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 하는 공간, 영양 두 번째 집

조회수 2020. 10. 8.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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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이 다른 두 건축주 집짓기 프로젝트2

영양에서 만난 두 가족은 어떻게 같이 집을 짓기로 결정했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한 집은 단출하고 한 집은 다복하여 가족구성도 달랐지만 건축주 부부의 성향도 확연히 달랐다. 공통점이 있다면 가족을 생각하는 지향점이 같다는 것. 이번 호에는 8월호에 이어 영양 주택 두 번째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김세희(정인건축사사무소 대표) | 사진 윤동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북 영양군 영양읍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88.00㎡(87.12평)

건축면적 116.92㎡(35.36평)

건폐율 40.60%

연면적 161.59㎡(48.88평)

 1층 113.25㎡(34.25평)

 2층 48.34㎡(14.62평)

용적률 56.11%

설계기간 2018년 2월~8월

공사기간 2019년 4월~2020년 2월

설계 정인건축사사무소(김세희)

        studio2u(배세훈)

        053-768-9936 www.studio2u.kr

시공 어울림건축(정성효)

MATERIAL

외부마감

  벽 - 삼한벽돌(실버토담), 스타코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 천장지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벽지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라왕집성목

단열재 비드법 보온판, 로이단열재

창호 시스템창호(남선알미늄)

현관 시스템도어(남선알미늄)

주방가구 플롯퍼니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두 건축주의 성향이 그대로 투영되는 전면 파사드.
읍내로 들어서는 초입에 위치한 긴 대지에 나란히 들어선 두 집.

세 자매를 둔 부부는 온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에 중점을 두기를 원했다. 개인 공간은 2개층으로 쌓아올리고 거실 및 주방, 식당을 수평적으로 연결시켜 각자의 공간에서 가족이 모두 모이는 공간으로의 접근이 쉽도록 했다. 특히 공간을 수직, 수평으로 연결하는 브리지 공간은 중정으로 면하는 수직창, 일자형 계단, 천창 등의 요소를 세심하게 고려했다. 특히 일자형 계단은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브제적인 성격이 많이 누그러지긴 했지만, 단순한 수직동선 이상의 건축 장치가 되어 건물의 중심을 잡아준다.


주차를 하고 적삼목 가벽을 따라 걸으면 현관에 도착한다. 현관에서 바라본 집의 첫 뷰는 나무로 시선을 끄는 중정이다. 중정을 향한 몇 걸음에 외부와 연결된 거실과 주방으로 시선이 닿는다. 한걸음에 정원을, 한걸음에 천창을, 그리고 수직창을. 그렇게 이어지는 시선은 동선이 된다.

적삼목 가벽은 외부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전이공간을 만든다.
현관문을 열면 바깥의 햇살이 나무가벽을 타고 들어온다. 가벽의 높이와 위치, 마감재는 외부시선은 차단하면서도 햇살과 바람에겐 넉넉히 열리도록 고려했다.
거실과 주방, 그리고 그 너머의 가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당.
묵직한 느낌의 매스에 소프트 공간을 결합

건물은 묵직하고 정직한 2개층 매스와 딱딱한 껍질의 옥상정원을 가진 단층 매스가 결합돼 있다. 두 매스를 짙은 색상의 치장벽돌이 감싸며 자연스럽게 중정과 옥상마당을 만든다. 내부동선과 접한 외부공간은 접근이 쉬워서 다양한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브리지 공간에 접한 마당은 개인 공간과 공유 공간을 분할한 매스사이에 앉았으며, 현관을 들어섰을 때 집의 첫인상을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외부에서의 시선, 개인 공간과 공유 공간의 시선을 서로 비켜가며 공유하고 있다.


거실 앞, 마당의 노출콘크리트 가벽은 이웃집과의 경계가 됨과 동시에 거실을 확장 시켜준다. 외부는 열린 거실이 되고, 내부는 닫힌 정원이 된다.


