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적으로 사용하는 멀티공간 부엌마당의 재발견

조회수 2021. 3. 1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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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는 안마당, 사랑마당, 행랑마당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과거의 마당은 집채와 짝을 이루는 방식으로 형성됐지만 오늘날의 집과 마당은 집채 구성이라기보다 단일 건물 내 주거 용도와 밀접한 방향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주방 옆에 마련하는 작은 안마당은 김장이나 바비큐 파티, 빨래 건조 장소 등 실내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감당할 수 있는 멀티 공간으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 | 사진 김재윤(신현리 햇살 담은 집, 위례 ‘工’자 집, 운양동 더 듀플렉스) 김용순(운양동 ‘ㄱ+ㄷ’자 집) 이한울(별내 천변 풍경집)

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홍만식 건축가가 말한다
부엌마당 설계 노하우 06

01 들마루를 설치하라 

주방 앞마당의 필로티 공간에 들마루를 설치하면 날씨와 관계없이 활용하기 좋은 공간이 된다. 특히 지붕이 없는 마당과 함께 구성할 경우에는 더욱 풍부한 느낌을 주는 마당으로 완성할 수 있다.

02 주방 및 식당 동선과 연계하라 

 여러 재료를 다듬어야 하고, 손이 많이 가는 한식의 특성상 예부터 외부 마당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날은 많이 간소화되긴 했지만, 부엌마당의 쓰임새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주방 및 식당 동선을 고려해 마당을 구성한다.

03 프라이빗 장소로 활용하자 

 대부분 마당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넓은 장소’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활마당이자 부엌마당은 규모에 제약을 둘 필요가 없다. 안마당과 연계해 넓은 확장감을 줄 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담으로 둘러싸인 프라이빗 공간으로 가족만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장소로 만들 수 있다.

04 사용 편의에 맞춘 바닥재를 선택하라 

 어느 장소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쓰임새에 맞는 각기 다른 바닥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바비큐 파티를 위한 곳, 물을 자주 쓰는 공간, 재료 손질을 주 목적으로 하는 공간 등 각 목적에 맞게 돌, 잔디, 데크 등을 사용해 마감한다.

05 마당을 입체적으로 사용하라 

모든 단독주택이 너른 부지 위에 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주방과 식당을 1층에 두고 프라이빗한 거실 공간을 2층에 두는 식으로 구성하면, 그만큼 생긴 여유 공간을 넓은 마당으로 꾸밀 수 있다.

06 채광을 고려하라 

주 공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채광’이다. 채광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많은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부엌마당을 통해 햇빛을 내부로 끌어들이면 식사공간이 한층 더 쾌적한 장소가 된다. 

농어촌 풍경을 마당에 고스란히 담은
신현리 햇살 담은 집

01 안마당에서 바라본 부엌마당 쪽 전경.
02 들마루에서 바라본 마당 전경. 들마루는 마을 주민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03 부엌마당 들마루에서 바라본 안마당 전경.
04 활용도가 높은 들마루와 부엌마당. 비를 피해 가족만의 담소를 나누거나, 주방의 연장 공간으로 사용하는 등 여러모로 자주 드나드는 곳이 됐다.
05 내부 곳곳으로 채광이 잘 스며드는 거실과 주방 모습.

HOUSING PLAN

위     치 경북 문경시 마성면

가족구성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대학생 딸, 

            고향에서 사업하는 아빠, 

            수도권으로 직장을 다니는 엄마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_주방, 다용도실, 거실, 드레스룸, 안방

             2층_자녀 방, 도서관, 창고

대지면적 232.00㎡ (70.18평)

건축면적 129.26㎡(39.10평)

연  면 적 150.88㎡(45.64평)

농가 주택 기준에 부합하면서도, 주변 마을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곳이다. 이곳은 남향으로 열린 입체적인 마당들이 눈길을 끄는데, 그중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곳이 바로 ‘테라스’ 공간이다. 이 테라스는 비를 피해 가족만의 담소를 나누거나, 주방의 연장 공간으로 사용하는 등 가족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공간 구성 특징
① 식당 앞 필로티 공간 아래, 들마루를 조성해 주방과의 활용도를 높였다.
② 식당 앞에 놓인 들마루를 통해 마당의 정취를 느끼고, 마을 주민과의 소통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③ 2층 가운데 테라스를 설치해 1층과 마찬가지로 마당이 주는 이로움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④ 낮은 담장을 설치해 마을과의 조화를 이뤘다.

