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쓸모가 있을까? 진짜..?

조회수 2020. 11. 4. 16: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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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예술을 통해서 뭘 얻을 수 있을까요?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 내 할일 챙기기도 벅찬 하루

예술작품을 감상하거나 공부하는 일은 일상과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예술은 정말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걸까요?

아뇨,

예술가는 탁월한 전략가고 작품들은 브랜드이며 그들의 삶엔 노하우가 담겨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예술의 쓸모> 입니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예술이 ‘삶의 위대한 자극제’라고 말했어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관점과 태도를 유지하며 일상을 살아가는데요

그렇게 관성대로만 살다 보면, 눈앞의 문제에 매몰되어 답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곤 하죠

이럴 때, 예술은 우리가 좀 더 넓고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여기까지는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정작 나는 도움을 받지 못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도와준다는 거야?’ 하고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분들을 위한 책이에요
“왜 우리는 예술이 우리 일상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느꼈을까?” 이 질문에서 책은 시작됩니다

사실 예술가 하면, ‘고독하고 광기 어린 천재’라던가, 골방에서 고독하게 작업하는 모습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사실 위대한 예술가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눈 앞의 여러 장애물을 계속 넘어서는 과정을 거쳐왔어요

어떻게 자기 스타일을 다듬고, 어떤 방향으로 작품활동을 해야 더 많이 사랑받을 지를 분석하고 파악했죠. 예술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신동이나 영재가 아니라,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해내는 탁월한 기획가이자 전략가인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러한 예술가 40인의 이야기를 담아냈어요. 반 고흐, 알폰스 무하, 칸딘스키 같은 작가부터 후원자, 건축가까지 다양하죠

책에서는 그들의 삶 속, 가장 중요한 순간을 조명합니다. 그 안에 담긴 예술의 효용을 우리의 현실에 적용 가능하게, 구체적으로, 명료하게 뽑아냈죠
책은 크게 다섯 가지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우리가 예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뤄요. 앞서 이야기한 그 의문. ‘예술이 일상에 어떻게 도움이 되지?’에 대한 답을 1부부터 제시하는 것이죠

이 파트에서는 예술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크게 여섯 가지로 꼽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알아보는 ‘심미안'
감정을 위로하는 ‘카타르시스'
새로운 것을 보게 돕는 ‘감각의 확장'
예술이 인간을 이해하는 법을 담아낸 ‘욕망의 이해'
그리고 예술의 가장 본질적 가치인 ‘창조력’과 ‘통찰력’이죠

이 모든 것은 예술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기도 해요. 이 파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가치는 바로 ‘통찰력'이었어요

‘통찰'

본질을 파악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능력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정보에 둘러싸여 있어요. 물론 그 정보들 중엔 꼭 필요하고 유용한 정보도 있지만 불필요한 정보가 훨씬 많죠

이럴 때일수록 더욱 요구되는 것이 더 날카로운 시야를 통해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책에서는 이 통찰력을 기르기 위한 예시로 피카소의 사례를 보여줘요

파블로 피카소의 <황소 연작>을 보면 제법 디테일한 스케치에서 선 몇 개로 변화해가는 걸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그 그림 역시 명확한 황소죠 겉보기에는 그저 곡선과 직선의 조합이지만 그 몇 개의 선만으로 황소의 본질을 캐치해낸 건데요

이처럼 사물 전체를 아우르면서 핵심만 파악하는 데에는 놀라운 통찰력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렇게 덧붙여요. 예술가야말로 통찰력에 있어서는 누구 못지않은 탁월한 전문가라고

우리가 일상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내고, 가치를 포착해내니까요. 우리는 예술작품을 볼 때 예술가들의 통찰력도 함께 보게 되는 것입니다
2부는 ‘시대를 매혹한 스마트한 전략가들' 입니다. 이 파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전략가는 ‘자크 루이 다비드'였어요

‘다비드’

이름이 낯선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다비드는 유럽의 대 격변기를 살아낸 예술가입니다

자칫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는 시기, 루이 16세부터, 로베스 피에르, 나폴레옹 등 다양한 권력자 곁에서 부귀를 누렸죠.
하지만 동시에 기회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루이 16세가 집권할 당시. 다비드는 왕실 장학생으로서 큰 도움을 받았는데요

애국심을 강조하는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후, 이번에는 왕실에 반대하는 ‘자코뱅파’의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자코뱅파의 권력자인 로베스피에르의 가장 가까운 동지가 됐죠. 이때 남긴 작품이 바로 <마라의 죽음>입니다.
자코뱅파의 리더 중 한 명이었던 마라는 원래 추남에 피부병도 앓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다비드는 자신의 그림에서 마라를 있는 모습 그대로 그리는 대신 비극적인 운명을 마주한 고결한 혁명가처럼 그립니다

하지만 다비드의 운명은 로베스피에르가 처형되고 자코뱅파가 몰락하자, 다시 한 번 격동의 시기를 맞게 됩니다. 오랜 감금생활을 겪게 되죠.

감금에서 풀려난 후 다비드는 이제 막 떠오르는 전쟁영웅, ‘나폴레옹’에게 다시 한 번 자기 운명을 걸기로 합니다

그리고 내놓은 작품이 바로 이 그림입니다 (옆에 그림 이미지 띄워주세요) 모두 한번쯤 보셨죠?

