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군인 마을에 앉힌 아름다운 집, 인제 주택

조회수 2020. 5. 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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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목조주택

군 생활의 종착점을 향하는 건축주가 인제에 터를 잡았다. 제대 후 여유로운 삶을 지낼 가족만의 담백한 집도 완공했다. 마당엔 벌써 텃밭 자리도 마련하고 탁구대를 설치한 운동실도 준비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한라주택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인제군 인제읍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725.00㎡(219.31평)

건축면적 101.88㎡(30.82평)

건폐율 14.05%

연면적 145.42㎡(43.98평)

  1층 101.88㎡(30.82평)

  2층 43.54㎡(13.17평)

용적률 20.05%

설계기간 2019년 7월~8월

공사기간 2019년 8월~12월

건축비용 1억7100만 원(3.3㎡당 390만 원)

설계 여름건축사사무소

시공 ㈜한라주택 1566-0445

 www.hanlahousing.net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오웬스코닝)

  벽 - 세라믹 사이딩(KMEW), 스타코(테라코트)

  데크 - 방무목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신한벽지)

  벽 - 실크벽지(신한벽지)

  바닥 - 강화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8

  내단열 - 글라스울 R23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난간 - 멀바우

창호 아르데코 3중유리(우드센스)

현관 럭스 8002 그레이(성우스타게이트)

주요조명 근영조명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도비도스

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린나이) 

인제에서 소양강 따라 영통을 잇는 국도에도 봄이 왔다.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으로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 보니 모양새를 갖춰가는 아담한 전원마을이 눈에 띈다. 산을 배경으로 강이 앞에 흐르는 배산임수에 터 잡은 하늘채 마을이다. 


하늘채 마을 전원단지는 일반 단지와 조금 색다르다. 인제군에서 제정한 ‘장기복무 제대군인 정착 지원 조례안’에 따라 제대하거나 제대를 앞둔 군인이 인제에 정착하도록 지원안을 준비해 단지를 조성한 것이다. 제대한 군인 마을이라지만, 딱딱한 분위기는 전혀 없다. 자연이 제공하는 평화로움과 풍수에 따른 편안한 기운만이 오가는 사람을 반긴다.

아파트 생활할 때 현관이 좁아 불편했던 경험이 있어 넓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천장을 높여 시원한 공간감을 주는 거실은 데크와 텃밭을 연계해 건축주가 바라던 전원의 삶을 제공한다.
아일랜드 식탁을 배치해 조리시 2명 이상이 움직여도 넉넉하다. 편리한 생활과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이도록 거실과 일체형으로 계획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안방으로 통하는 문이 보인다.
마음의 고향, 인제에 머물다

건축주는 18년간 군에 복무하면서 인제에서만 10년 머물렀다. 그동안 발길이 닿은 산과 들은 건축주 마음에 진한 풍경으로 새겨졌다.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이 건축주의 마음을 인제에 머물게 했다. 마침, 인제군에서 인구 유입 차원으로 장기 군복무한 제대군인이 인제에 정착할 수 있게 기반을 마련한 하늘채 마을을 분양하기에 선뜻 이곳을 선택했다.


하늘채 마을은 5000평 규모에 2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은 초기에 마쳤고 현재 1/3 정도 주택이 들어선 상태다. 건축주 가족은 군 관사에서 지내다 지난겨울에 입주했다.


“그동안 아파트하고 관사에서 생활했어요. 제대하면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하늘채 마을 소식을 듣고 분양받은 거죠. 마을을 조성하고 집짓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아내도 매우 좋아하고요.”

안방은 전용 욕실을 따로 두지 않고 드레스룸을 넓게 배치해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외지인이 마을에 터 잡을 때 가장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가 이웃이나 원주민과의 관계라고 한다. 하지만, 하늘채 마을은 애초에 이런 문제가 없는 곳이다. 


“이웃들이 다 군 생활을 같이한 선후배에요. 한 다리 건너면 전부 아는 사이죠. 옆에 누가 들어올지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공사를 시작하면, 언제 들어오나 기다리면서 매일같이 현장을 둘러봐요.”