두 개의 마당이 그리는 깊이감
위례 ‘工’자 집

01 마당에서 바라본 위례 ‘工’자 집 거실.
02 주방에서 바라본 전경으로, 안마당과 부엌마당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03 계단을 걸쳐 내부에서 바라본 마당 쪽 풍경.
04/05 주방과 부엌마당 모습. 이곳은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내부에서 하기 어려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06 옥상마당 덕분에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
07 마당 건너 보이는 주변 환경이 경관을 더 다채롭게 만든다.

HOUSING PLAN

위      치 경기 성남시 위례지구

가족구성 초등학생 아들, 딸을 둔 맞벌이 부부

건축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구성 지하_취미실

            1층_창고, 거실, 주방, 다용도실, 드레스룸

            2층_가족실, 방, 다용도실+다락

대지면적 265.00㎡(80.16평)

건축면적 128.61㎡(38.90평)

연  면 적 285.21㎡(86.28평)

택지 개발 지구 내 정방향의 필지에 위치한 도시형 주택으로 두 개의 마당을 품고 있다. 바로 거실 앞 안마당과 주방 앞 부엌마당이다.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은 개방된 한 공간으로 만들어 남향을 바라보게끔 배치했고, 남쪽에 각각의 마당을 두도록 만들었다. 두 마당은 복도와 계단이 겹쳐진 통로에 의해 분리되면서도 시각적으로는 이어지고 있어 공간의 깊이감을 전달한다. 

■ 공간 구성 특징
① 앞마당과 부엌마당, 즉 2개의 마당을 둔 ‘工’자 구조를 띠고 있다.
② 안마당을 중심에 두고, 남쪽 채광을 받으면서 동쪽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좌향으로 앉혔다.
③ 부엌마당은 식당과 연계돼 삶에 풍부함을 더한다.
④ 지하에 취미실을 두어 운동실 및 아내의 작업실로 활용하고 있다.

다른 듯 똑 닮다
운양동 더 듀플렉스

01 ‘더 듀플렉스’는 두 세대 모두 서로 다른 성격의 두 마당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02 부엌마당에서 바라본 부엌 쪽 전경.
03 부엌에서 바라본 부엌마당. 향후 바닥을 돌로 마감해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04 안마당과 연계해 가사의 편의성을 더한 주방.
05/06 화이트와 우드로 깔끔하게 마감한 주방과 내부 모습.
07 가족끼리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옥상 공간.

김포 한강 신도시에 위치한 듀플렉스 주택은 두 세대 모두 서로 다른 성격의 마당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인접 대지와 보행자의 시선을 차단할 수 있는 ‘중정’과 멀리 위치한 소공원을 내다볼 수 있는 ‘마당’을 구성해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원경이 멋스러운 이 마당은 주방 및 식당, 거실과 연계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 공간 구성 특징
① 한 채로 지어졌으나, 좌우 두 세대로 구성된 듀플렉스 주택이다.
② 두 세대 모두 두 개의 마당을 가지고 있으며, 남쪽의 안마당과 가운데 중정마당을 두고 있다.
③ 사적공간인 가족 구성원들의 침실과 가족 휴식에 이용되는 거실을 같은 층에 두었다.
④ 1, 2층은 중정마당을 통해 채광 확보는 물론 입체적인 소통도 가능케 했다.

내부로 한껏 끌어들인 중정과 조망
별내 천변 풍경집

01 이곳은 층마다 천변 풍경을 담아내고 있어 집 안 곳곳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다.
02 부엌마당 전경으로, 개방감과 아늑함이 공존하고 있다.
03 부엌마당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푸른 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
04 주방과 연계된 부엌마당 전경이 보인다.
05 가사를 하면서 부엌마당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주방.
06 2층 거실에서 마당 쪽을 바라본 전경으로, 입체적인 마당을 경험할 수 있다.
07 다락과 이어지는 옥상에서 바라본 주변 모습.
3세대가 거주하는 이곳은 부엌마당, 다락과 연계된 외부 등 다양한 공간을 통한 주변 풍경과의 소통에 주안점을 두었다. 또한 여러 가족 구성원이 지내는 만큼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기 위한 맞춤형 설계를 진행했다. 나이가 드신 부모님이 편히 잠자리에 드실 수 있도록 침실을 1층에 배치했으며 나머지 가족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족실과 거실은 각각 2, 3층에 두었다.
■공간 구성 특징
① 1층은 마당과의 연계를 통해 주방/식당 및 응접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② 2층에 위치한 거실은 2, 3층 침실 공간과 연계함으로써 기존의 아파트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했다.
③ 층마다 천변 풍경을 담아내고 있어 집 안을 오르내리며 풍경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④ 부모님 침실은 1층에, 자녀 세대는 2, 3층으로 분리해 3세대가 같이 살지만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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