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눈을 감고도 볼 수 있는 예술작품?

조회수 2020. 10. 28. 09:3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장벽을 허무는 배리어프리전시!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우리의 감각기관은
평소보다 더 예민해집니다.

하얀색 벽면에 걸린 작품들,
그 작품을 비추는 다양한 조명,
또각또각 지나가는 다른 관람객

시각과 청각이 특히 그렇죠
직접 만져볼 수 있다거나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은
우리의 촉감마저 일깨웁니다.
눈으로만 볼 수 있는 작품을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느낄 수 있는지

또 휠체어를 탄 이들이
어떻게 미술관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보통 미술관과 전시는 비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은데요

미술관의 계단, 문
그리고 아무런 설명 없이 걸린 작품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는 아주 많은 것들이
일종의 '장벽'이 되곤 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에서 출발해
이러한 장벽을 허물기 위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를 '배리어 프리' 전시이죠.

장벽을 의미하는 배리어(barrier)
그리고 그것이 없음을 의미하는 프리(free)

즉 장애와 비장애의 장벽이
허물어진 전시를 의미하는데요

오늘 리뷰할 전시는 바로
장애와 비장애의 공존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젝트 ‘같이 잇는 가치’입니다.
이번 전시는 장애, 비장애인이
함께 누리는 문화예술로 채워졌습니다.

장애예술가가 만든 작품들과
또 비장애인 예술가가 함께한 작품들
그 작품을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전시인데요.

특히 이번 전시는 웅장한 건축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크게 3파트로 구성되는데요

먼저 《비커밍 { }》이라는 파트에는
전문 장애예술가들의 작품이 있습니다.

열두명의 작가 모두 잠실창작스튜디오라는
공통된 공간에서 작업을 함께해왔는데요
그 동안 스튜디오에서 만든 작품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전시이죠.

화려한 원색과 거침없는 붓터치
이건 김기정 작가의 작품입니다.

작가의 주요 관심사인 동물을 소재삼아
자신의 내면을 투영하고 있죠.
이건 가까운 지인들의 초상을 그리는
정은혜 작가의 작품입니다.

실제 인물과 동일한 크기의 그림들.
애정하는 할머니와의 추억을
꺼내는 따뜻한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작품을
장애라는 수식을 거두어내고
바라보기를 제안하는데요.
편견이 사라진 채 다음 전시장으로 이동하면
<스테레오 비전>이라는 파트가 등장합니다.

같은 작가들이 이번에는
비장애인 예술가들과 함께 협업하여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서
각자의 감각에 집중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감

단순히 감각이 있고 없음을 너머
자신이 가진 감각들을 교차하는 전시

때문에 12명의 작가들은
3명씩 4개의 조를 이뤄
일종의 팀플레이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소리를 진동으로 느끼며 상황을 파악했다는
김은설 작가가 속한 팀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소리나 문자를 '색'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서로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감각들이 교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렇게 감각을 확장하고 나면
마지막 동심원이라는 파트에 도착합니다.

5명의 예술가들
그리고 5명의 아이들

이들이 서로 멘토, 멘티가 되어
하나의 놀이터가 만들어진 공간인데요.

예술이 주는 다양한 가치를 뒤로하고
그저 놀이처럼 예술을 즐기는 공간

너무 멀리와 버린 동심의 세계로
다시 돌아가자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이번 전시가 특히 좋았던 점은
바로 아카이빙 스페이스였는데요

특히 이곳 아카이빙 스페이스에서는
장애예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이 공간에는 다양한 장애예술 관련 자료와 비평집도 만나볼 수 있어요
때문에 의자에 앉아서 잠시 쉬어가며 전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보통 전시를 보러 가면 ‘만들어진 작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잖아요?

이번 전시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색다르고 재밌었어요
작품에 담긴 철학과 고민들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방식이 준비돼 있는데요

아티스트 토크 영상, 아카이빙 영상, 아카이빙 디스플레이 공간까지

창작자의 생각을 면밀히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더불어 이번 전시가 특별했던
가장 강력한 이유!
바로 배리어 프리 전시였다는 점인데요

우선 이곳에 입장하는 야외공간부터
실내공간의 유리통로까지

모든 휠체어 사용자가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어요.

나아가 거의 모든 작품을
오디오로도 전해들을 수 있죠.

덕분에 각자가 가진 감각이 무엇이든
경계 없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전시

말 그대로 장벽이 허물어진
베리어 프리 전시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어요.
'같이 잇는 가치'에는
전시뿐 아니라 포럼도 함께하는데요
장애를 예외로 생각했던 일상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1차 포럼

장애, 비장애 예술인들 모두
어떻게 창작을 지속할 것인지
논의하는 2차 포럼

이렇게 이틀에 걸쳐 진행됩니다.

포럼이라고 해서 어려운 이야기만
오갈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실격 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의 저자이자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김원영 변호사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이길보라 감독
그리고 미술비평가 안소연 등

문화예술 안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들이 뜻을 모아 함께하는 만큼
이 포럼 또한 기대가 됩니다.

이번 포럼은 서울문화재단
유튜브 채널 '스팍tv'에서 다시 보기가 가능하니까요
한번 들어가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배리어 프리 전시를 처음 경험했는데요
이번 전시는 제 지인들에게는
모두 가보라고 권하고 싶을 만큼 좋았어요.

실제로 전시를 보고 온 이후
새로운 감각들이 살아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때문에 일상 속에서 새로운 경험에 갈증을
느끼는 분들께 강력 추천드립니다.

아마 다른 전시와는 다른
완전 새로운 것들을 느낄 수 있을거에요

특히나 이번 전시는 혼자보기보다
친구, 가족, 애인과 함께 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함께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전시인만큼

함께 관람한 이와 소중한 추억을
쌓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자, 이렇게 오늘은
배리어프리 전시에 다녀온
후기를 공유해봤는데요.

혹시 궁금한 점이나, 널위문이 직접 다녀온 후
감상을 공유했으면 하는 전시가 있다면
아래 댓글로 알려주세요

그럼, 다음 영상에서 만나요. 안녕!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