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바람, 새소리 가득한 괴산 자연 품은 집

조회수 2020. 10. 28.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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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목조주택

건축주 부부의 주택은 조령산체험정보화마을과 대면하는 작은 시골 마을에 있다. 마을 뒤에는 박달산, 앞에는 조령산이 감싸 포근한 지형이다. 풍수에 문외한이라도 이곳의 기운과 풍경을 살펴보면, 주거지로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다. 부부는 세컨드하우스로 계획한 이 주택에서 대부분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팀버하우스

HOUSE NOTE 

DATA

위치 충북 괴산군 연풍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723.00㎡(218.71평)

건축면적(구들방 제외) 96.22㎡(29.11평)

건폐율 13.31%

연면적 96.22㎡(29.11평)

 1층 96.22㎡(29.11평)

 다락 17.82㎡(5.39평)

용적률 13.31%

설계기간 2019년 7~8월

공사기간 2019년 10월~2020년 3월

토목비용 1144만 원(석축쌓기)

건축비용(구들방 제외) 1억 5800만 원(3.3㎡당 545만 원)

설계 및 시공 팀버하우스 043-853-4997

 www.팀버하우스.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테릴기와(벨라테라)

  벽 - 스타코(중부테라코)

  데크 - 모말라

내부마감 

  천장 -친환경 페인트(삼화페인트)

  벽 - 친환경 페인트(삼화페인트)

  바닥 - 리버티샌드(풍산마루)

단열재 

  지붕 - R37 글라스울(크나우프)

  외벽 - R23 글라스울(크나우프)

  내벽 - R21 글라스울(크나우프)

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피마펜코리아)

현관 엘더도어

주요조명 프로라이팅

주방가구 미다스주방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마을 앞으로 용설골계곡이 지나는 이곳은 높고 낮은 산이 겹겹으로 둘러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소음은 산이 거르고 빛과 바람, 새소리만 가득하다. 주변에 주택이 삼삼오오 모여 있어 적막하지 않다. 한가하고 고요하면서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IC와는 불과 10분 거리라 주거지로 좋은 여건을 갖췄다.


대지는 북쪽이 넓고 높으며, 남쪽이 좁고 낮은 삼각형이다. 시공사는 평탄 작업을 할 때 기초를 단단하게 잡아주도록 주변 고속철도 공사 현장에서 나온 발파석으로 메웠다. 대지 레벨은 북쪽에 높은 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남쪽에는 논밭이 있는 환경이라 탁 트인 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3~4m 높였다. 지형지세에 순응해 동남향으로 앉힌 주택은 남쪽에 넓은 마당을 확보하고 도로와 인접하게 북쪽에 붙여 배치했다.

현관 신발장은 기성품이 아닌 현장에서 제작해 엔티크한 분위기를 냈다.
중문 없이 가벼운 분위기에 맞춰 예쁜 커튼을 달았다. 왼쪽에 있는 문은 방문이다. 아치 형태 방문도 현장에서 나무 질감과 무늬를 살려 제작했다.
풍경을 끌어들인 거실은 벽난로를 설치하고 복층 형식으로 다락을 만들어 도시에서 누릴 수 없는 풍성한 일상 공간을 제공한다.
현관에 들어서면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까래 드러낸 천장과 작은 다락이 아늑한 분위기를 전한다.
주방은 안쪽에 ‘ㄱ’자로 배치하고 편리한 구성과 세련된 분위기로 깔끔하게 연출했다.
그림 같은 풍경에 예쁜 집 지어

정갈하게 가꾼 정원 끝에는 그네가 있다. 그네에 앉으면 시선이 닿는 곳마다 그림같이 멋진 풍경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이 땅은 형부 소개로 18년 전에 샀는데, 집을 지을 생각으로 사둔 건 아니에요. 언니와 가까운 곳에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이곳만 한 곳이 없더라고요. 2021년에 중부내륙철도가 개통돼 평촌에 있는 집까지 교통도 더욱 편리해지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온천이 가까워 마음에 들었어요.”


언니와 동생 집은 닮았다. 전원생활에 로망을 갖고 있던 자매는 본지에서 소개한(2015년 3월호) ‘달두루마을’ 주택을 보고 반해 직접 살펴보러 갔다. 그곳에서 자매가 반했던 집을 지은 팀버하우스 이천로 대표를 만났다.


