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담은 화려한 정원

조회수 2020. 5. 19.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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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전원주택

화려한 주택도 이와 어울리는 정원이 있어야 비로소 빛을 발한다. 남원에 위치한 이 집은 정갈하면서 화려하고 볼거리가 풍성한 넓은 정원에 온실까지 갖춰 먼발치에서도 아우라가 느껴진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위치 전북 남원시 신촌동 

대지면적 995.00㎡(301.51평)

건축면적 150.50㎡(45.60평)

연면적 223.72㎡67.79평)

             1층 150.50㎡(45.60평)

             2층 73.22㎡(22.18평)

건폐율 15.13%

용적률 20.82%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용도 자연녹지지역

공사기간 2014년 3월~2014년 6월


외부마감

  지붕 - 스페니쉬 점토기와

  외벽 - 파벽돌

내부마감

  벽, 천장 - 편백루바,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이건)

  창호 - KCC 시스템 창호(독일식)

단열재

  지붕 - 인슐레이션(글라스울) R30

  외벽 - 인슐레이션 R19 + EPS 50㎜

  내벽 - 인슐레이션 R19

  바닥 - 네오폴(neopor) 80㎜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대림바스

설계 및 시공 에스디하우징  

031-338-1582 www.sdhousing.co.kr

공용 공간과 가사 공간은 분리된 구조다. 주방은 백운정과 연결되 또 다른 공간으로 변신한다.

일찍부터 마중 나와 반겨주는 건축주는 온실로 먼저 향했다. 보기 드문 넓은 정원에 질서 정연하게 나열된 식재와 고른 잔디는 꼼꼼한 건축주의 성격을 보는 듯하다. 갖가지 분재로 가득한 온실엔 건축주의 자부심이 가득했다. 십수 년부터 즐겨온 취미란다. “개인 온실을 갖는 게 꿈”이라고 운을 뗀 건축주는 그곳에서 또 다른 꿈을 키우고 있었다.


“5년 뒤엔 그동안 가꿔온 분재를 모아 이곳에서 개인전을 열 생각입니다.”

계단실은 구조상 잉여공간을 만들어 낸다. 보통 수납공간으로 이용하지만, 이 집은 벽난로를 들여 공간 활용과 인테리어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1층 평면도
정원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문가도 혀 내둘러

정원에 유독 관심 보이는 건축주는 정원 설계부터 식재를 고르고 직접 심고 가꾸는 것까지 손수 해냈다. 흐트러짐 없는 섬세한 손길은전문가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지난해 6월에 입주해 정원을 꾸미기 시작한 게 지난주(5월 9일)에 끝났어요. 하루 4시간 정도 정원 가꾸는데 할애하고, 하루 종일 일할 때도 있죠. 일과 중에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정원 꾸미는 재미에 살죠. 정원은 힐링 공간입니다.”


울타리 따라 올망졸망 줄지어 있는 장미는 다른 색과 향을 머금은 12가지 종류를 번갈아 심었다. 그 앞으로 소나무를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했다. 소나무 사이엔 색색의 화단을 만들었다. 소나무 주변과 시선이 머무는 곳곳엔 철쭉 2,000 그루가 꼼꼼하게 자리했다.


“철쭉을 좋아해 곳곳에 많이 심었어요. 내년 5월이면 선홍색 물결로 넘칠 겁니다. 지난주에 마무리해서 제 모습을 갖추려면 시간이 좀 더 걸려요. 5년 뒤에 다시 한 번 찾아오세요. 그때쯤이면 정말 볼만할 겁니다.”

실내 분위기를 좌우하는 건 마감재다. 마감재 선택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계단과 다락을 밝은 실크벽지와 강마루로 마감해 한층 환한 분위기다.
2층에 위치한 자녀 방 2개는 함께 배열하고 복도 끝에 다락을 배치했다. 계단실은 자녀 방과 연결해 동선을 줄였다. 복도의 넉넉한 수납공간은 방문과 동일한 색으로 맞추고 유리문을 달아 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 효과를 가미했다.
2층 평면도
다목적 공간 ‘백은정’

정원에 이어 건축주가 안내한 곳은 백은정이다. 백은정은 설계도상 포치에 해당하지만, 건축주는 정자亭子 개념으로 계획했다고 한다. 


