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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한 문화예술

예술이 꼭 필요할까?

내 삶에 예술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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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예술이 꼭 필요해?’
‘그거, 여유 있을 때나 즐기는 거 아냐?’

이런 질문들, 많이 들어보셨죠.
사실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측면도 있는데요.

예술가나 작품의 이름, 예술사조를 외우는 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을 때가 있어요.

우리의 삶에서 예술은 대체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여러분, 지금 한 10초 정도 눈을 감아보실래요?
제가 어떤 색깔의 옷을 입었는지 혹시 기억하시나요?
맞추신 분들도 있겠지만 꽤 많이들 당황하셨을 거예요.

사실 우리가 본다고 느끼는 것들은요.
그저 느슨하게 보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거든요.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예술은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을 보다 섬세하게 관찰하고 분명한 형태로 드러내죠.

말이나 글, 그림이나 소리, 몸으로 표현할 때 우리는 우리가 경험한 것들을 보다 확실히 기억할 수 있습니다.

또 누군가가 이미 기록해 놓은 것을 보고 ‘맞아맞아 저랬지?’ ‘나도 저 느낌이었어!’ 하고 미루어 인식할 수도 있구요.

우리가 예술 창작, 예술 감상이라고 부르는 행위들이죠.

설령 작품에 공감하지 못하더라두요.
그 다름을 인식하는 과정 속에서 세상의 다양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어요.

이를 통해 상상력과 사고의 범위가 넓어지고 따로, 또 같이 존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죠.
예술이 우리 삶 속에서 갖는 진짜 의미와 가치들입니다.

어쩌면 우리는요.
그동안 예술을 오해했는지도 몰라요.

동화 《플란다스의 개》의 주인공 네로.
네로는 교회의 두꺼운 커튼 뒤에 걸린 루벤스의 작품을 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돈을 내야 했고 가난한 네로에게는 어림없는 일이었죠.

이처럼 예술은 오랫동안 소수만을 위한 특권으로 여겨져왔어요.

르네상스의 도제교육부터 18세기 프랑스의 아카데미에 이르기까지.

예술은 예술가가 되기 위한 사람들의 것.
혹은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지적 엘리트의 전유물로 인식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19세기에 대중교육이 도입된 이후에도 끈질기게 이어졌는데요.

산업사회로 접어들기 시작하던 당시 농부를 노동자로 전환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 대중교육이었어요.

교육의 목적은 유능한 노동자를 길러내는 데 있었고 때문에 교육의 중심도 읽기와 쓰기, 산수에 있었죠.
그 외의 교육은 극도로 단순화되었습니다.

예술교육도 마찬가지였어요.

직업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아닐 경우 단순히 그림을 따라 그리거나, 노래를 익히는 등 일회적인 기능교육에 그쳤죠.
이론적으로는 예술가의 이름이나 작품 예술사조를 외우는 것 정도로 제한되었어요.

이런 교육방식은 예술과 삶을 분리시켰고 서로 별개의 것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반성에서 출발해 새로운 예술교육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예술교육은 단순한 기예 연습이나 암기식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예술 자체에 내재된 힘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를 통해 개인의 삶을, 나아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죠.

대표적인 사례가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입니다.
1975년 베네수엘라의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였던 아브레우가 시작한 이 교육 프로그램은요.

제대로 된 예술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던 빈민가 아이들에게 악기 연주하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놀랍게도 음악은 아이들의 인생을 변화시켰고 엘 시스테마엔 ‘기적의 오케스트라’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일단 악기 하나를 완전히 익히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때문에 아이들은 악기를 배우며 인내하는 법을 함께 배울 수 있었죠.

악기를 완전히 다룰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성취감이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구요.

또 악기의 소리와 강약을 조절하고 다른 아이들과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내는 과정을 통해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법을 찾았습니다.

빈곤과 폭력에 노출되어 절망감이 가득했던 아이들은 처음으로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경험을 얻었어요.
이 성공의 경험은 훗날 다른 무언가를 할 때에도 겁없이 도전하도록 하는 귀한 자산이 되었죠.

엘 시스테마가 가르친 것은 그저 음악이 아니라 예술을 삶의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이었던 거예요.

예술교육이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데요.

2005년 한국은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을 발의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일명 아르떼를 설립했어요.

아르떼는 경제력이나 지역,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삶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기반을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죠.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서울에 유치해 전 세계의 문화예술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했는데요.

“예술교육 발전목표”라고 부르는 이것은 개최 도시의 이름을 따 ‘서울어젠다’라고도 불려요.
지금도 전세계의 문화예술교육가는 서울어젠다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르떼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 몇가지를 소개하자면요.
먼저 엘 시스테마의 철학을 바탕으로 2010년 시작된 ‘꿈의 오케스트라’가 있어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매년 2,800여 명의 다양한 환경의 아이들이 오케스트라 활동에 참여했고 음악을 통해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했죠.

그런가 하면 핀란드 아난딸로를 벤치마킹해 지난해 첫선을 보인 '꿈꾸는 예술터'도 있는데요.

꿈꾸는 예술터는 지역에서도 창의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상시적으로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되었어요.

폐교나 폐공장처럼 버려진 공간을 재활용해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으로 탈바꿈시켰고 지역의 예술가가 상주하면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죠.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라는 곳도 있는데요.

이곳은 그동안 예술교육에서 늘 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오륙십대 중장년층을 위한 예술교육을 제공하고 있어요.

생애의 전환점에 선 이들이 예술을 통해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처럼 예술을 삶 속으로 녹아들게 하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 점점 확대될 것 같아요.
소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 우리 삶을 바꾸는 예술.

앞으로 달라질 예술교육은 우리와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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