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는 어떻게 '힙'지로가 되었을까? 😎✨

조회수 2020. 11. 7. 15: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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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에서 펼쳐지는 꿈같은 하루, 을지파타지아
거리를 가득 채운 낡은 간판과 낮게 깔린 전신주

빠르게 변화하는 서울 도심 속 7-80년대의 분위기를 간직한 거리

을지로

‘낡은 것’들을 담아낸 이 거리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도배하며 ‘2-30대 힙스터들의 성지’로 거듭났는데요
‘낡은 거리’ 을지로는 어떻게 힙지로가 되었을까요?
6.25전쟁 이후 한반도 곳곳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서울은 그중에서도 어느 지역보다 피해가 컸죠

을지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충무로 명동가 더불어 경성의 제일가는 도심이어던 을지로였지만 전쟁으로 사실상 거의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휴전 후 정부는 도심재건계획을 세우는데요. 정부의 주도 아래 서울이 활발하게 재건되자 을지로에는 건축 자재상이 모여들었습니다
청계천의 공구상가와 함께 주택 수리에 필요한 목재, 철물, 페인트 등이 을지로에 자리잡았죠

이렇게 을지로는 1960년대 도시 개발 붐 1970년대 중반의 강남 개발 1990년대 초의 신도시 건설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서울 을지로는 지난 반세기 동안 근대 제조업의 산실로 불렸습니다. 합리성과 실용성을 강조하며 성장해오던 대한민국의 발전 속에 을지로에 멈추지 않는 기계들은 제 역할을 해냈죠

시간이 흐르면서 도심 속 산업의 지형이 변했고, 을지로 일대의 환경도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제조업 장인들은 묵묵하게 자리를 지켰습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21세기 환경 속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을지로는 외딴 섬처럼 보였죠
낡은 건물과 거리로 가득찬 을지로를 새롭게 재개발 해야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는데요

을지로에 다시금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건 청년들이었습니다

제조업으로만 명맥을 유지해오던 을지로에 청년들은 카페, 전시, 와인 같이 젊은 취향의 문화들을 가져왔습니다

근면, 성실, 노동으로 대표되던 을지로의 모습 속에 문화나 예술이라는 새로운 가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죠

과거의 멋을 되살리는 레트로 열풍과 함께 역사가 살아있는 을지로의 골목 속에서 힙한 청년들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힙지로가 탄생했죠

입소문을 타고 확장된 ‘힙지로’의 영향력은 단순한 상권 조성을 넘어 ‘을지로’ 자체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여전히 낮의 을지로는 그 어느 곳보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몇 십년 업을 이어온 장인들의 손에서 매일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죠

하지만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밤이 시작되면 을지로는 새로운 모습을 맞이합니다

오래된 건물과 건물의 외벽을 수놓은 벽화들, 꺼진 기계들과 빛나는 조명들

을지로의 다른 낮과 밤의 모습은 이 거리를 교차한 시공간만큼 독특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이번 「을지판타지아」展은 이러한 색다른 을지로의 매력에서 시작했습니다

도심 산업의 현장과 예술이 만나는 공간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시간

다양한 생각과 가치들이 공존하는 을지로 거리를 배경으로
낯선 장면과 작품들을 선보였는데요. 을지로 곳곳에서 산업의 현장과 함께 예술작품을 접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죠

동시대 예술가 47명이 모여 미디어, 설치, 회화 등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데요

지난 10월 17일~18일 양일간에는 <을지판타지아 : Daydream>이 열렸는데요

마치 하룻밤 꿈처럼 반짝하고 사라지는 한 여름밤의 꿈 같은 미디어아트 전시가 펼쳐졌습니다

건물 외벽과 거리 곳곳을 배경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는데요
오래된 거리와 함께 수놓인 갖가지 작품들이 참 이색적인 광경을 만들어냈습니다

비록 을지판타지아 : Daydream은 종료됐지만 이번 전시에는 또 다른 이벤트들도 펼쳐지고 있는데요

을지로의 장소성과 정체성을 고민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을지 드라마>

무채색이 가득한 을지로 건물들 위 새로운 산림을 나타낸 <을지산수> 전시가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14일까지 을지예술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인데요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전시기간 내내 소독과 함께 회당 관람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해요
때문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사전예약을 잊지 마세요

더불어 매일 저녁 7시에는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 무료 도슨트 투어도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을지로의 이야기와 함께 작가들의 고민을 함께 느끼고 싶으시다면 이 도슨트도 놓치지 마세요

을지로의 낮과 밤 안과 밖을 아우르며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예술 을지 판타지아
을지로라는 장소와, 이에 대한 예술가들의 고민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찾아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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