실제로 나폴레옹은 험한 알프스 고개를 넘느라 말끔한 모습도 아니었고, 실제로 타고 있던 것도 백마가 아닌 튼튼한 노새였다고 하는데요. 다비드는 이번에도 사실 대신 강력한 카리스마를 그림에 담아냈죠
이 그림으로 젊고 전도유망한 장군 나폴레옹은 국민적인 영웅이 되었고 권력을 얻습니다. 이후 1807년엔 나폴레옹의 대관식도 그리게 되죠

다비드가 살았던 혼란의 시기엔 권력이 빠르게 뒤바뀌고, 많은 예술가와 정치인이 처형당했습니다. 하지만 다비드는 권력자를 바꿔가며 그 곁에서 영화를 누렸죠

그림이 가장 강력한 프로파간다로 쓰이던 시기, 권력자의 모습을 매우 카리스마 있게 그려내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낸 다비드의 그림은 사랑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파트에서는 이처럼, 전략가적인 면모를 가진 예술가들의
작품과 이야기를 담아냈어요
3부에서는 ‘예술이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를 다룹니다

이 파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페이메이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였어요. 페이메이르의 작품엔 평범한 삶을 살았던 무명의 사람들이 주인공이에요

작품 속 인물들의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죠. 때문에 그의 작품을 본 소설가,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재기넘치는 아이디어를 작품에 추가합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사실은 페이메이르의 집 하녀였고, 어느 날 화가의 눈에 띈 하녀는 작품 속 주인공이 되었다는 이야기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소설로 탄생하게 되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지게 됩니다 (옆에 영화 포스터 이미지 띄울 수 있을까요?)

작품에 매혹적인 이야기가 없다면, 만들어내면 되는 것. 책에서는 상상력이 사실의 공백에서 시작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호기심에서 출발한 상상력이 불멸의 브랜드가 된 것이죠
4부에서는 ‘어디까지 예술이 될 수 있을까?’를 담아냈습니다. 이 파트에서는 추상회화와 태피스트리, 건축까지 다루는데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이야기였어요

1980년대 중반, 실업률이 무려 30%에 달한 빌바오는 돌파구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합니다. 몰락한 산업도시에서 문화예술도시로 탈바꿈을 시도한 것이죠

그리고 그 사업의 하나로, ‘미술관’을 설립해요. 바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이죠

이 미술관의 설립으로 인구 35만의 작은 도시였던 빌바오는
매년 100만명이 다녀가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합니다. 대부분의 미술관은 소장 작품 목록으로 명성을 얻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곳만큼은 미술관 자체가 그 안에 소장된 예술작품 모두 합친 것만큼 가치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이 미술관을 설립한 건축가는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프랭크 게리’에요

곡선으로 이루어진 건물은 강 바로 옆에 위치해 그 자체로 작품 같죠

이 독창적인 디자인 덕분에 빌바오는 사람들이 한번쯤 와보고 싶어하는 건물이 되었고

문화가 한 도시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뜻하는 ‘빌바오 효과’라는 말까지 탄생합니다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린 작품 저도 이 미술관을 보며, 빌바오에 가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예술이 가르쳐준 삶의 자세'를 다루고 있어요

이 파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고갱의 이야기였습니다. 고갱은 30대 중반에 화가가 되었어요. 원래는 주식 중개인으로 일하며 다섯 명의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었는데요

고갱은 늘 마음 속에 예술가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로서는 늦은 나이었지만, 고민 끝에 전업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죠
태생부터 파리지앵이었던 고갱은 타히티로 떠나 작품활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가족과도 연을 끊고 작품활동에만 매진한 고갱 안타깝게도 고갱은 죽고 나서야 인정을 받게 되었는데요

고갱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한 소설가의 눈길을 끌었고 고갱이 죽고 16년째 되던 해, <달과 6펜스>라는 소설로 탄생하게 됩니다

그 소설에서는 이런 대화가 나와요
고갱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너무나 간절해서, 모든 걸 포기해도 좋을 만큼 강하게 원하는 것은 없는지

누구나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 지 말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크게 세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예술을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 지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전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책에서는 고흐가 사후에 불멸의 예술가가 된 이유가 그의 천재성 때문만이 아니라고 말해요

고흐의 동생, 테오의 아내인 요한나의 ‘캐릭터 마케팅’ 덕분이라고 하죠. 이 밖에도, 앞서 이야기 한 페이메이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여기선 ‘스토리텔링’의 힘을 강조합니다

세상을 바꾼 혁신부터, 개인적인 고민까지! 책에서는 일상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예술의 실용성과 다양한 쓸모를 명료하게 전해줘요

두 번째는 예술가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점이었어요

그림을 그렸던 작가들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건축가, 컬렉터, 후원자 등 다양한 인물을 다루고 있죠

화가의 경우에도 유명한 화가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가들도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데요. 예술 분야에 관심 있으신 분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자 분들에게도 흥미로울 만한 이야기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점은 책이 재미있다는 점이었어요. 아무리 다양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해두어도
재미가 없다면, 읽기 어렵죠

몸에 좋은 약이어도 입에 쓰면 먹기 꺼려지는 것처럼요. 이 책에서는 사조나 기법을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요

각각의 에피소드를 흥미롭고, 유익하게 풀어내는데 집중하죠. 덕분에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몰입감이 생기는 부분도 있었답니다 :)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예술은 늘 새로운 길을 제시했습니다

그 새로운 길들을 이 책, <예술의 쓸모>에서는 32가지 통찰로 구분해 풀어냈죠. 예술의 실용성에 대해 의문을 가졌던 분들께 특별히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항상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은 분들, 전혀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자극제를 얻고 싶으신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자- 이렇게 오늘은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하는 32가지 고찰, <예술의 쓸모>를 리뷰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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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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