“책에서 본 집이 그림같이 예뻐 우리도 똑같이 지어달라고 했어요. 형부 은퇴 시기에 맞춰 언니가 먼저 집을 짓고 작년 이맘때 이 집을 짓기 시작했어요. 실내는 엔티크한 분위기로 두 집을 맞췄어요.”

현관 옆에 있는 방. 평소엔 드레스룸으로 이용하고 손님이나 자녀가 오면 게스트룸으로 사용한다.
욕실은 넓고 쾌적하게 만들고 편의와 안전을 위해 손잡이를 설치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아

단순한 형태에 박공지붕을 얹은 주택은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덜어내 과하지 않고 담백하다. 색감도 흰색 바탕에 점토벽돌만을 사용해 부담 없이 깔끔하다. 규모는 남편과 단둘이 지낼 공간이기에 단층으로 단출하게 구성해 현관에 들어서면 모든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실내 분위기는 엔티크한 느낌으로 연출해 편안하게 다가온다. 동선은 거실 중심으로 방과 주방을 배치해 짧고 간편하다. 뒤쪽 벽에는 곧은계단을 설치해 다락을 연결했다. 다락은 풍경을 감상하며 취미와 휴식을 즐기는 공간으로 아담한 크기로 마련했다. 다락을 열린 난간으로 거실과 연결해 위아래 소통이 단절되지 않게 했다.

안방은 부부 취향에 맞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안방은 주방 앞에 있는 복도에서 연결된다. 복도는 그림과 소품을 진열해 작은 갤러리로 꾸몄다.
안방 내부에서 본 입구와 욕실. 전체 분위기에 맞춰 문을 제작했다.
뒤편에 설치한 곧은계단은 다락을 연결한다. 문과 계단을 나무로 만들어 분위기를 통일했다.
다락에 앉아있으면, 난간 너머로 조형미를 담은 천장이 살짝 보인다. 형태와 소재에서 전해지는 분위기가 편안하다.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과 취미를 즐기는 다락.

편리함과 아늑한 주거공간을 완공하기 위해 건축주 부부와 이 대표는 끊임없이 의논하며 차근차근 계획대로 진행했다. 그런데 별채는 본채를 완공할 때만 해도 계획에 없던 건물이었다.


“집을 완공하고 나니까 다른 가족이나 손님이 왔을 때 공간이 부족한 거예요. 그리고 피로를 푸는 찜질방이 하나 있으면 좋을 거 같아 별채를 추가로 지었어요. 처음부터 별채를 함께 지어 비용을 줄이지 못한 게 좀 아쉽지만, 다른 모든 게 마음에 들어 괜찮아요.”

찜질방으로 만든 별채는 부부는 물론 방문하는 손님들도 좋아하는 곳이다.

부부의 만족도는 뒤바뀐 일상이 말해준다. 

“본가는 평촌에 있어요.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지낼 생각으로 이 집을 지었는데, 하루 이틀 지날 때마다 점점 더 좋아져 이젠 거의 이곳에서 지내요. 평촌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잠깐 들리고 있어요. 이젠 도시에서 못살 거 같아요.”


부부는 이곳에서 삶의 여유를 찾았다.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도시에선 얻을 수 없고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야만 느낄 수 있는 이곳만의 여유다. 자연이 늘 새롭듯 부부는 오늘과 다른 즐거움과 여유로움 가득한 내일을 맞이하며 살아갈 것이다.

주택 뒤 작은 삼각형 자투리땅을 활용해 재미난 형태의 창고를 만들었다.
잠깐 방문한 형부가 데크에서 풍경을 감상하면 잠시 쉬고 있다.
마당 끝에 설치한 그네는 먼 산 풍경을 그림같이 담아낸다.
동쪽 진입로에서 본 전경.
대문에서 본 전경. 왼쪽이 찜질방이 있는 별채다.
귀여운 모습으로 나란히 서 있는 장독. 장독대는 도시에서 사라진 옛 풍경이기도 하다.
안주인이 주문한 그림같이 예쁜 집. 흰색 건물에 박공지붕을 얹어 담백하고 아기자기 모습이 친근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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