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원래 치마를 입었다? (Feat.신현빈 배우님)

조회수 2020. 11. 5. 13: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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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원피스의 비밀?
다양한 고전 명화부터 영화 속 주인공까지

실루엣에 따라 소재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한 원피스

원피스는 그 다양한 모습만큼이나 시대의 흐름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해 변화해 온 옷인데요

그렇다면, 원피스는 과연 어떻게 변해왔을까요?

오늘은 신현빈 배우님과 함께 원피스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피스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요?

원피스의 시작은 고대 이집트에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당시에 원피스는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 ‘여성’이 주로 입는 옷이었죠

바로, 최초의 원피스라 불리는 ‘튜닉(Tunic)'입니다
이집트 벽화 속 튜닉을 입은 여성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튜닉은 계급 상관 없이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일종의 기성복이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정도에 따라 계급이 유추 가능했죠

높은 계급일 수록 겹겹이 천을 덧대며 자수나 무늬를 새겨 넣어 화려함을 더한 것인데요

이후 이집트가 성장하며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을 정복한 후 전리품으로 새로운 원피스를 들여옵니다

남녀 모두 입었던 원피스 ‘로브(Robe)'죠
로브는 헐렁한 가운 같은 디자인에 허리를 끈으로 묶어 입는 것이 특징인데요

끈으로 허리를 묶어 주름이 지면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곡선이 생겼고 이에 귀족 계층은 매료되었습니다
이윽고 왕족이나 사제 등 높은 계급에서 즐겨입는 옷으로 자리잡으며 오랫동안 사랑받았죠. 남녀할 것없이 모두 이 원피스를 입었습니다

그렇다면 성별에 따른 구분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요?
성별에 따른 원피스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건 르네상스 시기예요. 그 차이는 치마 ’길이’에서 왔죠

계급과 상관 없이 남자는 짧은 치마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치마 아래엔 ‘호즈'라 불리는 타이즈를 신었죠

당시 남성들은 자신들의 건강미를 드러내기 위해 다리를 드러냈다고 해요. 때로는 각선미를 강조하기 위한 용도로 하이힐을 신기도 했죠
이 그림은 잉글랜드의 국왕이었던 헨리 8세의 초상화인데요

무릎위로 올라오는 치마를 입고 치마 아래엔 호즈를 신은 모습입니다. 헨리 8세는 강력한 왕권을 과시하며 결혼을 6번이나 한 군주에요

다리를 드러내보이는 위풍당당한 자세에서 그 기세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하지만 같은시기, 여자의 원피스는 더 길어졌습니다

귀족계급의 경우엔 여러 겹으로 된 긴 원피스를 입기도 했죠 이전 시대에서부터 이뤄져 오던 긴 드레스 양식을 따른 것인데요

더불어 우아함을 강조하기 위해 더욱더 화려한 치장을 돋보이게 했고 여성들의 드레스는 더 커지고 휘향찬란해졌습니다

르네상스는 중세에서 근대로 바뀌는 전환점이었습니다. 예술, 학문, 산업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났고 이는 모든 계급에 영향을 미쳤죠

때문에 이런 변화는 노동자 계급에도 자연스럽게 적용되었어요. 르네상스 시기 일반 시민들의 옷을 담은 그림들에서도 이런 모습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르네상스 시기 활동하던 작가 베르메르의 이 그림 한 번 자세히 들여다 보시겠어요

그는 노동자 계급의 여인들을 그리곤 했는데요. 이들 역시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원피스를 입고 있습니다

이 시기 만들어진 옷들은 유럽 전역에서 사랑받으며 르네상스를 상징하는 의상이 되었죠

하지만 이 시기만 하더라도 원피스는 모양새만 다를 뿐 남녀 모두 즐겨입던 옷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원피스가 여성의 의상으로 부상한 건 언제부터일까요?
르네상스가 끝날 무렵, 프랑스에선 태양왕이라 불리던 루이 14세가 집권하고 있었는데요

베르사유 궁전을 짓고 초호화의 생활을 하던 루이 14세는 많은 귀족 계급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영향으로 계급이 높아질수록 의상은 더욱 화려하고 사치스러워졌죠

프릴을 달거나 단추 장식을 붙였고 다양한 색상의 천을 사용했습니다. 부유하면 부유할 수록, 더 화려한 원피스를 입게 된 것이죠

이는 노동자 계급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요. 16-17세기 무렵, 계층에 상관없이 유행하는 아이템이 탄생합니다. 바로 ‘코르셋’과 ‘버슬’이죠
당시엔 바로크 양식이 유행하고 있었는데요. 바로크는 ‘곡선’의 형태가 강조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당시 교회의 권위와 왕정의 강력함을 내세우기 위해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장식 요소들이 많았죠

당시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성 베드로 대성당을 보면 곡선의 요소가 곳곳에 사용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옷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어요

긴 치마가 특징적이었던 여성의 원피스는 코르셋과 버슬이 만들어지며 곡선을 살리는 디자인으로 발전했습니다

아름다운 곡선을 보여주는 두 아이템은 옷 안에 들어가는 것이기에 사치스러운 재료가 필요 없었죠

때문에 계급에 상관없이 많은 여성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반면 남성의 원피스는 통이 넓은 바지의 모습을 띄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곡선을 살린 디자인이었는데요

