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에 이상한 옷이 많은 이유.jpg

조회수 2019. 6. 25. 11: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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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입고다니라고..?
화려한 의상, 강렬한 메이크업, 당당한 걸음걸이!
런웨이 특유의 묘한 느낌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한번쯤, '저런 옷 누가 입나' 생각해보신 적 없으세요?
도대체 왜 패션쇼에는 이렇게 이상한 옷들이 많은걸까요?
패션쇼의 시작은 인형이었습니다.

과거 의상 제작자들이 고객에게 접근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 중 하나가 ‘인형’을 보내는 것이었죠.

기록에 따르면 1391년 프랑스 샤를 6세의 부인이 영국의 앤 왕비에게 최신 프랑스 패션을 ‘실물 사이즈의 인형’에 입혀 보냈다는 기록이 있어요.
이후 기록에서도 패션 인형에 대한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죠.

처음에는 실물크기에 가까웠던 패션 인형은, 서로 보내기 편하게 점점 작아져서 미니어처 크기로 만들어져요.

그리고 의상 제작자들은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해 이 인형 위에다
최신 의상들을 입혔죠.

이 인형을 퍼펫, 리틀 레이디, 패션 베이비라 부르기도 했어요.
그러던 중 19세기 파리,
영국출신 재단사 찰스 워스가 최초로 패션하우스를 열었어요.

워스는 당대 패션에 있어 혁신적인 시도를 많이 했는데요.
그 중 하나가 각각에게 어울리는 직물과 장식으로 의상을 디자인하는 것이었죠.

지금으로 치면 '맞춤형 옷'의 시초인 셈이죠!
이 때 워스는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해 사람들을 고용해 자신의 옷을 입혀두고 샵에서 옷을 뽐내게 했는데요.

당시 주로 여성 의류를 다루다보니 여성 모델이 많았고, 이 모델들을 ‘샵 걸’이라 불렀죠.

최초의 샵걸은 ‘마리 베르네’라는 여성이었어요.
TMI인데 이분은 나중엔 이 재단사 워스의 부인이 돼요.
샵걸은 이후 패션 업계에 두루 활용되기 시작헀어요.

의상을 모델에게 입혀서 소비자에게 직접 보여주는 이벤트는 점차 발전해가면서 형태가 커졌는데요.
이것이 현대 '패션쇼'의 탄생이었죠.

그런데 요즘 패션쇼 보면,

매년 막 밀라노나 파리 같은 대도시에서 엄청 크게 열리잖아요.

 

이렇게 열심히 패션쇼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기본적으론, 당연히 옷을 판매하기 위해서예요.

패션쇼의 최종목표는, 패션산업에 관심있는 사람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죠.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만나면서 자신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기능을 해요.

그런데 또 패션쇼를 여는 이유가 이것만은 아니에요.
패션쇼의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는, '최신의 패션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

의상, 실루엣, 직물, 서비스

패션쇼는 패션을 둘러싼 다양한 소재의 최신 정보와 트렌드를 공유하면서, 패션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역할을 해요

이를 통해 각각의 패션 브랜드가 자신들이 그 분야의 리더임을 주장하고, 패션의 권위자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는 것도 있죠.

이렇게 패션쇼를 통해 때론 새로운 상품 라인이나 제품의 다양성을 소개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브랜딩과 새로운 관객 유치를 도모하기도 해요.


패션쇼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크게 4가지로 구분돼요. 오뜨 꾸뛰르, 쁘레따 뽀르떼, 프리퍼, 리조트

첫째로 오뜨 꾸뛰르!

프랑스어로 ‘고급 재봉’을 뜻하는 단어로, 예술성이 뛰어난 패션들이 주로 나타나죠.
오뜨 꾸뛰르는 디자이너의 창작세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쇼로
제품보다는 작품에 가까운 의류를 보여줘요.

그렇다보니 패션쇼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 볼 땐, 생소하고 난해한 옷들도 많은 편이죠.
오뜨 꾸뛰르는 각 브랜드가 자신의 패션 리더십을 선보이는 장이기도 하면서, 어떻게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것인가 고민의 산물이기도 해요.

패션 연구자들은 오뜨 꾸뛰르가 향후 패션의 트렌드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해요.
둘째로는 쁘레따 뽀르떼!
프랑스어로 기성품을 뜻하는 단어인데요, 이걸 미국에선 ‘레디 투 웨어’라고도 불러요.

‘입을 준비가 된’

앞선 오뜨 꾸뛰르가 브랜드와 패션의 상징적 의미에 집중했다면, 쁘레따 뽀르떼는 이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일반인들이 입을 수 있는 상업성 있는 패션을 선보이죠.

보통 오뜨 꾸뛰르 이후 3, 8월에 각 대도시에서 개최되는데요.

계절의 시작과 함께하는 만큼, 당해 계절 의류 상품들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죠.
셋째로 프리폴!
이건 계절과 계절사이에 이뤄지는 컬렉션을 말해요.

앞선 두 종류는 계절의 시작과 함께 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최근 기후 변화로 계절 구분이 어려워지니까, 계절과 계절 사이 입기 좋은 옷들을 내놓는 컬렉션이죠!
비슷하게 리조트는 여름 휴향지에 적합한 패션을 선보이는 여름 특화 패션쇼예요.

이밖에도 봄과 여름을 겨냥한 S/S, 가을과 겨울을 겨냥한 F/W 패션위크, 패션 소매업체들이 고객을 위해 정기적으로 여는 리테일 쇼 등이 있어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독자의 편의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패션은, 예술 작품과 제품 그 어딘가 모호한 경계에 있죠.

결국 우리가 보는 패션쇼의 난해한 옷들도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시도들인 셈이에요.

더 새롭고, 더 적합한 패션을 위한 고민들로 완성되는 패션쇼.
앞으로 어떤 패션들이 펼쳐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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