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한글'의 숨겨진 이야기

조회수 2020. 10. 30. 14: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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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284와 한글 이야기
길거리, 책, 다양한 공간 속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의 말,

‘한글’

자음 14자, 모음 10자로 이루어진 한글은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는데요

사실 한글엔, 우리가 알지 못한 숨겨진 역사가 있습니다
1446년, 훈민정음이 반포되고 한글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한문 위주의 생활을 하던 백성들이 편하게 글을 쓰고 공부할 수 있도록 세종대왕이 창제했죠

그 과학적인 구조 덕분에 신분에 상관없이 쉽게 배울 수 있었고

이윽고 한글은 모든 계층에게서 실용적, 예술적 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인데요. 근대에 접어들며 한글에는 위기가 닥쳤습니다
바로, 일제강점기였죠

1911년, 당시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자였던 주시경 선생이
‘말모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국어사전 편찬을 시작합니다일제의 탄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띄어쓰기, 맞춤법 등 한글 표기법을 통일해 우리말의 문법을 정리하기 위함이었죠

주시경 선생은 최초로 한글에 ‘한글’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여겨지는 인물이기도 한데요

39세의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되며 그 연구를 ‘조선어연구회’가 이어받게 됩니다
그렇게 1929년부터 대대적으로 시작된 한글 사전 편찬은

6권 분량으로 이루어진 2만 6천여장 분량의 원고를 남겼죠

‘조선말 큰사전’

그 안엔 우리 말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졌다는 데에서 큰 의의를 지니기도 했는데요

그러던 중, 사전 편찬 작업에 참여했던 학회 회원들이 붙잡히며 조선말 큰사전 원고가 경찰에 압수됩니다

우리말 사전 편찬 작업으로 민족의식을 북돋웠다는 것이 이유였는데요

그렇게 원고를 썼던 조선어연구회 회원들은 재판을 받게 됩니다

학회 회원 중 4명은 징역형을 받게 되었죠. 하지만 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항소합니다

원고는 2심 재판을 위한 증거물로 서울의 고등법원으로 옮겨가기로 되어있었는데요

옮겨지던 과정 중, 원고가 법원으로 바로 전달되지 않고
한 창고에 방치됩니다

그리고 1945년 8월 17일. 우리나라가 해방된 지 이틀만에
감옥에서 나온 학회 회원들은 원고를 찾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원고가 있어야 할 고등법원에선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죠

원고가 있을만 한 곳을 모두 찾은 끝에 한달 여 만에 이 ‘조선말 큰사전’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서울역 뒤편의 창고

당시 이 곳에서 일하던 역장이 원고뭉치를 발견하고 학회에 이를 알렸던 것인데요

덕분에 ‘조선말 큰사전’원고는 일제 경찰에 압수된지 3년만에 다시 학회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죠

그리고 1947년 한글날, 기념식에 맞춰 조선말 큰사전은 책으로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이 카드는 조선말 큰사전 속 단어들을 담아낸 낱말카드입니다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선조들의 노력이 담긴 조선말 큰사전

사전 안에는 정말 다양한 단어들이 담겨있는데요. 이 카드는 그중 열두개의 단어를 선정했어요

카드를 자세히 살펴보면 조선말 큰사전에서 찾은 정의

그리고 표준어대국어사전에서 찾은 정의가 함께 적혀있는데요

덕분에 과거와 현재, 이 단어가 어떻게 설명되었는 지를 알수 있죠

일례로 ‘여행’의 경우, 조선말 큰사전에서는 ‘먼 길을 감’이라고 적혀있지만 표준어대국어사전에서는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과거에는 목적과 장소에 상관 없이 먼 길을 떠나는 것이 여행이었다면 현대에는 목적을 가지고 특정한 장소에 가는 것을 여행이라고 보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언어가 문화를 반영하는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카드는 문화역서울 284에서 제작한 것이에요

조선말 큰사전이 발견된 ‘구 서울역’은 많은 변화 끝에 2011년, 문화역서울 284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서울역을 지나치며 이 건물, 보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1900년 경인 철도 개통과 함께 남대문 정거장으로 시작해서, 남대문역, 경성역, 서울역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왔죠
과거에는 목적과 장소에 상관 없이 먼 길을 떠나는 것이 여행이었다면 현대에는 목적을 가지고 특정한 장소에 가는 것을 여행이라고 보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언어가 문화를 반영하는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카드는 문화역서울 284에서 제작한 것이에요. 조선말 큰사전이 발견된 ‘구 서울역’은 많은 변화 끝에 2011년, 문화역서울 284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서울역을 지나치며 이 건물, 보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1900년 경인 철도 개통과 함께 남대문 정거장으로 시작해서, 남대문역, 경성역, 서울역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왔죠

그리고 2004년, 고속철도가 개통되며 80년간 사랑받았던 역이 기능을 다하게 되었고

원형복원공사를 진행한 후 2011년 ‘문화역서울 284’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오늘날엔 다양한 공연과 전시 등이 진행되는 복합문화 생활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 했죠

이번 가을, 코로나로 문화생활을 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다양한 집콕 콘텐츠를 준비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이 낱말카드입니다

카드 속 12개 단어들은 가을, 역, 산책이라는 세개의 주제로 선정되었다고 해요
이 낱말 카드의 특별한 점은 세가지 정도가 있어요

첫번째는 조선말 큰사전에 담긴 단어의 설명을 이 카드에서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점

사실 조선말 큰사전은 2016년 PDF 파일 형식으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됐어요

하지만 그 분량은 무려 3천 558쪽 하나하나 살펴보기엔 많은 분량인데요

이 낱말 카드를 통해 단어들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두번째로는 이 카드에 귀여운 일러스트가 함께 들어가 있다는 점이었어요. 이 일러스트는 우리나라의 김참새 작가 그림인데요

김참새 작가님은 우리나라의 다양한 뮤지션 앨범 아트 디렉팅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해요

그림만 봐도 너무 귀엽지 않나요?

만년필부터 바다,
구름, 기차까지

김참새 작가 특유의 유쾌하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이 낱말카드의 매력을 한층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지금 문화역 서울 284가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지금 YES 24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시면 문화역서울 284가 한글, 가을, 역을 주제로 큐레이션한 책들을 확인해보실 수 있는데요

해당 도서를 구매하면 선착순 284명에게 이 낱말카드를 증정한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들어가서 확인해보시길 추천드려요!집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생활을 찾으시는 분들, 또 한글과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심있으신 분들께 이 낱말카드를 추천해드려요!

한글날을 기념하기에 정말 뜻깊은 아이템이 될것 같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문화역서울 284의 제작지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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