가벽으로 둘러 싸인 옥상마당은 골조공사가 완료되고 나서야 건축주에게 진가를 인정받았다. 무근콘크리트로 마무리 할 뻔한 바닥 마감재를 화강석과 목재데크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건축주는 가장 프라이빗한 마당을 완성하게 되었다.

치장벽돌로 포인트를 준 거실과 가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당은 통창을 사이에 두고 경계를 만들기도 하고, 허물기도 한다.
마주보는 거실벽과 대응되는 컬러의 일자형 싱크대와 생활패턴을 고려한 긴 탁자. 추가로 필요한 수납공간은 계단 가벽 뒤로 숨어있다.
부부 침실. 전면 테라스는 엄마와 막내딸이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공간.
브릿지공간은 개인 공간과 공용 공간을 나누면서 연결한다.
계단 천창에선 시간에 따라 다른 강도의 빛이 떨어진다. 진한 그림자를 안고 올 때도 있지만 은은한 빛이 흐를 때도 있다.
2층 계단홀에서 보이는 3개의 개구부는 집이 품고 있는 3개의 마당을 암시한다.
화이트의 깔끔한 인테리어를 위해 문선을 감추고, 몰딩을 숨겼다. 비슷한 생활패턴을 하는 두 딸을 위해 세면 공간을 샤워 공간과 분리했으며, 세면대 하부장도 장식없이 깔끔하다.
화이트 인테리어 실마다 수납공간 마련

도심 주거의 특성상 외벽 자체가 담장이 되어야 했으므로 짙은 색상의 치장벽돌 외피는 자연스럽게 건물의 매스를 강조한다. 당초에 외벽은 치장벽돌과 스타코 마감 벽체 그리고 노출콘크리트 담장으로 구성되었으나 무채색 느낌이 너무 지배적이어서 온기가 필요했다. 시공 중 담장마감을 노출콘크리트에서 목재로 변경하게된 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안방을 포함한 4개의 방은 크기가 비슷하고, 아래층은 부부와 막내딸이, 2층은 큰딸과 둘째딸이 차지하였다. 앞으로 독립해 나갈 딸의 빈방은 가족실이 될 수도 있고, 부부의 취미실로 바뀔 수도 있지만, 현재는 세 딸이 공평하게 각자의 공간을 가지게 된 걸 만족해한다. 늘 부족한 수납공간은 방마다 딸린 드레스룸으로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거실과 주방, 계단 역시 군더더기 없는 화이트 마감을 기본으로 하되, 외장재를 내부로 끌어들인 거실의 포인트월은 거실을 외부로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주방은 안정적인 비주얼의 아일랜드 대신 실용성을 고려한 긴 식탁 테이블을 선택하였다.

외부마감재인 치장벽돌이 그대로 타고 들어가는 거실 벽은 그자체가 포인트월이면서, 우뚝하게 서있는 가벽과 함께 내부와 외부를 당기고 미는 역할을 한다.
도로에 면한 2층 방에서 보이는 옥상정원. 석재와 나무로 마감을 한 정원은 키보다 높은 가벽으로 가장 프라이빗한 마당이 된다.
거실 층고를 위해 들어 올려진 지붕 때문에 옥상정원의 영역이 저절로 구획된다. 모서리 개구부엔 마을의 건물들과 먼 산이 걸려있다.
중정에서 바라본 하늘.
현관에서 처음 들어오면 만나는 중정, 그 중정에서 현관 쪽을 바라본다. 중정으로 난 창은 서로 높낮이를 달리하여 바라보는 지점도 다르다. 특히 브릿지공간에 면한 긴창은 높은 천정고로 인한 부담감을 없애면서 안정적인 채광을 확보한다.
도심 주거의 특성상 외벽 자체가 경계가 되어야했으므로, 짙은 색상의 치장벽돌 외피는 자연스럽게 건물의 매스를 강조하게 된다.
실버 톤의 치장벽돌은 햇살을 받으면 뽀얘지지만 그늘이 닿으면 더욱더 짙어져서, 시간에 따라 표정의 변화가 또렷하다. 적삼목 가벽은 무채색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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