서재 겸 컴퓨터실은 손님이 방문했을 땐 게스트룸으로 사용하기 위해 안방과 거리를 두고 독립적 공간으로 배치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이곳에선 오히려 반갑기만 하니 민원 걱정은 없다. 누구에게 집을 맡기느냐가 유일한 문제였다. 사실 이 부분도 건축주는 쉽게 해결했다. 이웃집 시공 현장을 둘러보며 즉석에서 규모, 디자인, 예산 등 고민거리를 현장 책임자들과 얘기 나누며 궁금한 점을 해결했다. 그 과정에서 ㈜한라주택을 만났다. 


“이곳에 먼저 집을 지은 주인하고 상담했는데, 한라주택이 경험이 많은 것 같았어요. 담백한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고요. 그래서 집 짓는 걸 맡겼고 어렵지 않게 완공했어요.”

1층 공용 욕실. 어두운 바탕으로 차분한 느낌을 냈다.
편안한 평면, 세대별 독립성 강조

하늘채 마을은 단지를 조성할 때 필지별로 남쪽에 진입로를 만들어 주택을 모두 남향으로 앉히게 했다. 단지 앞으로 흐르는 소양강을 바라보도록 계획한 것이다.


주택은 3열로 조성한 단지 북서쪽 끝에 있다. 사각형 대지에 101.88㎡(30.82평) 건물을 좌측 뒤에 앉히고 우측에 탁구대를 갖춘 운동시설을 별도로 설치했다. 정면에서 본 주택은 밝은 바탕에 어두운 세라믹 사이딩을 몰딩처럼 감싸 시각적 안정감을 준다. 경사지붕 상부까지 올린 가벽을 예각으로 처리해 보는 각도에 따라 단순하거나 역동성이 느껴지도록 다이내믹한 요소도 가미했다.

계단실은 세대를 분리하고 게스트룸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기능을 한다. 계단 난간을 고풍스럽게 제작해 아늑하다.

평면은 편안한 생활에 중점 두고 주택 중심에 공용 공간을 배치해 가족들의 접근성을 편리하게 했다. 최대한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한 공간 설계도 돋보인다. 외부에서 진입할 때 실내가 바로 보이지 않게 현관과 계단실을 마주 배치한 것과 세대별 수직 분리한 것 그리고 1층에 있는 서재를 게스트룸으로 활용할 때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안방과 거리 두고 배치한 것이다. 2층에도 자녀 방 외에 방을 1개 더 추가했다. 친척과 지인 방문이 많을 것 같아 여유 있게 방 4칸으로 계획한 것이다.


가족이 가장 오래 머물고 생활하는 공간은 거실과 주방이다. 거실은 가족의 소통 공간이며 휴식을 위한 자리다. 특히, 건축주는 마당-거실-주방 동선을 연결하고 작은 데크도 마련한 부분을 가장 좋아한다. 마당에서 텃밭을 가꾸고 자연을 누리며 여유로운 삶을 보내길 바라던 삶의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2층 게스트룸.
자녀 방. 책상을 수납장 깊이에 맞춰 제작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최고의 인테리어는 공간에 머무는 사용자의 편안함에 있다. 따라서 인테리어는 가족의 편안한 감성을 따랐다. 거실의 높은 천장 디자인과 밝은 명도로 전체 느낌을 답답하지 않게 하고, 주요 실은 포인트로 부드러운 파스텔 톤 마감재로 간결하게 마쳤다.

건축주는 인제 탁구동아리 회장을 맡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해 마당에 운동실을 설치했다.

하늘채 마을은 이웃 간 심리적 거리가 매우 가깝다. 또한, 오랜 시간 육체와 정신을 단련해온 군인들이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보안요원이나 다름없다. 별다른 조치 없이 집을 비워도 걱정 없다. 이곳에서 안전하면서 편안하고 재미난 일상을 보내는 건축주의 삶을 예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 건축주 역시 이곳에서의 말년末年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경사지붕이지만, 벽면을 높게 올리고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입면 표정이 풍부해졌다.
단지 앞에는 소양강이, 뒤에는 산이 둘러져 편안하고 아늑한 환경을 제공한다.
하늘채 마을은 택지 진입로를 모두 남쪽에 만들어 남향 배치로 계획한 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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