통을 지향하며 다양한 작품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이런 움직임은 더욱 다양해졌어요. 더 많은 작가들이 관객과 만나 소통하고 있죠. 갤러리에 가면 전시 중인 작가의 작품과 더불어 예술가를 직접 만날 수도 있고요

GV나 관객과의 대담 같은 각종 행사에서도 우리는 예술가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관객과 예술가의 만남은 점점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죠

하지만 이마저도 요즘엔 쉽지 않아요. 코로나로 인해 관객과 예술가의 접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관객과 예술가의 만남 뿐만 아니라 미술관에 입장조차도 어려운 상황이 되며 예술가들은 작품을 선보일 곳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인데요
이런 상황 속, 예술가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해요. 바로, ‘아트시그널’이죠

아트시그널은 예술가와 관객을 1:1로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예술인과 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예술나무운동이 함께 기획한 프로그램인데요

예술가에게는 작품을 응원해 줄 독자와의 만남을, 관객에게는 나를 위로하는 예술작품, 예술가와의 만남을 제공하죠. 그리고 아트시그널의 취지에 공감한 80여 명의 예술가들이 모였습니다
예술나무 인스타그램에서 온라인 갤러리를 오픈해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예술가들은 본인의 작품을 이 온라인 갤러리에 전시하고, 어떤 관객이 매칭되었으면 좋겠는 지 간단한 멘트를 적습니다

이건 오성은 작가가 적은 글이에요. ‘제가 듣고 수집한 소리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 책을 펼치는 그대, 오래된 극장에서 함께 앉아있는 기분이면 좋겠습니다.’
이 게시물에 관객이 댓글로 사연을 달아 응모하면 예술가와 관객이 온라인으로 매칭된다고 해요. 사연 댓글들도 참 흥미로운 것이 많았어요. 진정성이 와닿는 댓글부터, 작가님 작품에 대한 팬심이 느껴지는 글까지!

그리고 예술가와 매칭된 관객은 예술가로부터 작품을 배송받게 돼요. 작가가 나만을 위한 작품을 보내주는 것인데요. 너무 멋지지 않나요?
이 뿐만이 아니에요. 아트시그널에 참여한 관객에게는 작품과 함께 ‘아트시그널 박스’가 도착합니다. 바로 이 박스인데요 박스 안에는 다양한 선물이 담겨있어요

이건 디렉토리북이에요. 일종의 도록 같은 건데요. 아트시그널에 참여한 80여 팀의 예술가와 작품에 대한 소개가 담긴 책자입니다

나와 매칭된 작가 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님들의 작품도 확인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건 엽서에요. 엽서 뒤편을 살펴보면 나와 매칭된 예술가의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적혀있어요
때문에 앞으로 예술가의 전시를 가보고 싶다거나 계속해서 소식을 접하고 싶다면 팔로우해볼 수 있겠죠! 그리고 작가님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태그해서 인증샷을 올려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그리고 여기엔 아트시그널 스티커와 예술나무운동 굿즈까지 담겨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1회성 이벤트가 아닌 예술가와 관객간의 지속적 네트워킹을 위한 캠페인이라고 해요
작가와 1:1 소통 뿐만 아니라 이 캠페인에 참여한 관객과 예술가가 함께하는 파티나 모임도 진행하죠. 이번 12월에는
온라인 랜선파티가 진행되기도 했어요. 이렇게 흥미로운 대화들이 오갔다고 하는데요.

올해 아트시그널 이벤트는 종료되었지만, 내년에도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예술나무 인스타그램을 확인해보세요!

예술가와 관객의 소통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우리 삶 가까이로 이렇게나 확대되고 있어요. 예술가와 작품은 더 이상 예전처럼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제시되지 않죠 

더 빠르고, 더 많은 소통이 가능해진 오늘날 . 앞으로 예술가들은 또 어떤 방법으로 우리와 소통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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