“백은정은 아들과 딸 이름에서 따왔어요. 정자라는 게 본채와 별개의 공간이란 것을 알지만, 정자의 ‘여유와 쉼’을 집과 연결하고 싶었죠. 그러면서 주방과 가까이 배치해 활용도를 높였어요.”


세 면에 접이식 도어를 설치한 백은정은 접이식 도어를 열고 닫아 외부 공간처럼 사용하거나, 주방/식당과 연계되는 내부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계획했다. 백은정은 바람을 드나들게 조절하는 기능적인 면도 있다. 바람 방향에 따라 접이식 도어를 개폐하는 방법으로 집 안의 공기 흐름을 제어한다.


“창을 열면 집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한 여름에도 덥지 않아요. 지난여름에 선풍기 없이 지냈죠.”

좌측 백은정 지붕에 5KW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해 에너지를 절감하게 했다. 백은정은 본채이면서 야외 휴식처로 사용할 수 있게 변형이 가능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햇볕 끌어 들여 밝고 따뜻하게,
공간은 효율적으로

집은 남향으로 앉혔다. 직사각형 구조에 거실이 한걸음 전면에 나선 형태다. 양쪽 끝에 창고와 백은정을 설치하고 동일한 치장벽돌로 마감해 집이 한층 더 커 보인다. 실 배치는 남과 북으로 나뉜다. 남쪽에 주거와 공용 공간을 배치하고 여러 개의 창을 냈다. 실내로 자연광을 한껏 끌어들인 배치다. 


“단열이 뛰어나고 따뜻한 햇볕이 종일 집 안을 비춰 한겨울에도 따뜻해요. 보조 난방기로 벽난로를 설치했는데 지난겨울에 사용할 일이 없었어요.” 


창고와 위생 공간, 계단, 드레스룸 등은 북쪽에 일자로 배치했다. 주방과 식당, 거실, 안방은 각각 독립적인 공간으로 설계했다. 독립적인 공간은 복도로 연결된다. 거실을 둘러보면 벽난로 위치가 색다르다. 일반적으로 벽난로를 거실에 배치하지만, 이 집은 북쪽 계단실 옆에 뒀다. 계단실은 보통 효율적인 공간계획으로 꺾이게 설계한다. 이로 인해 사용하지 않는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 공간이 발생하게 된다. 이 공간에 벽난로를 들여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2층 구조는 간결하다. 자녀들 방을 우측에 두고 복도 끝 좌측에 다락을 배치했다. 복도 한 벽면은 책장을 계획해 부족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집과 화려한 정원의 조화를 담아낸 집. 이 집이 더욱 빛나 보이는 건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가족의 웃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그렇다.

건축주 오용섭 씨의 꿈을 담은 온실은 그가 오랫동안 가꿔온 분재로 가득하다. 분재 받침은 건축주가 대표로 있는 동아산업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에스디하우징 이광호(설계사) 이사

Q. 이 집의 콘셉트는? 

A.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중후한 느낌을 담고자 했습니다.

Q. 건축주와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A. 당사에서 시공한 합천 제내리 주택을 우연한 기회에 지나가다 보시고 집이 맘에 들어 건축주에게 시공사를 물어보셨다고 합니다.

Q. 설계와 시공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A. 단열과 방수죠. 그리고 집을 꾸며주는 마감 자재를 어떤 것으로 사용할지 신경 썼습니다.

Q.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 건축주의 생활 패턴과 가족 구성원에 의한 동선입니다. 디자인은 건축주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건축주의 머릿속에 그려진 형상을 재현하려고 노력하죠.

Q. 그동안 건축하면서 지켜온 신념 또는 건축 철학에 대해

A. 내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정직한 시공을 늘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이유는 하나죠. 에스디하우징에서 건축한 집에서 건축주 가족이 행복한 삶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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