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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정말' 사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조회수 2020. 9. 22. 11: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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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은 강력했다..!
신경쓸 일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도
모두 껴안고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순간에도
걱정거리들은 쉽게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죠

나의 고민들을 ‘그림’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오늘 소개할 책은, <그림의 힘> 입니다
사람들이 일에서 행복하려면
세가지가 필요하다고 해요

첫째, 일이 적성에 맞아야 하고,
둘째, 일을 너무 많이 해서는 안되며,
셋째, 일에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빅토리아 시대 예술 평론가
존 러스킨이 남긴 말인데요

어떤가요? 여러분은 이렇게 일 하고 계신가요?

한 두개 정도는 되더라도
세가지 모두를 충족시키기는 아마 어려울 거에요

그러면 인간관계는 어떠세요?
아님 돈 관리?
시간 관리?
그 전에, 나 자신은 잘 돌보고 있나요?
사실 오늘날의 현대인이라면
다들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생각만 하고
해결하지 못하는 고민들일 거예요

너무 오래 동안 묵혀있어서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 지도 막막하죠

이 책, ‘그림의 힘’에서는
그림을 통해 나의 이런 복잡한 감정들을
치유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 가져보신 분들 있을 거에요
‘정말 그림치료가 효과가 있을까?’
‘그냥 잠깐 기분만 나아지고 마는 거 아닐까?’

생각보다 미술치료에는
다양한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그 첫번째 요소는 ‘색깔’인데요
색을 볼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어떤 느낌을 떠올립니다

빨간색은 강렬하고 정열적인 느낌,
파란색은 시원하고 뻥 뚤린 느낌,
노란색은 경쾌하고 귀여운 느낌을 주죠
이렇게 색을 보고 어떤 느낌을 우리는 연상하곤 하는데요
이 연상에는 우리의 개인적 경험이나 심리가 작용합니다

어떤 사람은 빨간 색을 보고 경쾌함을 느낄 수 있고
노란 색을 보고 강렬함을 느낄 수 있죠

개개인마다의 경험이나 심리상태가 다르니까요
미술치료는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해요

그리고 두번째,
작품 안의 심리적 요소들은
작품 밖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 입니다

어른이 되고 직장에 다니면서
바쁜 일상에 원치 않게,
혹은 사람에 지쳐서 일부러 사람을 멀리하는 분들 계실 거에요
그렇게 주변에 사람이 줄어든 이들은
이 그림을 보고
감명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떠들석한 무도회의 흥겨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인데요

미술 창작과 감상에 대한 한 논문에 의하면,
예술가가 지닌 자아의 ‘리비도'는
작품 속 등장인물과 예술가 자신을 동일화시킨다고 해요

리비도란 인간의 모든 행동 속에 숨어있는
근원적 욕망을 뜻하는데요

그 리비도로 인해 예술가는
작품에서 대상을 선택하고, 발견하는 일을 즐긴다는 겁니다

이는 창작자와 등장인물 간의
‘전이'라고 표현되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등장인물을 바라보는 ‘작품의 감상자’와
‘작품’ 사이에도 전이가 이루어진다는 점이에요

리비도의 무의식적 기능으로 화가가 작품 속에 빠져들었듯
우리도 작품 속 인물을 보면서 그 분위기에 녹아든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그림을 통해서 우리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하는 본능이 충족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것이죠

책에서는 이처럼
작품이 어떻게 우리를 치유하는 지,
하나하나 짚어나갑니다
책은 크게 다섯가지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 관계,
부와 재물, 시간 관리,
그리고 ‘나 자신’이죠

가장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요소이면서
가장 향상시키고픈 다섯가지 요소인데요

첫번째 파트인 ‘일'에서는 지친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과 에너지, 의욕을 자극해
일의 행복을 찾는 데 도움을 줘요
이 파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마티스'였습니다

마티스는 말년에 종이 오리기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이 때 사물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에 닿기 위해
새 300여마리를 관찰하고
각각의 형태를 200번 넘게 드로잉 했다고 해요

단순해보이지만, 마티스의 엄청난 노력이 녹아 든 작품인 것이죠
창의성이란 어쩌면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번째 파트는 ‘관계' 입니다
여기선 사랑하면서 미워하게도 되는 존재이자
어렵다고 등한시 할 수 없는, 영원한 삶의 과제인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 냅니다

이 파트의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이중섭의 <해와 아이들> 이었어요

이중섭은 실제로 가족과 떨어져있을 때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가족과 함께 살게될 그 날을 기다리며 그림을 그린거죠