치마보다 활동성이 높았던 바지는 이윽고 남자들의 사랑을 받게됩니다. 이 시기 루벤스가 그린 작품을 보면 당시의 의상상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건(왼쪽그림) 루벤스가 자신의 아내를 함께 그린 이중 초상화에요. 두명의 인물을 한 폭에 담아내 초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도 알려진 작품인데요

작품 속 루벤스는 눈에 띄는 빨간색 호즈와 함께 반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벤스의 아내는 신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죠

루벤스가 그린 또 다른 그림 (오른쪽그림)을 보면 어린 아이조차도 호즈와 반바지를 입은 모습이에요

하지만 작품 속 여성은 여전히 긴 원피스를 입고 있죠

점차 원피스가 여성의 전유물이 되어가던 중, 바로크의 뒤를 이은 ‘로코코’ 양식이 탄생합니다

‘로코코’

혹시 들어보신 적 있나요?

18세기에 프랑스에서 발생한 예술 사조인데요

화려한 바로크 양식을 뒤이어 더 풍성하고, 장식적이며, ‘섬세함’을 내세웠죠. 이는 당시 예술작품, 건축물을 비롯해 많은 분야에 영향을 끼쳤는데요. 패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는 당시 작품들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데요

프라고나르의 <그네>

작품 속 여성의 원피스엔 로코코 양식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화려한 프릴과 분홍색 실크 천 가슴에 섬세하게 수놓인 자수들까지

날아가는 하이힐을 통해 당시 여성들의 의상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가늠할 수 있죠

반면 그네 아래에 있는 사내는 바지를 입은 모습인데요. 이 시기 이후, 원피스는 점차 여성의 전유물로 자리잡아갔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뒤바꾸는 사건이 발생하죠
19세기 유럽 전역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산업혁명’ 이었죠. 기술이 발전하게 되며 직물을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더 많은 여성이 노동시장에 뛰어 들면서 사회로 진출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노동자 계급에게는 땅에 끌릴 정도로 길거나 실용적이지 않은 장식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귀족 계급은 어땠을까요?

귀족 남성을 중심으로 ‘오트 쿠튀르’가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오트 쿠튀르는 고급을 뜻하는 오뜨와 바느질을 뜻하는 쿠튀르의 합성어 인데요. 고급 맞춤복을 뜻하죠
19세기 재단사 찰스 프레드릭 워스를 시작으로. VIP들을 위해 개성있는 의상들을 선보이는 의상실들이 생겨났는데요. 이를 ‘오트 쿠튀르’라 불렀죠

기계화돼 만들어진 옷들과 달리 장인이 한땀 한땀 제작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죠. 귀족 남성들은 이 오뜨 쿠튀르에서 옷을 갖춰 입기 시작합니다.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바지와 함께 절제된 이미지의 정장들

이는 곧 19세기 전반에 걸쳐 유행하기 시작하죠. 여성 귀족들 역시 오트 쿠튀르에서 옷을 맞춰입기 시작하는데요

그러면서 사교용 원피스, 웨딩 드레스 등 격식있는 자리에 입는 옷을 주문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리 선이 높게 올라온 엠파이어 풍성한 치마가 특징인 크리놀린 버슬과 코르셋을 이용한 디자인은 여전히 사랑받았습니다

색감은 더욱더 화려해졌죠. 염료에 발달과 함꼐 원색의 드레스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이 당시 귀족 여성들의 옷은 어디서나 눈에 띄었죠

하지만 이런 의복의 변화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더 간결하고 편해진 남성과 달리 여성의 옷은 여전히 불편했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바로, 1880년대 부터 시작된 서프러제트 운동이죠

여성의 주체성을 요구하며 의상 역시 이 운동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발목을 덮던 긴 치마는 무릎과 비슷한 높이로 짧아지고

곡선을 중시하던 원피스 디자인은 직선의 요소를 담아내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현대의 원피스는 점차 여성만의 멋을 살리면서 여성의 더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죠
현대에는 각양각색의 원피스가 등장하면서 시대를 대표하는 의상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61년 제작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햅번이 입었던 블랙 드레스는 원피스의 혁신으로 불리는데요

심플함과 함께 우아한 멋을 살리며 당대 사회에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죠. 화려한 치장을 더하지 않더라도 특유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원피스

외면적 아름다움과 함께 개인의 당돌함과 자신감을 드러내며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원피스는 사람들 사이 멋을 드러내는 패션으로서, 일상과 함께 하는 아이템으로서 자리잡고 있는데요
한섬의 브랜드 MINE은 시대에 걸맞게 여성의 주체성을 담아낸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오랜 역사에 걸쳐 변화해 온 원피스처럼 섬세한 자수, 곡선미 현대의 세련됨까지 모두 담아내며 많은 제품들을 선보여 왔죠

1988년 런칭된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마인은 여성의 멋스러움을 고민하며 변화해왔는데요

제가 입고 있는 이 의상도 그 중 하나입니다. 오드리 햅번의 블랙드레스로부터 영감을 따와 만들어진 제품인데요

섬세하고 우아한 멋과 함께 활동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것이 특징이죠. 이처럼 마인은 멋을 담은 패션으로서 또 일상 속의 아이템으로서 세련된 자신들만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수많은 고민과 변화 속에 탄생한 드레스의 역사 속 마인은 어떤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까요?

해당 콘텐츠는 '한섬 마인'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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