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주인공들은 왜 죽지 않을까?

조회수 2019. 4. 15.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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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본 것같은 느낌적인 느낌
온갖 역경에도 죽지 않는 주인공, 헤어지는 장면엔 꼭 내리는 비!
영화나 드라마 속, 아 이거 많이 봤는데? 하는 장면들이 있죠
작품 속에서 마치 공식처럼 자주 사용되는 장면이나 표현들.
이를 우리는 흔히 ‘클리셰’라고 말합니다.
클리셰의 기원은 19세기로 올라가는데요,
19세기 초 활판 인쇄술이 보급되면서 다양한 인쇄물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인쇄를 할 때마다 새로운 단어들을 조합해야하는 활판의 특성 상,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쇄업자들은, 자주 사용되는 표현들을 활자로 구성하지 않고 고정된 하나의 판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를 프랑스어로 ‘클리셰’라 불렀죠!
'앞서 인쇄된 다른 텍스트로부터 그대로 가져오는 것'
클리셰는 이러한 의미를 그대로 포함해 지평을 넓혀나갔습니다.
인쇄술 뿐만 아니라 클래식, 문학, 영화, 드라마 등 온갖 문화예술 형식에서 클리셰는 사용되었는데요.
어딘가 익숙하고 다른 작품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이라는 의미로 클리셰는, 단순히 줄거리 뿐만 아니라, 표현과 수사, 캐릭터 등 광범위한 범주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작품 속에 사용된 클리셰를 찾기 위해 분석하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과하게 사용된 클리셰를 비판하거나 풍자하면서
클리셰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보통 클리셰를 ‘진부한 표현 ’또는 ‘뻔한 장면’이라 비판하는 경우도 많지만, 실제론 클리셰에도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클리셰는 자주 사용된 형식인 만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미연상이 쉽게, 또 빠르게 되도록 돕죠
예를 들어, 훈련하는 제자를 바라보는 스승이 처음에는 밝지 않다가 점점 흐믓한 표정으로 바뀐다면, 우리는 쉽게 제자의 실력이 늘었다는 건 알 수 있죠!

이러한 클리셰의 경제성은 독자가 문학이나 영상 등, 텍스트를 접할 때의 가독성을 높여줍니다.
더불어 클리셰는 독자가 작품이나 작가에 대해 기대하던 것을 어느정도 충족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독자에게 작가나 작품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기도 하죠.
실제로 유명한 작가나 감독들은 각자만의 클리셰를 작품 속에 녹여내며 작품을 찾는 팬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또 자신만의 캐릭터를 공고히 하기도 합니다.
결국 클리셰가 진부한가 아닌가는, 어디에 어떻게 적절히 사용할 것인가가 결정하는 셈입니다.
클리셰는 또한 클리셰를 벗어나려는 노력 속에서 계속 변화되기도 하는데요.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불변의 법칙이 깨지기도 하고, 가족이나 연인의 모습이 기존의 뻔한 형태로부터 탈피하는 등, 클리셰와 클리셰를 벗어나려는 노력 사이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은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어요.

클리셰의 변화 속,
사회가 지닌 많은 고정관념들은 
매 순간 새롭게 탄생합니다.

우리 작품  속 '클리셰'는
앞으로 또 어떻게 변화할까요?

문화예술 매니아들을 위한 놀이터,
널 위한 문화예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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