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람 자연이 소통하는 집 차콜하우스

조회수 2021. 2. 5. 08: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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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즈협동조합 고양 성사동 세 가족 캔버스(4)

자연과 시각적, 공간적 연결을 고려하고 소통을 중요시한 주택이다. 외관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내부는 쓰임새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인테리어는 자연소재를 사용해 한옥 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베라산취락), 과밀억제권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목구조

대지면적 201.00㎡(60.80평)

건축면적 73.71㎡(22.30평)

건폐율 36.67%

연면적 136.17㎡(41.19평)

  1층 66.51㎡((20.12평)

  2층 69.66㎡(21.07평)

  다락 32.40㎡(9.80평)

용적률 67.75%

설계기간 2019년 6월~2019년 12월

공사기간 2019년 12월~2020년 6월

설계·시공 코비즈건축협동조합 070-4895-6028

건축비 총 3억2800만 원(3.3㎡ 당 800만 원)

토목공사비 1300만 원

토목공사유형 옹벽, 침목, 성토, 투수블록, 조경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칼라강판)(한성하우징)

 벽 - 스토(지정색)(Sto Korea)

 데크 - 방킬라이, 합성

내부마감 천장 - 코르크, 석고보드

 벽 - 석고보드, 코르크

 바닥 - 원목마루, 코르크마루(이건마루(주))

계단실 디딤판 자재 - 오크(자체제작)

 계단 난간 - 평철

단열재 지붕 그라스울 보온판(가등급)

 외단열 비드법보온판2종1호(가등급)

창호 알루미늄시스템창(이건창호(주))

현관 탄화목(자체 제작)

조명 LED등, 간접 및 매입등(아인산업)

주방기구 상판 오크 원목(사제)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귀뚜라미 가스보일러

▴ 현관. 내부는 자연소재를 사용한 한옥 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 가족 공동체 마을 2호집 건축주인 베짱이와 꽃잔디 부부. 이들은 2006년 충남 서천에 위치한 산너울마을이라는 생태전원마을 프로젝트에서 만났다. 당시 아내 꽃잔디는 조경담당 과장이었고, 남편 베짱이는 토목건축팀 과장이었다. 둘은 마인드가 통하고 삶과 주거에 대한 방향이 비슷하다 보니 대화가 잘 통했고,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 1층 평면도
▴ 거실부터 식사공간 주방까지 탁 트여 한 눈에 들어온다.

“생태전원마을 조성 프로젝트 공사기간은 거의 2년 정도였어요. 당시 저희 회사는 주택 설계, 시공, 컨설팅까지 진행한 회사로 시공이라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공동체, 관계, 생태, 순환 등 소프웨어적인 부분까지 관리하는 회사였죠. 그때 도시라는 공간에서 각자 나이, 직업, 성별, 가족관계 수 등 정말 다양하지만 공동체라는 큰 틀과 생태라는 철학을 선택하는 용기를 보면서 저희도 마음이 통하는 분들과 전원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둘은 결혼 후 일과 생활 때문에 도심에 정착할 수밖에 없었지만 첫째 아들(현 12살)을 낳고 어린이집 다닐 즈음 아내는 일반적인 교육과정보다 공동육아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세 가족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 거실은 아이들 놀이터 겸 모임장소로 사용하는 다용도 공간이다.
▴ 식당과 주방. 커다란 고정창으로 바깥 풍경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 주방은 후정으로 시선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끌어당김의 법칙

‘끌어당김의 법칙’이 통했던 걸까. 베짱이와 꽃잔디는 세 가족과 공동육아를 하면서 살아온 환경은 서로 다르지만 특별한 만남이었다고 한다.

“서로 닮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어요. 작게는 친환경 먹을거리부터 크게는 삶의 목표 등 공감대가 통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공동체 삶을 꾸려나가다 보니 갈등도 있고 서운한 일이 생기기도 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죠. 이웃사촌으로 10년을 생활하다 보니 가족 같은 마음이 들어 함께 공동체 마을까지 만들게 됐어요.”

▴ 거실에서 본 명상방 입구. 명상방은 한옥 스타일로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코비즈협동조합의 일원인 베짱이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프로젝트 현장소장을 자처했다. 집을 짓기 보다는 관계를 짓는다는 마음이었다. 최소 3년 하자보증은 기본이고 30년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짓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부지는 있는 그대로의 모양을 최대로 살리고 싶었다. 땅 구입 후 구옥을 철거하고 땅이 원래 생긴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자고 세 가족과 코비즈 설계팀에 제안했다. 지붕은 오랜 시공경험으로 터득한 경사지붕을 권유했다. 방수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또 경사 지붕에 맞게 내부에 다락을 만들면 아이들이 커가면서 좋은 추억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세 가족과 코비즈도 베짱이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 1층 계단실은 거실, 주방에 있는 부모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돼 있다.
▴ 2층 평면도
▴ 2층 가족실. 가족실은 아이들 놀이공간으로 이용하다가 필요시 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사람과 자연과 소통하는 집

베짱이와 꽃잔디는 주택 설계할 때 자연과 시각적, 공간적 연결을 중요시했다. 비 오는 날 빗소리 듣고, 바람 좋은 날엔 차를 마시며 쉼을 누릴 수 있는 야외 공간과 주방 옆 식사 공간 앞에 데크를 설치해 날씨 좋은 날에는 야외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외관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내부는 실용적이고 쓰임새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인테리어는 자연소재를 사용한 한옥 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내외 공간 배치는 주부의 짧고 편리한 동선을 고려하고, 공간마다 수납장을 짜넣어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거실, 식사 공간, 주방은 한 동선으로 탁 트이고 넓다. 거실은 소파 등 최소한의 가구를 배치해 아이들의 놀이터이가 되기도 하고 손님맞이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공간이다. 주방은 식사 겸 주부의 작업 공간으로 계획하고, 식사 공간(큰창), 데크, 후정(프라이빗 정원)으로 시선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2층 복도. 2층 곳곳에 아이들 놀이시설이 있다.
▴ 2층 안방

2층 계단실은 거실, 주방에 있는 부모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소통하기 쉬운 구조로 연결돼 있다. 또 계단 높이를 낮게 하고 디딤판을 넓게 해 어린 아이들이 오르내리기 편하게 고려했다. 아이들이 자라 가족 수의 변화를 고려해 유용한 공간 구조를 계획한 점도 돋보인다. 2층 중간에 가족실을 두어 그림그리기와 놀이공간으로 이용하다가 필요시 방으로 사용하고, 아이들이 독립해서 나가면 가족실이나 부모의 공간으로 사용

▴ 다락으로 가는 계단
▴ 다락 평면도
▴ 아이들의 비밀 공간인 다락

■ 아이들 자유롭게 노는 모습에 만족

집짓고 사는 모습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부러워하지만, 부부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한다.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옆집과 이웃과의 관계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고 아직 공사가 끝난 게 아니라는 것.

“집 짓는 게 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살면서 가꾸고 만들어나가야 할 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공유 마당 가꾸는 것도 최소한 1년을 지켜보면서 우리 부지에 맞는 것들을 5년 10년 30년을 내다보고 심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녀도 일단 층간소음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한다.

“우리 자녀들이 마음 놓고 집 안팎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고, 그 모습을 보면 집짓기를 잘했고 보람을 찾는 것 같습니다.”

▴ 데크는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좋고 비오는 날엔 비오는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위에서 본 세 가족 공동체 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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