미술치료와 관련된 논문에 의하면,
화가가 자기치유 과정에서 그려낸 작품은
감상자에게도 비슷한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이 작품이 이중섭 자신에게 치유가 된 것처럼
가족을 그리워하는 우리의 마음도 함께 밝혀주는 것이죠
세번째 파트는 ‘부와 재물'입니다
돈으로 뭐든 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돈이 지닌 힘은 때로 일의 결과를 좌우하기도 하죠

이 파트의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카라바조의 <속임수를 쓰는 사람> 이었어요

돈 놀음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인데요
그런데 이 작품은 흔한 도박장의 풍경과는 사뭇 달라보여요

이들이 돈 놀음에 그렇게 깊이 빠져있지 않은 느낌입니다
도박을 하고있으면서도 태연하고 능청스러운 태도를 갖는 것

이는 돈에 대한 자신의 태도도 다시금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네번째 파트, ‘시간 관리'!
여기서는 과거의 기억에 대한 아픔, 현재의 불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시간에 대한 감정들을 담고 있어요

이 파트의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모네의 <루앙 대성당> 연작이었습니다

이 연작은 루앙 성당의 모습을 아침, 저녁, 정오 등
다양한 시간대에 그려낸 것이 특징이에요

시간대별로 빛이 달라지면서
때로는 붉게, 뿌옇게, 노랗게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당의 본 모습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파트를 읽으면서 과거에 집착하게 되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파트!
바로 ‘나 자신'인데요

아마 이 영상을 보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고민을 하지 않은 분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나 자신에게
더 혹독하게 대할 때가 있죠

이 파트에서는 ‘진짜'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들을 다루고 있어요

여기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카라바조의 <나르키소스>였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과 함께
‘검토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말을 남겼는데요

이는 곧,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삶은
바로 검토하는 삶이라는 뜻입니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가
내가 비친 물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그려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을
몇 가지만 정리하자면

첫번째는 어렵지 않다는 점이었어요
기존의 예술 서적과 달리 이 책은
그 어떤 미술적 지식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작품을 바라보고 느껴지는 감정과
그 감정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만을 담아냈어요

‘난 예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하더라도
이 책은 재밌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좋았던 점은 미술 치료와 관련된
심리학 용어를 쉽게 풀어냈다는 점이었어요

아무래도 미술치료와 심리를 다루는 만큼
심리학 용어나 이론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책에서는 이 용어들을 아주 쉽게,
그러나 부족함 없이 설명합니다

일례로 ‘스키마'를 설명할 땐 이렇게 이야기해요
간단히 읽어드릴게요!

사람은 자신만의 프레임을 기준으로 사물이나 상황을 인지합니다.
그러게 함으로써 나의 경험, 관심사, 상황등이 축적된 철학의 틀,
‘스키마’의 변화 없이 세상을 효율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p.120

불필요한 정보 없이 자연스럽게 맥락에 녹아들면서 정보를 전달해요
그래서인지 책이 더 쉽게 읽히는 느낌이었습니다
세번째로 좋았던 점은 분량입니다
책은 언뜻 보면 굉장히 두꺼워 보이지만
그림의 양이 많고, 책 사이즈도 작아서
텍스트의 양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심리학적 정보를 담고 있긴 한데요
그림 감상을 위한 것이지 지식 추구를 위한 것이 아니어서
부담 없이 정말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림의 힘'은 2015년 초판 발행 이후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한번 더 리커버 된 책이에요

2015년도에는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올해 리커버 되면서 초판보다 더욱 작고, 가벼워졌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우울해지고 움츠러들기 쉬운 이 시기에,
활기와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힘이 되고자
디시 리커버 된 것이에요

책의 저자인 김선현 교수님은
세계미술치료학회장으로도 활동하셨었는데요.

최근에는 코로나 19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심리적 방역’ 전문 상담을 진행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미술치료계의 권위자로 꼽히는 분인 만큼, 책을 통해서
치유의 경험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림을 통해 내 안의
새로운 변화를 찾고싶은 분들을 위한 책

<그림의 힘>

휴식을 위한 미술 책을 찾는 분들
미술 치료에 관심있으셨던 분들께
특별히 추천드리고 싶어요

작품을 볼 때 정보보다 감상을 추구하시는 분들
그리고 그 반대인 분들 모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자- 이렇게 오늘은
당신에게 가장 가까운 미술관,
<그림의 힘>을 리뷰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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