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한옥과 신공법의 만남 은평한옥마을 일루와유壹樓臥遊

조회수 2021. 2. 2. 16: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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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원 건축사 은평 일로와유

일루와유는 ‘한옥은 단층’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한 레벨을 통해 하나의 채에서 안채, 큰사랑, 작은사랑이 구분되도록 계획한 신 개념 한옥이다. 은평한옥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이 한옥은 2020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준공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진행&구성 이수민 기자 | 사진 송유섭 작가

취재&자료협조 건축사사무소 강희재 02-394-4990 www.gangheejae.com
                      건축공간연구원 044-417-9600 www.auri.re.kr

                      국토교통부 건축문화경관과 044-201-3783 www.molit.go.kr

HOUSE DATA

위치 서울 은평구 진관동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1종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한식 목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건축규모 지상 2층

대지면적 245.40㎡(74.23평)

건축면적 101.85㎡(30.80평)

건폐율 41.50%

연면적 199.90㎡(60.46평)

         지하 54.52㎡(16.49평)

         1층101.85㎡(30.81평)

         2층 43.53㎡(13.16평)

용적률 59.24%

설계기간 2017년 6월~ 2018년 3월

공사기간 2018년 4월~ 2019년 4월


설계 건축사사무소 강희재 02-394-4990,

       www.gangheejae.com

시공 ㈜고진티앤시 032-934-5554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한식 기와

             벽 - 테라코트

            목재 - 육송, 더글라스

내부마감 천장 - 한지천장지, 도장

            내벽 - 한지벽지, 규조토

            바닥 - 한지장판지, 우물마루, 장마루, 에폭시

            지붕 - 열반사단열재

            내단열 - 우레탄폼

계단실 디딤판 - T30 집성목 위 오일스테인

          난간 - D50 목재 손스침 위 오일스테인

창호 첨단한옥창호

현관 한식 대문

주방가구 맞춤제작

위생기구 대림바스, 이케아

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대성)

▵부감도
▵ 지하 평면도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평면적 위계를 수직적 위계로 치환한 신 한옥

정통한옥은 단층에 채, 사랑채, 행랑채와 같은‘채’로 인해‘공간의 위계’가 형성된다. 단순한 층의 구분이 아닌 다양한 레벨이 위계를 가지며, 하나의 채에서 개념적으로 안채, 큰사랑, 작은사랑이 구분되도록 계획했다. 이렇게 형성된 다양한 레벨로 다채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고, 각 채는 여러 개의 방을 두어 때에 따라, 채를 나눠 쓰거나 전체를 열어 한 공간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루와유의 마당
▵단면도
▵단면 개념도
▵1, 2층 대청의 사분합문을 들어 걸면 마당과 대청, 방이 하나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3칸 대청으로 마련한 다양한 마당

일루와유는 대지 안에서 최대한의 마당을 확보하기 위해 대청을 3칸으로 설계했다. 대청 전면에 ‘중심마당’, 큰사랑 누마루 하부공간과 이어지는 ‘작은마당’, 작은사랑 전면에 ‘주차마당’을 두었다. 본채와 행랑채의 사이에 있는 중심마당은 각 공간에서 바라보고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된다. 큰사랑에 대응하는 작은 마당은 조경과 와편 굴뚝, 담장으로 둘러싸여 위요감 있는 공간으로, 들어 올려진 큰사랑으로 인해 누마루 하부 공간이 확보되어 지하의 서재와 연결된다. 작은사랑에 대응하는 주차마당은 때에 따라 중심마당과 이어지는 확장된 마당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내부 곳곳에서 북한산 산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 일로와유.
북한산 풍경을 곳곳에서 감상

일루와유는 북한산을 향해 열려있어 내부 곳곳에서 북한산 산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 1, 2층 대청의 사분합문을 들어 걸면 마당과 대청, 방이 하나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전면에는 툇마루를 두어 대문-마당-툇마루-대청을 거치는 전통적인 한옥의 진입동선을 만들고, 배면에는 퇴칸에 보일러실, 계단, 화장실, 수납공간을 두어 기능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실내에서도 주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주방은 생활 편의를 위해 현대식으로 마련했다.
신기술을 접목한 신 한옥

일루와유는 신기술을 접목하여 정통한옥을 구현했다. 중목구조의 시공방식을 도입해 단열성능을 향상시키고 프리패브를 접목시켜 공사기간을 단축시켰다. 동시에 한옥의 비례와 미적 감각을 유지했다. 이러한 신기술의 접목은 한옥이 현대건축과 손쉽게 만나고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일로와유 시공포인트
▵벽체 조립 과정 모습

공사 기간 단축하고, 정통 한옥 성능 개선 

정통한옥은 초석 위에 기둥을 세우고 보아지, 상인방, 장여, 도리, 보 등의 부재를 조립한다. 그리고 지붕공사 후에 수장 공사에서 중인방, 하인방 등의 나머지 인방과 문선, 주선 등의 벽선을 끼우고 외엮기(미장 바탕을 만드는 작업) 후, 회벽으로 마감한다. 이런 방식은 시공이 오래 걸리고 단열성능이 떨어진다. 일루와유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목구조의 시공방식을 도입했다.


치목단계에서 프리패브 벽체 조립

인방(기둥과 기둥 사이에 건너지르는 가로재)과 벽선(기둥과 벽체 사이에 완충을 위해 세워 대는 부재)을 미리 칸별로 제작했다. 그 다음, 현장에서 초석 위에 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에 벽을 끼운 뒤 보아지, 장여, 도리, 보 등의 부재를 조립 하는 방식으로 시공했다. 결과적으로 목공사에서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고, 미리 조립한 벽체로 인방과 문선(창호가 들어갈 자리를 나누면서 벽체의 구조체 역할을 하는 틀) 등에서 단열성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외벽은 흡습성이 적고 오염에 강한 테라코트 바르기로 마감하여 회벽 바르기의 성능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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