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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을 좋아하면 미치광이다? 색깔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들 | 예술 책 추천 📚

모든 컬러엔 이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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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가 사랑한 '크롬 옐로우'
나폴레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셸레 그린'
역사상 가장 많은 논쟁을 낳은 색 '누드'

때론 낭만적으로, 때론 잔인하게 
인간의 역사를 함께 해온 ‘컬러’

우리가 일상속 마주치는 다양한 색들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까요?

오늘 소개할 책은 모든 색에는 이름이 있다, <컬러의 말> 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색을 어떻게 ‘인식'하는 지 부터 시작합니다.
사물에 반사된 빛이 망막에 맺히며 사람들은 색을 인식하게 되는데요.

이 역할은 ‘추상체'라는 기관에서 담당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3가지의 다른 추상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인식하는 색깔이 다르다고 해요.

때로는 추상체의 결함으로, 색맹이거나 색약을 겪게 되기도 하죠.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게 색을 인식하는 경우가 생겼고, 17세기부터는 색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인 지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고 해요.

5년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파검 드레스 논란'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일어난 사건이죠.

이런 사건들은 인간이 ‘색'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이 있는 지 보여주는데요.

이 책은, 이처럼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이론적인 이야기도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풀어냈어요.
 
책의 저자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는 <이코노미스트>, <엘르> 등 잡지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컬러가 가진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꾸준히 발행했다고 해요.

그 이야기들은 색깔의 탄생 이야기부터 변천사, 색이 지닌 메시지까지 다양했어요.
 
잡지에 연재된 클레어의 칼럼은 큰 인기를 끌었고, 이 책, <컬러의 말>로 출간되었습니다.

책의 서문에 저자는 색의 깊은 역사를 다루기보다, 자신이 가장 많은 관심을 품은 75가지의 색을 골랐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색들은 매력적이거나, 중요하거나, 불쾌한 역사가 깃든 색들이라고 이야기했죠.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색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단순히 예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역사, 사회, 문화, 정치, 심리 등 다양했다는 점이에요.
 
인간이 처음 색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동굴벽화 시기부터 그리스 철학가들의 토론, 2016년 sns의 색깔 논란까지!

단순히 예술책이라고 하기엔, 인문학적 지식도 가득 담긴 느낌이었죠.

뿐만 아니라 책엔 설명하는 색과 관련된 예술가, 과학자들의 명언도 담겨있는데요.

목차 중, ‘언어가 색을 규정할까?’ 부분엔
‘보는 이가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색이 가장 의미 있다 - 존 러스킨' 의 명언을 배치하는 식이죠.
 
목차에 딱 맞는 명언들을 통해, 생각이 열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

작가의 뛰어난 인사이트가 오밀조밀, 꼼꼼하게 잘 정리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보라색 중, ‘바이올렛'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었어요.

인상주의 화가들이 ‘바이올렛'에 매료된 이야기를 담고있는데요.

1881년, 마네는 그의 친구에게 공기의 진짜 색을 발견했노라고 선언했다. ‘바이올렛이더군. 공기는 바이올렛이야. 3년 뒤에도 세계는 여전히 바이올렛이겠지.’
많은 이들은 인상파 예술가들이 완전히 미쳤거나, 밝혀지지 않은 병에 시달린다고 결론을 내리고 ‘바이올레토마니아(보라색광)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사조인 ‘인상주의’.

인상주의 대표 화가인 마네, 모네, 르누아르의 작품은 아마 익숙하실 거에요.
 
그 특유의 아름다운 색감으로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끄는 사조인데요.

인상주의는 자연의 ‘빛’을 이용해 풍경이나 사람을 스케치하듯 그린 것이 특징이에요.

자연의 빛은 시시각각 바뀌기에 이를 담아내기 위해선 풍성한 색의 묘사가 필요했어요.

때문에 눈에 보이는 색 뿐만이 아닌, 보색을 이용하기도 하고, 어두운 그늘을 그릴 때에도 빨강, 보라 등 다양한 색감을 사용하기도 했죠.
 
그 만큼 인상주의에서 색의 표현은 중요했는데요.
드가, 모네, 세잔, 카미유 피사로 등 예술가들이 보라색 광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바이올렛에 빠져있었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왜 인상주의자들이 바이올렛에 빠졌는지 당시 예술가들의 분석과 오늘날의 분석이 함께 있는 점도 재미있었어요.
 
단순히 색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 뿐만 아니라, 과거의 분석, 오늘날의 분석을 통해 배워가는 듯한 느낌도 있었어요.
 
또 내 생각은 어떻지? 고민하며 사고의 확장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요.
책에는 이미지 자료가 거의 없어요.
도입부에 ‘색을 인식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할 때를 제외하곤, 뒷부분 컬러에 대해 설명할 땐 내용에 대한 자료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물론, 설명하는 컬러를 책 옆쪽에 배치해두어, 내가 읽고 있는 내용이 어떤 컬러인지 볼 수 있는 점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특정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거나 컬러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시각적으로 이해하기보다 추상적으로 떠오르는 점이 아쉽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일야화를 듣는 듯한 스토리텔링은 
상상력을 자극해 책을 계속 읽게 만들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리뷰를 했던 책들 중, 가장 강력하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부분이 많기에 비전공자나, 취미로 예술을 즐기시는 분들 역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색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여지껏 경험하지 못했던 즐거운 이야기를 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들에겐 주위의 색을 둘러보는 계기를 만들어줄 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컬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하는 디자이너, 예술가 분들을 비롯해서 업계 종사를 희망하거나, 관련 업계 전공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필독서 같은 책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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